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옥선 사진작가-
봄, 금붕어 씨들
겨울동안 깜박 잊고 있던 꼬리가 생각나지
살랑살랑 햇살이 따뜻하지.
한겨울, 금붕어 씨들도 두꺼운 외투를 입지. 바람의 종류라면 저가
쉬는 숨까지도 줄이고 느린 꿈의 줄거리를 따라다니지. 기웃거리는
햇볕이 없어 간이 창문을 열고 추위에 취하지. 글리코겐을 분해해
에너지를 얻으며 겨울을 나고 알코올을 배출해 금붕어 씨 혈액 속에
맡겨놓지. 취기는 아가미를 들락거리며 금붕어 씨를 보살피지. 산소가
부족해도 금붕어 씨는 명랑하지.
비늘에 기록된 물의 골목들을 산책하다 햇살이 반가웠던 어떤 날 마
지막으로 했던 말들에 대해 생각을 나누며 물의 모서리들을
용서하기도 하지
인간들은 면허 취소된다는 혈중 알코올
0.05%가 되어도 수면 아래로, 아래로 술의 가잠을 자는 동안
눈을 뜨고 코를 골기도 하지.
눈을 뜨고 자는 잠결에도 금붕어는 만취 중이지.
긴긴 겨울 동안 모든 날들이
아무 소리 없이 취하고 있는
금붕어 씨들의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