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시절 자주 방황하던 때에 접한 이문재 시인은 별다른 말없이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저 힘들어요. 들어주세요”라고 투정하면 위로 대신 가슴에 사무치는 시를 줬습니다.
모든 시가 절절했지만 ‘어떤 경우’는 더 깊이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스치는 인연에서 눈앞에 서있는 낯선 이 모두가 ‘한 사람’이며 ‘한 세상’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더 소중하고 애틋하게,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사람을 만나야겠다고 가만히 다짐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때 다짐을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 다시 되묻곤 합니다. 기억의 파편을 긁어모아 제게 답해야겠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한 사람이자 한 세상을 만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