바지락과

#0 - 지음의 일상 Intro

by 지음

바지락이 발사한 물에 맞았다.

고기를 사려 코너를 돌았을 때였다.

"바지락 6000원 어치만 주세요."

전두엽을 거치지 않은 말이 튀어나왔다.


나는 바지락이 신선해서 사는 것인가.

물에 맞은 화풀이로 먹어버리는 것일까?


뭐였을까. 무엇이어도 상관 없는 것이었을까.

"아주머니 거기 고놈, 네 그놈으로 주세요."


바지락은 무슨 생각으로 물을 쏜걸까.

내가 크림봉골레, 오일봉골레, 바지락술찜, 바지락순두부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아무 생각도 의미도 없었을것에 생각을 잔뜩 덧붙여,

하나,

하나,

늘어 놓다간...

마늘을 사서 오일파스타로 가자!

하고 고기로 눈을 돌렸다.


그게 맞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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