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파랑 Oct 22. 2023

내성적인 아줌마로 살아가기

프롤로그

1985년에 태어나 참으로 소심하게 세상을 살아가던 순수했던 한 아이..

어릴적부터 많은 식구들 속에서 목소리 한번 크게 내보지 못하고 혼자서 조용히 지내던 그 아이..

세상에 적대감도 없었고 질투도 없었건만 세상이 그리도 나를 꼴보기 싫어하더라..

다른이의 감정을 너무나 잘 느껴 괴로웠던 그 아이는 결국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을 꼴보기 싫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짜 세상의 쓴맛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누군가에겐 참으로 따뜻한 곳도 그 아이에겐 고통스러운 공간이 되었고

누군가에겐 즐거웠던 시절이 그 아이에겐 괴로운 시절이 되기도 하였다.


참으로 순수하고 나빴던 그 아이..

가장 착했지만 가장 못되어버린 그 아이..

어쩌면 세상을 모두 등지고야 말 그 아이는 다행스럽게도 두 아이를 낳아 지금도 세상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오해를 풀어내고

착각을 풀어내고

나쁜의도를 좋은 의도로 바꾸어 버리고

상처주는 말과 눈빛을 무시해 버리며

두 아이를 지켜내기 위해 세상속에서 그렇게 꿋꿋이 살아가고 있다.


여전히 한번씩 굴속에 있는 그 아이

나는..

그렇게 세상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아줌마가 되었다.



 

아줌마라고 하면 그리 달가운 말은 아니다.

아마도 진짜 아줌마가 맞건만 '아줌마~!' 라고 불리우면 당황부터 하는 것이 아줌마이고 여자이다.

아줌마란 말에는 억세고 드세다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드세고 싶었던 나는 그렇기에 아줌마란 말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어릴 적 내가 본 아줌마는 강인한 여자들이었기에 더욱 그렇다.

물론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많다는 것은 당연히 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아줌마는 '강인함'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크게 잡혀있다.


아이를 낳아 키워본 이들은 더욱 잘 알것이다.

물론 강인함에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도 개인적인 인생을 두고 비교해 본다면 아줌마 시절이 가장 굳세고 강한 시절이 아닐까?

너무나 힘들게 살아왔던 그 소심한 아이가 아줌마가 되어 살아가기까지의 여정을 담아냈다.

어린 시절부터 청춘시절까지 한번도 힘들지 않았던 적이 없던 그 아이는 아줌마가 되고 나서야 세상을 제대로 공부했고 세상을 알았고 처음으로 따뜻하게 세상과 어우러져 살아가려 한다.

내성적이라 혼자이고 싶었지만 아이가 있는 아줌마라 그럴 수도 없는 우리들의 현실속에서 그저 나를 믿고 나를 의지하고 나를 가꾸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나를 단단하고 빛나는 아줌마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도..

여전히 세상은 시끌벅적 돌아가고 내성적이 나는 아줌마가 되어서도 말도 못하고 살아간다지만 결국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것을 깨달아 간다. 

아줌마는 아름답다! 아줌마는 강인하다! 아이에게 아줌마는 없어서는 안될 세상 전부이다.!

이 세상 모든 아줌마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더욱 힘차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