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네 옆에 와있는 친구처럼 대할 수 있어야 한다!
‘죽음’이라는 것은 항상 조금 무거운 주제이기는 하지만, 인간인 이상 자의든 타의든, 살면서 이것을 문득문득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에게 좀 더 겸손해지라고 하는 알람 혹은 경고로 들려지기도 한다. 즉 누구든 언제 마지막을 맞이할지 모르니 죽음 앞에서 항상 겸손해지고, 자신보다는 남들을 더 위해주라는 신의 계시로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병원의 한 병실에 누워있으면, 누구라도 자신이 저명한 학자이든, 아주 지위가 높은 사람이든, 연예인이든, 유명인이든 다 똑같이 보여진다. 그냥 위로를 받아야 하고, 기도 받아야 할 환자일 뿐이다.
인생에서 이러한 고난의 경우에도, 주위로부터 가엽게 여겨지거나 안쓰럽게 보이지 않고, 그래도 비교적 당당하게 보여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려면 자신에게 어떠한 절망적 상황이 오더라도 홀연히 이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의연한 태도, 만남이 있으면 작별이 당연히 있을 수 있다는 깨달음의 태도와 같은 다소 초월적 태도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죽을 때까지 자신의 자존감을 잃지 않고서 인격과 존엄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태어남이 있을 때부터 훗날에 삶과의 작별이 있으리라는 것은 당연한 신과의 약속과도 같은 것일진대, 슬픈 감정이나 애처로움의 감정이라든지 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하나의 사치일 수도 있다.
“인간은 모두 사형수와 같다”라는 말이 있다. 모두 사형 선고를 받고 그 집행일만 서로 다를 뿐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죽음은 항상 우리 옆에 이미 친구처럼 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일 당장 나의 생명이 그 친구를 따라갈 것인지? 어떻게 될 것인지?, 모레 당장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맥아더 장군(그림: blog.goo.ne.jp)
맥아더 장군이 퇴임 연설에서 인용한“노병은 결코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다(Old soldiers never die, they just fade away)”라는 구절은 참으로 멋진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말은 신의 계시를 따라 자기 임무를 완수하려고 부단히 애써온 한 군인이 자존감을 유지한 채 노병으로서 사라져 간다고 이야기 한 것일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이와 같이 한평생 나름 최선을 다해 살다가, 갈 때가 되면, 홀연히 떠나면 되는 것이지, 구차하게 눈물을 보인다든지, 슬프다든지 하는 이러한 불필요한 감정은 못난 감정일 수 있다. 우리는 인생과 작별하면서 다소 의연하면서도, 그냥 쿨한 감정과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보다 멋진 것이 아닐까?
죽음이라는 것은 우리 삶의 연장선이요, 삶의 또 다른 변신일 수 있는 것이다. 영혼이 어떠하다라는 다소 종교적인 이야기들은 접어두고라도, 이치적으로만 보더라도, 시작도 끝도 없는 오묘한 이 우주에서, 일생을 마치고 죽는다는 것은 당연히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인간은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신의 계시가 있으면 따르면 될 일이다.
어쩌면 죽음은 네 삶을 일단락 완성시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약간 섭섭한 감정이 생기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동안의 고단한 삶에 대한 경의를 표해주어야 하고, 오히려 축하를 해주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당신은 그동안 나의 계시를 행하느라 고생을 많이 하였고, 참으로 수고를 많이 하였으니만큼 이제 좀 편히 쉬게 해줄 것이고, 잠시 쉬었다가 또 다른 미션을 내릴 터이니 잘 준비를 해주게나!”라고 신께서 말씀하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죽음은 네 목전에 이미 와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삶에서 진정 네게 가장 소중한 일만을 하여라!” - Pa sayings
또한, 생의 마지막에는 스스로 아래와 같은 생각과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
“죽음은 억겁의 역사 품속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그 한없는 숨결 속에 다시 안기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살아내느라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제 좀 편히 쉴 기회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 Pa say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