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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Jul 04. 2024

쓸 이야기는 우리 몸 곳곳에 있다

읽기 쉬운 글 쓰는 법 5가지


“사람을 만납니다”


누군가 내게 직업을 물어보면 이같이 답한다. 수년간 글을 쓰며 밥벌이를 해왔다. 더 깊게 설명하면 낯선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일이었다.


당연한 소리지만, 취재가 성실하면 좋은 기사가 나왔다. 이야기 맥락을 파악하고, 관련 정보를 모으고, 목격한 장면이 풍성하면 밤을 새워 써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가끔 길바닥에 주저앉아 쓸 때도 많았다. 살이 쪄서 엉덩이가 살짝 따가웠지만 괜찮았다. 불편함도 가실 정도로 곧장 몰입했으니까.


반면 취재거리, 글감이 부족하면 쓰는 과정 이 괴로웠다. 심지어 처음 의도와는 방향이 다른 글이 완성되기도 했다. 쓰는 내내 연거푸 한숨 쉬면서 스스로 무능을 탓했다.



오늘의 결론. 쓸 거리가 없이 글쓰기를 시작하면 괴롭다. 호흡을 가다듬고 나 자신의 경험부터 살펴보자. 쓸 이야기는 우리 몸 곳곳에 있다.


아울러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읽기 쉬운 글 쓰는 법’을 5가지로 정리했다. 특별한 내용은 아니다. 그저 참고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1. 단문으로 쓴다.

단문은 매력적이다. 가독성이 높다. 다음 문장과의 연계도 자연스럽다. 리듬이 생긴다.


2. 잘 읽히는 리듬을 만든다.

황현산 선생의 유년 시절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은 적 있다.


작은 시골의 저녁 밤. 마을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인 앞에서 작은 소년이었던 신영복 선생은 소설이나 시를 큰소리로 낭독했다. 학창 시절 대부분 그런 시간을 거쳐온 그는 “성인이 되어 글을 쓰고 리듬감을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한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3. 접속사 사용 빈도를 줄인다.

그리고, 그래서, 또한, 그러니까 등 의미가 통하고 잘 읽힌다면 빼자.



4.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쓴다.

어려운 말은 풀어쓴다. 아예 쉽게 쓰는 게 제일 좋다. 불가피하게 자신의 전문지식을 뽐내고 싶더라도 참자. 못 참겠으면 어쩔 수 없다. 어떤 뜻인지 설명하자.


5. 한 문장에 반복되는 단어를 뺀다.

의미가 비슷한 단어도 해당된다. ‘음, 내가 쓴 글은 안 그런데요’라고 물어보지 말고, 다시 읽어보자. 한두 개씩은 있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조용히 빼자.


오늘도

좌절 없이

당신을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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