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소모에서 뛰쳐나와라

자신을 소모하지 말아라

by 신정수


"부질없는 곳에 마음을 허비하지 말아라!"


누구나 살다 보면, 타당한 사유 없이, 쓸데없는 것 혹은 의미 없는 곳에 마음을 쓰고, 애를 태우고, 골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이는 최근의 지나친 경쟁사회 구도가 구성원들 간 극심한 스트레스성·민감성 신드롬을 유발해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대개 나중에 차분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무 의미도 없는 일에 신경을 썼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스스로 불필요한 걱정을 했다고 후회할 수도 있고, 괜히 엉뚱한 곳에 마음을 허비했다고도 생각될 수 있다.

즉, 나중에 고요히 평정심과 공정심을 제대로 갖고, 당시의 일을 찬찬히 다시 한번 들여다보니, 자신이 쓸데없는 곳에 불필요하게 마음을 많이 소모시켰다는 생각이 들어 허탈감에 빠지게 되기도 하고, 자신의 말도 안 되는 ‘어리석음’에 실소를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남은 것이라곤 부가가치 있는 것은 하나도 없고, 감정상 상처만 남은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여러 대인관계에서, 자신의 마음이 과연 소모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풍성해지고 있는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이를 판단하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비교적 용이한 판단 방법으로, 자기 마음속에 생겨났을 수 있는 ‘집착’와 ‘증오’의 마음을 한번 따져보면 좋을 것 같다.


여기서, ‘집착’이란 스스로 이기적인 마음에서 출발하여 자기를 옥죄는 것 혹은 객관적 합리성이나 정당성이 부족한 일에 괜히 얽매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으니, 이런 종류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되면 당신의 마음이 소모돼 가고 있는 것이 맞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집착에 의한 네 마음의 어처구니없는 ‘소모’를 그냥 방치해 두게 되면, 결국 나중에는 네 여린 속을 아주 시커멓게 태워버릴 수도 있다.


또, ‘증오’란 ‘매우 미워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니, 이를테면, 당신은 상대를 지극히 미워하고 있는데, 상대는 네가 원하는 대로 결코 사과를 해주지 않거나, 마음을 고쳐먹어 줄 생각이 전혀 없을 공산이 클 것이니, 이렇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는 모순된 감정의 상태 역시 네 마음을 무척 소모되게 하고, 결국은 네 가냘픈 속을 마치 재 덩이처럼 시커멓게 만들어 버릴 것이 아니겠는가?


자신을 소모하지 말아라.png “자기 소모에서 뛰쳐나와라”(그림; africanparadiseworld.com)



이러한 소모적인 마음의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서로 간 대화에서 말꼬리 물기를 서슴지 않고 하려는 태도, 상대의 좋은 의견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끼워넣기 위해 사사건건 토를 달려는 태도, 아주 조그만 문제가 있어도 서로의 잘잘못을 파헤치는 것에 우선적으로 신경을 곤두세우는 태도, FOMO(Fear of Missing Out syndrome ; 나만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혹은 FOBO(Fear of a Better Option syndrome ; 더 좋은 선택지가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나약한 태도, 약간의 서운한 일만 있어도 꼭 복수하려는 의지를 불태우는 태도 등을 들 수 있겠다.


그리고, 이러한 소모적인 마음의 반대 경우로는, 서로 간의 논쟁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해결사적 태도, 보다 생산적 사고와 건설적 태도, 상대를 응원하고 지원하는 태도, 매사 협조적인 태도, 복수보다는 화해에 초점을 맞추려는 태도, 불확실하거나 미결된 상태보다는 확실하고 결정된 상태를 지향하는 태도 등을 들 수 있겠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예를 몇 개 들어보자.


첫째 예로, 어떤 회사 내에 FOMO와 FOBO가 팽배해 있다고 한번 가정해 보자.

FOMO의 심리에 의하여 자기만 뒤처질까 봐서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면, 지나치게 남을 참견하려 할 것이고, 어떤 조그만 분야에서도 절대 지지 않으려는 경쟁심 또한 심화되고, 선의의 경쟁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온통 ‘사내 줄 서기’와 ‘사내 정치’가 난무하기 십상이다. 이렇게 되면, 회사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매우 어렵게 된다.


또, FOBO의 심리에 의하여, 사내 간부급이나 임원들이 어떠한 작은 사안에도 ‘더 좋은 선택지~’를 운운하며 아무 결정도 제대로 안 해주고, 미루려고만 하는 우유부단함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참으로 회사의 총체적 역량과 가능성을 갉아먹고, 사내 극심한 눈치보기성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도 있다.


둘째 예로, 회사 내에서 업무 처리상 어떤 문제가 발생하여, 고객이나 납품처 등에 대한 대외적 빠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번 가정해 보자.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 직원들이 누구의 잘못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였는지, 그리고 사원들 중 누구의 책임이 더 큰 것인지를 심하게 따지고 있다면, 결국 대외적 대처가 늦어져 회사 전체로 보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자칫 회사의 소중한 고객과 납품처를 몽땅 잃어버릴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도 이러한 긴박한 상황에서, 서로의 사소한 책임 소지를 따지는 것에 직원들이 온통 머리를 곤두세우다 보면, 자칫 작은 실랑이가 심각한 자존심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

회사로서는 쓸데없는 곳에 회사의 모든 에너지를 소비하는 격이 되는 셈이다. 이런 시시비비는, 필요하다면, 대외적인 큰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난 이후에, 천천히 가려보아도 결코 늦지 않을 것이 아니겠는가?


셋째 예로, 어떤 사람이 인터넷상 구매를 하고 있을 때, 지나치게 가성비(성능 대비 가격이 저렴한 정도)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가 큰 정도)만 따지고 있다 보니, 구매시간이 엄청나게 길어지고 있는 상황을 한번 가정해 보자.

가성비, 가심비 자체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나, 이를 판별하기 위해서 이 제품, 저 제품을 인터넷상 종횡무진 고르느라, 한번 마음의 결정을 했다가도, 또 더 검색하여 결정을 바꾸고, 다시 또 다른 것으로 결정을 바꾸다 보면, 구매 결정 시간이 한없이 늘어지고, 자칫 심하게 지치게 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된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엄청 까먹게 된다는 것이다. 그 까먹은 시간을 비용편익으로 한번 계산해 보아라. 과연 수지타산이 맞는지? 아마 손해 보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심지어는, ‘구매주문’이 완전히 끝난 상태에서도, 자신의 선택이 옳았는지를 추가적으로 계속 검증을 하려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이는 상당히 ‘결정 장애’적 중독 현상일 수도 있다.


이렇게, 사람들이 자기 마음을 지극히 소모하게 되는 상황에 대한 개념과 유사 사례를 좀 살펴보았으니, 이제 당신 마음이 쓸데없이 소모되지 않게 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하자.


첫째, 자기 마음을 자주 들여다보아서, 집착스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감지된다면, 그 억지스러운 상황에서 바로 ‘벗어나기’를 시도해 보기를 바란다.

즉, 네 마음속에 지극히 비합리성이 감지되거나, 정당성이 결여되어 있거나 혹은 이기주의나 욕심으로부터 출발된 감정으로 가득하다면, 네 현재 마음의 씀씀이를 당장 멈추고, 마음의 방향을 반대 방향 혹은 전혀 새로운 곳으로 일단 전환하여라, 전혀 집착스럽지 않는 그 어느 곳을 향하도록 혹은 네 마음이 비교적 고요해지고 담담해지는 방향을 향하도록.

이후 마음속 평정심과 공정심을 차분히 되찾은 후,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모든 일을 정리하고 처리해 나가면 될 것이다. 네 마음이 결코 들뜨지만 않았다면, 당신은 충분히 그러한 정리와 해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자기 마음속에 ‘증오’라는 감정이 조금이라도 똬리를 트고 들어앉아 있다고 생각된다면, 이 상황을 그냥 두지 말아라. 우선 마음으로라도 바로 상대를 용서하고, 연민을 보내 보아라.

즉, 당신에게 원망스러운 마음을 갖게 할 수밖에 없었던 상대의 좁은 소견이나 미천한 행동을 일단 용서하고, 마음으로라도 크게 한번 어루만져 주는 방식이다.

그래서 시간이 조금 흐르게 되면, 당신의 평정심은 더욱 제대로 작동하게 될 것이고,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마음으로 사태를 새로이 말끔하게 정리할 수 있으리라. 아니, 반드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려라.

셋째, 생산적인 일과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여라.

서로 간의 애매한 감정싸움이나, 네 자존심에 기반한 행동, 마음의 허영으로부터 출발한 행동은 일체 버리도록 노력하여라. 그러한 감정에 기반한 행동은 전혀 삶에 부가가치를 낳을 수 없을 것이고, 나중에 확인해 보았을 때 전혀 가치 없는 행동을 한 꼴이 되어서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니, 지극히 지양해야 하겠다.

대신, 애매한 감정의 수준을 뛰어넘어 아주 건설적이고, 생산적이고, 나중에 값어치 있는 그 무엇인가 크게 남길만한, 가슴 벅찬 일에만 집중하여라.

혹은, 나중에 당신 스스로의 만족과 자부심을 살려줄 수 있다고 생각되는 그러한 의미 있는 방향으로 화제를 집중하여라.


결론적으로, 복잡 미묘한 여러 대인관계 속에서, 만약 당신의 마음속에서 조금이라도 어떤 소모적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면, 이를 바로 제지하고, 네 마음 씀씀이를 좀 바꾸어 보거나, 화제의 방향을 전환시켜 보아라.

그래서 네 마음이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를 더 이상 소모하는 일이 없도록 조절하여라.

만약 자기감정 제어를 위해 잠시 대화를 끊었고, 그 끊었던 화제에 재도전하고 싶은 경우라면, 당신의 평정심과 공정심에 자신감이 생긴 후에 다시 시도해도 결코 늦지 않을 것이다.


즉, 나중에 생각해 보면 참으로 부질없을 일, 스스로에게 헛웃음을 칠 일, 온갖 자기 스스로를 허비하는 일만은 꼭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모름지기, 무슨 일에 임하든, 소모적 태도보다는, 문제 해결적 태도로, 많은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자기 가치적 관점에 초첨을 맞추는 것이 좋겠다.


조금 더 나아가, 대부분의 인간적 관계에서, 상대가 잘났건 못났건, 상대의 존재 그 자체를 진정 인정하고, 또 존중하여, 나의 자존심이나 작은 소모적인 감정을 전혀 내세우지 않아도 되고, 많은 결과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러한 상황을 항상 연출하려 하는 것이 좋겠다. 그렇다면, 그것은 더 이상 연출이 아닌 진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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