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1일 1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구름배 Apr 10. 2023

관광지가 두려운 이상한 여행자

두브로브니크, 바슈카 보다 in 크로아티아

16세기 해변요새의 골목길이 미로수준이다. 여전히 현지인이 거주하고 있어 더욱 놀랍다. (두브로브니크 로브리예낙의 성벽 안 골목)/ 손잡이를 돌리면 뭔가 튀어나올거 같은 신비의 문
성벽이 높고 거대한 건 그 만큼 침입이 잦았다는 얘기..지금은 최대 관광지지만 좀 슬프다. / 물고기도 새처럼 삼각형으로 무리 지어간다. 물 맑은 걸로 크로아티아 1등 인정이닷!
 알스크림 가게만 지나면 눈 못 떼는 뚜뚜 강아지/ 플란다스의 개를 똑닮은 의리넘쳐 보이는 흰둥이
오늘 크로아티아를 출국했다 다시 재입국하는 코미디 찍음(입국도장 안 찍히면 문제될 수 있다는 얘기에 소심하게 바로 달려감 )/ 나는 산의 결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민둥산을 럽럽한다.
바슈카 보다의 해안가 물이 좀 많이 수상하다. 욕조에 자갈이랑 수돗물 받은것처럼 파도없이 순도 100프로다./ 야외카페의 끝판왕! 테이블이 해변가 다 차지할 기세다.
귀한 무지개에 가족모두 BTS본것처럼 한참 호들갑 떨었다.(바슈카 보다)/  한적한 해변가 놀이터에 흥폭주중이다. 그냥 나는 시소에 앉았을 뿐인데. 막 터진다ㅋㅋ

버나드 쇼가 말한 "지상낙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게다가 크로아티아는 "꽃보다 누나"촬영지로 알려져 한국 단체관광객을 참 많이도 마주친다.

부활절 연휴라 그런지 인근 유럽국가 차도 넘쳐난다.


나 : "두브로브니크가 지상낙원 수준은 아니지 않나?"

김기사 : "어~딱 그 정도야"

나 : "푸하하! 딱 지상낙원이라고? "

김기사 : "정도면 지상낙원이지~지금까지 본 요새 중 가장 커서  중세시대  걸어다니는 느낌이잖아~

게다가 바닷물도 맑고 여기저기 다 깔끔하고

이 정도면 지상낙원이지~"


나 : "근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숨 쉴 곳이 없어. 편히 앉아 멍 때릴 조용한 카페도 없고 차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고..게다가 가격은 어찌나 사악한지..흥칫뿡이야"


나에겐 두브로브니크보다 오늘 만난 Baska Voda가 지상낙원이다. 자갈 하나하나 정갈하게 빛나는 맑은 바다, 거대한 민둥산이 꼭 껴안은 마을과 바닷가 앞 놀이터!

점점 이런 밀도 낮은 장소가 내 마음을 더 편안하게 한다.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유랑 경로 ♡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불가리아-북마케도니아-알바니아-몬테네그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크로아티아(2023.4.9)

매거진의 이전글 지상낙원의 조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