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워킹맘
새해가 되었고 새해에는 어떤 모습으로 한 해를 보내야 할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늘 그렇듯이 다이어리를 구매하여 새해에 하고 싶은 것들을 적고 해야 하는 일들도 적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왜 매년 나의 버킷리스트는 같은 내용일까?
도대체 나는 매년 어떤 인생을 살았기에 별로 어렵지도 않은 목표를 같은 내용으로 몇년 째 버킷리스트라는 이름을 붙여 다이어리에 쓰고 있는건지.. 지난 나의 시간들을 헛되게 보낸 것 같았다.
그리고 조용히 앉아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무엇인지, 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적기만 하고 이루지 못했는지, 그 일들을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해 찬찬히 나 자신을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꿈을 찾아 고군분투 했던 나의 시간들
나는 학창 시절 꿈이 많았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장래희망이 계속 바뀌었다. 그러다가 결론은 공부를 열심히 하여 좋은 대학에 가면 된다는 추상적인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오로지 좋은 대학을 목표로 공부만 하며 10대 시절을 보냈다.
그런데 막상 대학에 갈 때 즈음에는 집안 형편과 여러사정을 고려 하여 적당한 지방대에 다니게 되었다.
허무했다. 나의 10대가 사라진 것 같았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 했을까?
대학에 다니는 동안 휴학과 복학을 수시로 하였다. 그러다가 차라리 직장을 다니면서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돈을 벌어 보자는 생각을 하였고 지금의 직장에 취직하게 되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나는 오로지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가서 마음껏 공부 할 수 있는 그 날만을 생각하며 열심히 일을 하였다.
그러다가 매달 들어오는 월급에 안주하게 되었고, 통장 잔고를 보며 "어차피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 대학을 다니고 공부를 하는건데,,, 굳이 다시 대학을 다니거나 다른 공부를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결론에 내리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일하는 기계가 되어 매달 들어오는 월급 하나만 바라보며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엄마가 된 지금,,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아이를 위해 인생을 살아야 아이가 잘 성장 할 것이고, 아이를 위해 사는 인생이 엄마의 인생이며 나의 인생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더이상 어떠한 꿈도 꾸지 않게 되었다.
뭐가 다른걸까?
엄마이기에. 아이를 위해 사는 삶을 스스로가 선택을 했음에도 마음 한 구석이 텅 빈 것 같고 더이상 살아가는 데 의욕도 없고 재미도 없어지는 건 왜 그럴까?
내가 선택한 나의 인생인데...
회사에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동기들과 후배들이 참 많다. 같은 여자인데 누구는 육아와 일에 찌들어 점점 시들해져 가고 누구는 화려한 인생을 살아가고 도대체 어떤 부분이 다른걸까 하면서 미혼의 여성들의 삶을 동경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워킹맘이지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유튜버들을 보면서 "나도 저들처럼 살고 싶어! 나도 변할거야"라고 계속하여 다짐을 하지만 현실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같은 워킹맘인데 그들과 나는 도대체 무엇이 다른걸까?
그들과 나의 차이점은 명확해 보였다. 미혼의 여성들도 워킹맘이지만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영상 속 유튜버들도 모두 자신이 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나도 꿈을 꿀 수 있을까?
언제부터였는지 꿈도 꾸지 않고 미래를 계획하지도 않게 되었다.
그저 하루가 조용히 지나가길 바랄 뿐이었다.
그저 오늘은 아프지 않고 기분좋게 하루를 마무리 하고 싶을 뿐이었다.
꿈은 사치라고 생각했다.
아파트 대출금, 식비, 양가 어른들과 형제들 경조사 비용, 사회생활 하는데 드는 비용, 아이를 위한 다양한 지출들,,,
단 돈 몇만원 하는 헬스장 비용을 지출 할 때에도 많은 고민을 하는데 꿈을 꾸게 되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질테고,, 그러면 비용이 들테니... 나를 위해 이 돈을 쓰는게 맞는걸까? 이 돈이면 우리 아기 고기를 더 사 주고 우리 아이 장난감 하나는 더 사줄 수 있는데... 하는 꿈을 꾸지 말하야 할 이유만 줄줄이 생각하는데....
시간은 여유로울까? 언제 배우러 가지? 집에 오면 단 10분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없는게 지금 나의 현실인데,, 누군가에게 아이를 맡기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러 간다면 그건 엄마로서 잘 하는 행동일까? 하는 또 다른 부정적 이유들을 줄줄이 나열하게 되는데...
과연 지금 나의 상황에서 나만의 꿈을 꾸는 것이 맞을까? 아이가 더 크면 꿈을 가져 볼까? 그때가 언제지? 아이가 몇살이 되면 내가 자유롭게 나의 꿈을 꿀 수 있을까?
핑계는 접어두기로,,,
멘탈을 가르치는 어느 강사가 그랬다. 무언가를 시작 할 때 안 되는 이유를 늘어 놓고 있다면 그 멘탈은 약한 것이라고,, 그렇기에 그 사람은 어떠한 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나는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지출을 하면 우리 가정의 생계가 위협받는 수준도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왜 안된다는 부정적인 이유만 계속 늘어 놓고 있을까?
그 이유는 정말 간단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나 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내 상태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시간과 비용에 대한 핑계를 대면서 워킹맘은 꿈을 꿀 수 없다고,,, 워킹맘이기에 불가능 하다고 단정지어 놓은 것이다.
올해 내 나이 서른 중반,, 무언가를 배우려고 하니 젊은 사람들과 섞여 배우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이제는 나이 핑계 까지 대면서 또 내 꿈을 찾기 위한 여정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카피를 떠올렸다. 나이가 무슨 대수나며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던 당찬 나의 포부도 생각이 났다.
그래 나이가 뭐 그리 문제가 될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는데 누가 뭐라 할거야!
시간? 없으면 잠 자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만들면 되는 것을 무슨 그게 안 될 이유인건지!
비용? 간식 덜 사 먹고 옷 덜 사면 되는 것을,, 그리고 초기 비용 좀 들여서 더 큰 돈을 벌 수 있을지 누가 또 알아?
내 자신에게 나는 소리쳤다. 핑계 대지마! 워킹맘도 꿈을 꿀 수 있고 나만의 인생을 살 수 있어! 워킹맘이라는 핑계는 넣!어!둬!
이 글을 쓰고 있는 아직도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 답을 찾지 못 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또 1년이 흐를 것이고 내년에도 같은 내용으로 글을 쓰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그래도 마냥 주저 앉아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올해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이것저것 해 보면서 진짜 나의 꿈을 찾아 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묻는다면? 모른다. 그냥 생각없이 행동으로 움직여 볼 생각이다.
그리고 내년에도 또 똑같이 꿈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일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죽기 직전에라도 진정 나의 꿈이 무엇인지 알 수만 있어도 행복한 인생일테니까.!
아마 나는 지금 늦은 나이에 사춘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 이 나이에 사춘기라니... 참 우스운 일인 것 같지만 젊게 사는 것 같아 한편으로 기분이 좋기도 하다.
워킹맘도 꿈을 꿀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멘탈 약한 소리 하지 말고 꿈을 꾸고 도전하자!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