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소중한 알맹이도 세상에 던져 놓아라

네 소중한 알맹이도 세상에 바로 던져 놓아라!

by 신정수


네 소중한 알맹이(좋은 아이디어나 서비스, 유무형의 자산 등)도 세상에 바로 던져 놓아라!


네 소중한 알맹이도 세상에 던져 놓아라.

네 소중한 그 무엇도 용기 있게 내어 주어라.

세상에 내어놓아 저절로 그것들이 커져가게 하여라.

그것들은 더 온전해질 것이다.

더욱 완성되어 갈 것이다.


아무것도 아까워하거나 쟁여놓지 말아라.

새가슴으로 마음 졸이지도 말아라.

겁쟁이처럼 두려워하지는 더욱 말아라.

그것들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야 한다.

훨씬 더 생장해야 한다.


네 가장 아끼는 것마저도 아낌없이 내어놓아라.

절대 네 욕심으로 붙들고 있지를 말아라.

조바심으로 애쓰지도 말아라.

그것들은 너를 떠나 훨훨 날아올라야 한다.

비로소 세상에서 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우리는 누구나 잘 생각해 보면, 타인보다 더 많이 가진 것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특별한 재주이든, 기술이든, 아이디어이든, 소중한 서비스 혹은 유무형의 자산이든 간에, 보통은 많이들 아까워하고, 자기 욕심도 있을 것이어서, 남에게 선뜻 내어주거나 대중에게 공개하기를 매우 아까워할 것이고, 아예 공개 자체를 극도로 꺼려 여러 잠금이나 보안 장치를 마련하려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가진 것이 아무리 많아도, 아무리 훌륭하여도 그것이 당신에게 당장 꼭 필요한 만큼의 용량을 초과하는 것이라면, 한동안 정지 혹은 정체되어 있거나, 매우 관리가 안 되어, 심지어는 섞어갈 수도 있겠다.

따라서 자신의 긴밀하고 직접적인 관리 용량 혹은 사용 용량을 초과하는 것에 대해서는 결코 쟁여놓으려 하지 말아라.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과감히 그것들을 세상에 내어놓아야, 비로소 다른 여러 사람들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객관적인 검증도 할 것이고, 여러 필요한 판단도 할 것이고, 개량도 해나갈 것이다.


그 알맹이는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손길과 생각, 아이디어 등이 더 보태어져, 훨씬 더 잘 개선되고 진보돼 나가야 한다.

만약, 그것의 실체가 무엇이든 간에, 그 보물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그 상태 그대로 그냥 쟁여두기만 하게 되면, 아무런 손길이 닿지 못하여 금방 구식·구태가 되어버리거나, 부패 혹은 퇴보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 아니겠는가?


세상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으니, 당신의 유무형의 소유물 역시 직접 관리되거나, 활용되지 못한다면, 금방 그 가치가 추락하거나, 아예 가치를 상실해 버릴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분명한 세상 이치가, 모든 것이 한 곳에 그대로 고여 있거나, 방치되어 있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섞게 되고, 아무런 가치를 발휘하지 못한 채, 그 존재의 의미가 거품처럼 사라져 갈 것이다.


그러니, 제발 무엇이든 움켜잡아 쟁여두지 말고, 가능한 한 많이 크고 넓은 세상에 나가서 빛을 보게 해 주어라.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정성이 보태어져 많이 생장되어 갈 것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에 우뚝 설 것이고, 또한 꼭 필요한 자들에게로 가치롭게 전해지고, 마음껏 흘러갈 것이 아니겠는가?

여기서 생각을 좀 더 진전시켜 보면, 당신이 지금 현재 사용하고 있거나 활용 중인 알맹이에 대해서도 세상에 과감히 내어놓는 것이 더 좋은 경우도 제법 많이 있겠다.

자신의 미완성 기술이나 작품, 당신이 넉넉히 감당해 내기 어려운 유무형의 자산들, 자기 주변 혹은 세상 모두에게 유익할 만한 좋은 아이디어나 여러 활용 팁(tips) 등, 스스로 잘 생각해 보면 그런 부류들도 매우 많을 것이다.

즉, 자기 혼자 소유하는 것보다 세상에 던져 놓아야, 비로소 그 빛을 제대로 발할 수 있는 알맹이들이 무척 많을 수 있다.

모쪼록, 이런 것들마저도 과감히 내려놓을 수 있어야, 세상에 던져 놓을 수 있어야, 비로소 당신이 해야 할 마땅한 도리나 세상에서의 네 역할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평가해 볼 수 있겠다.


물론, 비즈니스 고유의 자산이나, 특허나 실용신안 등의 지적 자산 등 비교적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서는 사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한 후에 세상에 공개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특히, 특허나 실용신안 등은 일단 출원만 잘해두게 되면, 그것이 공개 후 바로 배타적 권리를 가지게 되어, 나중에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그 지적 자산을 처분할 수 있는 권리도 주어진다.

즉, 이렇게 특수 목적 혹은 전문적인 분야마저도, 사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한 후, 바로 세상에 내어놓아야 그 우선 권리자로 당신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줄 수 있다.


그렇다면 만약, 당신이 가진 것이 하나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아마 그런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신은 누구에게나 먹고 살아갈 만큼의 한 가지 이상의 재주는 준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만약 백번 양보하여, 당신이 진짜로 이래저래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주장한다면, 당신의 좋은 생각이나 따뜻한 마음이라도 주변에 많이 나누고, 자주 내어놓아라, 이 또한 무형의 자기 자산일 것이니.


당신이 세상에 내어놓는 것이 만약 기가 막히게 훌륭한 재주라면, 그 재주가 꼭 필요한 곳으로, 그 해당 부류의 재주를 크게 갈망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이다.

그것도 더욱더 검증되고 개량된 형태로 전달되어 갈 것이다, 여러 사람들의 손길을 거칠 것이니.


그것이 만약 당신의 훌륭한 기술이라면, 그 기술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혹은 그 기술을 갈망하는 기업으로 흘러갈 것이다.

이 역시 전달되어 가는 경로상, 여러 전문가들에 의해 더욱 개선되고 진보된 형태로 거침없이 흘러갈 것이다.

그것이 좋은 서비스라면, 그 서비스 역시 더욱 필요한 곳으로 흘러갈 것이다.

‘보살핌 서비스’라면 배려가 필요한 여러 약자가 있는 곳으로 흘러갈 것이고, ‘정신적 분야의 서비스’라면 소외자나 아픔을 겪고 있는 자에게로 흘러가서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나 친한 친구를 되어 줄 것이다.


그것이 훌륭한 의견이나 기가 막힌 아이디어라고 한다면, 이 역시 그것이 꼭 필요한 곳으로 흘러갈 것이며, 가는 도중 많은 집단지성의 손길과 아이디어가 더해져서, 더욱 훌륭하게 변모를 할 것이고, 결국 어느 행운을 가진 자에게나 어느 운 좋은 조직이나 단체에 의해 아주 훌륭하고 값지게 사용될 것이다.


그러니 제발, 무엇이든 욕심으로 움켜잡거나 쟁여놓지 말고, 그 마땅한 길을 도중에 막아서지도 말고, 과감히 풀어놓아 주어라.

당신의 큰 아량으로, 큰 베풂으로 인하여, 그 알맹이가 훨훨 날아갈 수 있게 날개도 달아 주어라.

그것들의 날개가 더욱 튼튼하게 되도록 돌보아 주기도 하여라.

그러면 그 알맹이는 분명히 꼭 필요한 곳에 잘 도달하여 의미 있는 쓰임새를 가지게 될 것이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즐겁게 맞이하고, 감사해하며 사용하고 활용할 것이다.

이러한 네 일련의 좋은 생각과 통 큰 배려가, 이 땅에 곧 네 존재의 의미가 되게 하여라.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자신의 재주, 기술, 서비스나 소중한 아이디어, 아끼는 물건 등을 상대(개인 혹은 회사 등)에게 정당한 대가를 받으며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본격적인 비즈니스 측면이 아니라면, 당신이 상대에게 제공하거나 공개하는 것에 너무 인색하지 말아라.

무슨 대가나 큰 보상을 먼저 그렇게 의식할 필요가 없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 거래 조건이 무료이든 유료이든 간에, 그 제공 혹은 공개 자체일 것이기 때문이다.


간혹 자신의 소중한 알맹이를 내어놓을 때, 대가나 보상부터 너무 따지다 보면, 더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겠다.

그러니,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만 개인정보 보호, 권리 보호 등을 적절히 챙겨 사전 보호 조치를 취한 후, 무엇보다 빠르게 내어놓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하겠다,

그 알맹이가 더욱 값지고 빛나게 하기 위해서는 결코 한 곳에 고여 있으면 안 될 것이고, 항상 활발한 흐름으로 흘러가야 하고, 보다 더 큰 지혜의 물줄기를 만나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이와 유사한 예로서, 우리가 회사나 어떤 조직에 소속되어 업무를 처리할 때도, 보통 그 조직 내부의 여러 팀들 간에 일의 흐름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간혹 어떤 직원이 자기가 처리해야 할 일을 빠르게 처리 후 다음에 그 일을 넘겨받아서 처리해야 할 사람에게 바통을 제대로 넘겨주지 못하고 한동안 잡아 붙들고만 있어서, 그 업무 자체가 완전히 정체되어 버리거나, 마치 병목현상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 또한, 자기 일을 빠르고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주변에 제대로 드러내어 놓지도 못하여 생기는 조직 내 업무 프로세스의 지연현상 혹은 정체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른바 쉬운 표현으로는, 전체 업무 프로세스상, 흐름이 아주 원활해야 할 공적 업무를 가지고서, 한 개인이 혼자 깔아뭉개고 있고, 자기 상사나 관계자에게 보고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업무가 완전히 마비되어 버리는 현상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다.


아마 이러한 현상은, 해당 업무의 프로세스상 특징에 대한 식견이나 이해가 많이 부족하거나, 일머리가 없어서 혹은 그 일을 잘 다룰 줄을 몰라서 그러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조직 생활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이 어떤 공적인 일이나 프로세스 등을 혹여 틀어막고 있는 것이 없는지를 항상 잘 생각해 보고, 경계해 나가야 하겠다.


여기서, 또 하나의 중요한 관점이 있다.

당신의 소중한 알맹이도 처음에는 그 목적지 주변을 맴돌기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사람의 심리가, 체면이나 자기방어 기제의 측면에서, 상대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나 서비스 등을 제공해 주어도, 처음부터 선뜻 완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자기가 소중한 그 무엇인가를 공개하거나 제공하였다고 하여도, 처음부터 바로 그것이 잘 받아들여지거나, 그 쓰임새가 즉각적으로 잘 발휘되지는 못할 수 있다.

그래서, 당신이 아무리 훌륭한 알맹이를 주변에 제공하였다고 하여도,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처음에는 옆에서 지그시 기다려 주는 여유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

당신이 진심으로 내어놓은 소중한 알맹이라면, 언젠가는 그 목적지에 잘 도착하여 아주 유용하게 쓰일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그것은 훨씬 더 갈고닦아지기도 할 것이니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네 소중한 알맹이도 세상에 던져 놓아라.jpg 야생동물과 친해지기(그림;.thrillist.com/travel/nation)



이런 현상과 유사한 재미난 이야기로서, 우리가 새나 물고기, 기타 여러 동물에게 먹이를 주게 되면, 그 동물은 처음에는 그 먹이를 잘 먹지 않고, 먹이나 사람 주변을 크게 빙빙 돌기만 하기 일쑤이다.

그러다가,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 그 먹이를 주는 자가 자기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충분히 생각하고, 그 먹이를 먹어도 안전상 괜찮겠다는 믿음 같은 것을 가지게 되면, 그제야 그 먹이를 흔쾌히 받아들이게 된다.


요즘 도심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비둘기도 처음에는 본능적으로 사람들을 피해 다니기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들이 자기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그 무리의 경험적으로 많이 축적하였을 것이고, 어느 정도 먹이가 안전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사람을 피하려 하지 않고, 먹이 주변을 빙빙 돌지도 않고,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거의 곧바로 받아먹게 된 것이겠다.


그래서, 만약 당신이 어떤 야생동물과 친해지고 싶다면, 일단 진심으로 먹이를 주고서, 처음에는 그 동물이 먹이를 바로 받아먹지 않고, 먹이 주변을 빙빙 돌며 눈치만 보고 있더라도, 그 먹이를 바로 다른 장소로 옮겨버리거나, 먹이 주기를 포기해 버리게 되면 아주 곤란할 것이다.

일단 먹이를 주었다면, 상당한 시간을 지속적으로 기다려 주어야 할 것이며, 당신의 돌발적 행동이나, 이상하게 여겨질 만한 행동을 극히 피해야만,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그 야생동물과 믿음이 어느 정도 쌓이게 되면, 그 야생동물은 기꺼이 당신의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좀 더 이해를 돕기 위해서, 아래에 내가 직접 겪은 아주 작은 사례 두 가지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과거 어떤 작은 기업체에서 내게 연락이 왔다. 그 업체 대표는 내가 과거부터 좀 알고 지내는 사람이었는데, 자신이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는데, 기술적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이 좀 있어서 내게 도움을 청해온 것이다.


나는 업무적으로 매우 바빴던 시기이기는 하였지만, 기꺼이 여러 계획된 일정을 조정하고, 특별히 시간을 좀 내어 그 회사에 찾아가 도와주게 되었다.

당시, 나는 그 회사가 해당 제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여러 의견을 주었고, 그 대표도 매우 흡족해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일을 마치고 나오려는데, 굳이 교통비 명목으로 봉투 하나를 내게 건네주었다. 내가 극구 사양하였지만, 여러 번 다시 건네는 바람에, 나도 그 일을 위해 교통비를 자비로 쓰기는 하였기 때문에, 또 더 이상 사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기도 하여서 그냥 받게 되었다, 교통비라고 하기에는 좀 많은 돈이기는 하였지만.

그러나, 사실 그 받은 교통비는 내게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다 큰 관계와 사람을 얻게 된 것이고, 신뢰도 얻었고, 앞으로 친한 친구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 셈이다.

또한, 당시 덤으로, 내 사업 아이디어도 하나 얻었다.

그 회사에 기술 지도를 여러 가지 해주면서, 순간 내 사업에도 적용할 수 있을 만한 중요한 아이디어에 대한 힌트를 좀 생각해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나는 그 힌트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더 구체화하였고, 거기에 추가적인 기술을 더 접목하여 훌륭한 내 특허를 만들어 내고, 특허청에 출원을 하였으며, 그 특허는 약 6개월 후 ‘국내 특허’로 정식으로 등록까지 되었다.

그야말로 아무 욕심 없이 행한 ‘기술 기부’가 ‘일석이조’로 돌아와 내게 큰 도움이 된 것이다.

당시 내가 만약, 내 기술을 건네 주기가 싫어서, 그냥 쟁여놓기만 하였거나, 미리 높은 대가를 요구하였더라면, 일이 그렇게 선순환의 구조로 풀려나갈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다른 하나의 작은 예로, 내가 어떤 기업을 방문하기 위해서 어느 전철역 근처에서 택시를 탔을 때의 일이다.

택시 기사와 이런저런 사소한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기사 자신이 택시 운전을 하면서 손님을 태우고 이동하는 도중 유료 톨게이트를 경유하게 될 경우, 승객으로부터 통행료도 당연히 요금에 포함하여 받아야 하는데, 건망증이 있어서 그런지, 잘 잊어버린다고 하소연을 하였다.


이 대목에서 나는 그 기사에게 비교적 간단한 제안(아이디어)을 하나 해주었다. 톨게이트를 통과하여 들어갈 때마다, 카드 단말기에 통행료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을 하나 붙여 놓으라고 하였고, 나중에 손님이 내릴 때는 어김없이 손님의 카드를 그 카드 단말기에 가져다 댈 것이니, 그때 바로 포스트잇에 써놓은 문구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카드 계산 시 통행료를 잊어버리고 계산하는 오류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당시, 그 아이디어는 매우 간단한 내용이었지만, 그 기사는 매우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가던 도중, 그 기사는 자신이 주말에는 시골에 내려가서 농사일을 하고 있는데, 연장을 풀숲 속에 잘 잃어버린다고 하였다.

자신이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뭐든 잘 잃어버리고, 또 잊어버리게 되어 슬프다고 하소연을 하는 것이었다.

물론 농사일로 넓은 들판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농기구나 연장 등을 사용하다 보면, 그것을 어디에 놓았는지를 잘 몰라 헤매기도 쉬울 것이며, 때로 풀이 많이 자란 곳에 놓아두었을 경우에는 잘 보이지도 않을 것이니, 찾기가 매우 곤란한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다.


이때도 나는, 간단한 아이디어를 추가로 제시해 주였다.

농사일을 할 때, 사전에 ‘허리춤 연장벨트’를 마련하여 허리춤에 차고, 웬만한 공구나 연장들은, 마치 핸드폰을 몸에 지니거나 포켓에 넣어 다니듯, 그 연장벨트에 꽂아 항상 휴대를 하라고 하였고, 만약 휴대하기 어려운 큰 공구나 작업 도구들은 농사일로 자신이 움직이는 전체 동선의 한가운데에 크고 높은 박스를 한두 개 마련하여 두고, 항상 거기에 올려두는 습관을 들이라고 한 것이었다.

또, 그 아이디어를 일단 자신의 현장 농사일에 직접 적용해 보다 보면, 분명히 차츰 더 발전된 아이디어로 개량되어 갈 것이라고도 말을 덧붙여 주었다.


그 기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당장 다음 농사일을 할 때부터 꼭 실행해 보겠노라고도 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도움을 주어 정말 고맙다고 말하며, 내게 줄 만한 것을 막 찾으려는 눈치를 보이더니, 택시 콘솔박스에서 사탕 하나를 꺼내 건네주었다.

뭐 특별히 드릴 것이 없으니, 작은 사탕 하나라도 성의이니, 받으라는 것이었다.

나는 평소 사탕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 정성을 생각하여 바로 까서, 입 속에 넣었다. 그 기사의 정성이 묻어있는 것 같아서, 한결 더 달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렇다! 자본주의 사회가 아무리 대가나 이윤을 우선시한다고 하여도 결국 사람의 많은 소통과 긴밀한 행위들이 모여 굴러가는 것이므로, 이 모든 부분에서 사람의 마음을 얻도록 해야 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중요할 것이니, 유료이든 무료이든 간에, 타인이 자신을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간에, 일단 많은 자기 재능이나, 아이디어, 서비스, 유무형의 자산 등을 내어놓도록 해보아라. 이후 아주 큰일이 벌이질 수 있다. 스스로의 큰 보람을 느낄 수도 있다!


자기의 작은 도움이 조금이라도 필요한 곳에는 가능한 한 많은 도움을 건네 보아라. 또, 세상에 그런 곳이 없는지를 눈을 씻고서라도 찾아보아라.

돈이 없거나 궁한 자에게는 그냥 무료로 해주어라, 그게 네 참다운 용기이자 자신감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여라.

네 자취는 그냥 없어지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런 것들이 모여 네 큰 보람이 될 것이며, 이 땅에 네 존재의 큰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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