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은 날도 있어!

언제나 고생 끝에 먹는 열매맛이 최고야

by 김파랑

에어컨 없는 곳에서 땀 흘려가며 집안 정리를 어수룩히 해나간 일주일이 지났다.

주말이면 그래도 아침 일찍 집을 나서야 하는 수고로움이 없어 마음의 긴장은 한결 놓을 수가 있다.


턱없이 부족한 잠을 보충할까도 했지만

아직은 새벽 5시. 5번의 개 짖는 소리에

5번 눈을 깜박이며 5초간 망설이다 벌떡 일어난다.

일명 5.5.5. 시골집 기상루틴이다.


오늘은 아침밥을 고민하다 산에 가기로 했다.

집에서 차로 5분 거리, 파전집에 가서 간단히 묵과 비빔밥을 먹기로 했다.

남편이 먼저 제안했고 무조건 ok이다.

밥 하기가 아직은 어려운 시어머니 부엌..

안 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다.

무엇보다 에어컨이 없어 밥하고 먹기가 너무나 덥다.

캬.. 묵이랑 비빔밥 시켰는데 막걸리가 너무 먹고 싶다.

아침부터 ㅎㅎㅎ

시골 농부들이 이래서 일찍 일어나 일하고 새참에 막걸리 먹나 보다.

후루룩 밥을 먹고 남편이 조금 더 산에 올라갔다 오자고 한다.

운동도 할 겸 좋은 공기도 마실 겸 무조건 오케이다.

원래 난 웬만하면 ok를 하는 성격 좋은 p인자라. 하하

발담구기는 허용된다고 쓰여있다.

너무너무 좋다 이곳

일주일간의 피로를 날려준다!!!

아침밥이 나물 투성이라 툴툴 댔던 아이들도 신났다.


준비가 안된 채 와서 아쉬웠기에 다음 주에 단단히 준비를 하고 다시 오기로 했다.

집 앞 물놀이터 보다 아이들도 나도 이 계곡이 훨씬 마음에 든다.!!!!


아침부터 가볍게 계곡물에 발을 담글수 있는 이곳

이게 내가 바라던 시골삶의 한 모습이다.


아직도 여러 가지 벌레들과 씨름 중이고

더위와 전쟁중이며

먼 거리 출퇴근, 등하교에 적응하느라 허덕이지만

자꾸만 이곳에서 삶을 꾸려가며 나이 드는 내 모습을 상상을 하게 된다.


고생 끝에 이런 맛은 정말 최고이다.

인간은, 아니 나란 인간은 편하게 살기를 거부한 듯..

노동도 하고 고생도 좀 해야

그 끝에 맛보는 열매가 맛있다고 알아버렸거든..


어찌 되었건

시골에서의 두 달 살이는 나에게 있을 수 없는 삶의 가치를 알려주고 있다.


땀 한 바가지 흘리며 설거지했던 이 나날들을 어찌 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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