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그리 단언할 만한 것이 없다

세상에는 그리 단언할 만한 것이 없다!

by 신정수

이 세상에서 과연 100% 정확한 것이 있을까? 또한 확실히 믿을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사실은 거의 그런 것은 없다고 보면 된다. 우리의 생각과 판단도 정확성이 100%가 될 수는 없으며, 그것을 표현하는 언어(말이나 글, 몸짓 등) 또한 그 정확성이 100%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예를 들어보면, 우리가 흔히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라고 말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단언해도 될까? 그렇지 않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해는 정확하게 동쪽에서 뜨는 것도 아니며, 서쪽으로 지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동쪽이라고 하는 규약은 “북극성을 바라본 상태에서 오른쪽 90도에 위치한 곳을 동쪽으로 한다.”라는 것이다. 물론 이 규약에 따르면, 왼쪽으로 90도 위치한 곳은 서쪽이 될 것이다. 그런데, 지구의 공전 면이 태양의 적도에 대하여 약 23.5도 기울어져 있으므로, 해는 춘분 때는 정동에서 떠서 정서로 지지만, 이후 차츰 북쪽으로 올라와 하지 때는 거의 북동쪽에서 떠서 북서쪽으로 지게 된다. 하지 이후에는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 추분 때 다시 정동에서 떠서 정서로 지지만, 이후 남쪽으로 내려가 동지 때는 거의 남동쪽에서 떠서 남서쪽으로 지게 된다. 이렇게 해가 뜨는 방향은 매일 조금씩 변하게 되는 것이다.


또, “하루는 24시간이다.”라는 명제는 또 어떠한가? 맞는 말인가? 이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명백한 개념 같기도 하지만, 사실은 하루가 24시간이 아니고 약±16분 정도의 차이(균시차)가 발생한다. 그러나 시간이 이렇게 하루하루 바뀐다면 인간의 생활에 매우 불편을 줄 것이므로 평균태양시 개념으로 “하루는 평균 24시간이다.”라고 잡을 뿐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평균 24시간조차도, 지구의 자전 시간이 조금씩 느려지고 있으므로(10년에 약 1.6초씩 느려짐) 정확하지 못하여 추가로 윤초(閏秒)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필요시마다 조금씩 보정(약 1초 추가)하여 주는 것이다.

세상에는 그리 단언할 만한 것이 없다.jpg 혹세무민(그림: kado.net/news)


우리 생활에서 그래도 가장 정확하고 확신할 수 있는 분야가 과학이고, 과학 중에서도 물리학이 그래도 가장 정확한 기준점을 잡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물리학마저도 인류의 과학사적으로도 절대적인 이론이 없는 것이며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가령 뉴턴의 고전물리학 개념이 아인슈타인 시대에 와서는 일부 수정되고 보정되었고, 또 현대 물리학에서는 거기에 양자역학 개념이 더 추가되어 계속 변화를 거듭해내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는 또 어떤 이론이 추가로 등장하고, 현재의 이론을 어떻게 뒤집을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즉, 과학적 학설도 계속 조금씩 바뀌고 있어서 지금까지의 학설은 모조리 정답이 아닐 수 있다. 단지 정답에 가깝게 표현하려고 노력해나갈 뿐인 것이다.

2016년 인공지능(AI ; Artificial intelligence)과 겨루어 인간이 승리한 “이세돌의 78수” 이후에는 인간이 인공지능과 겨루어 공식적으로 승리를 한 적은 없다고 보아야 하며, 앞으로는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렇게 인간의 과학적 응용 수준이 계속 진화를 거듭하고, 그 기준점조차 바뀌고 있는 마당에, 과연 무엇이 불변의 진리인 것이며, 무엇을 그렇게 단적으로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보통 우리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 믿고 있는 사실 혹은 스스로 찾아낸 자연법칙들을 우리가 가진 확신의 근거라고 말하겠지만,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이러한 경험과 자연법칙 또한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이렇게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확신이나 신념에는 항상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인생이나 과학에서 정답은 없는 것이다. 단지 정답에 다가가려 갈구하고 노력하는 인간이 있을 뿐이다.

이것이 바로 항상 정답이나 결과를 내어놓으라고 소리치지 말고, 그 과정과 땀에 더 박수를 보내야 하고, 다 수의 의견 이상으로 소수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주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또한 우리는 주변에서 너무 단정적으로 말을 하거나, 심지어는 완전히 사실이 아닌 것도 사실인 척 꾸며대는 경우를 많이 본다.

특히, 방송이나 여러 대중매체에 나와서도 서슴없이 엉터리 정보를 아주 단정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요즘과 같이 언론이 보장되고 개방되어있는 시대에는 시청자들 스스로가 분별력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대개는 단정적인 말을 많이 쓰는 경우는, 그 말 하는 사람의 무지(無知)에서 오거나, 속임수를 위한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다시금 강조해보지만, 사람은 아주 미약한 존재이고, 항상 진화가 필요한 생명체에 지나지 않으므로 항상 겸손해야 하며, 혹시라도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자들에게는 절대 휘둘리지 말아야 하겠다.


“사람이 많이 깨우칠수록 단언과 확언은 줄어들 수밖에 없으며, 듣는 귀와 겸손은 커질 수밖에 없다!” - Pa sayings

이전 08화마음이 들뜨면 지고, 차분하면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