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누구나 콤플렉스가 있다.
그리고 그 콤플렉스는 하나가 아닐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하나가 아닌 쪽인데, 목소리와 발음이다.
신경써서 말하면 아무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아프거나 힘든 상태나 편해지고싶을 때는 어김없이 뭉게지는 발음, 좀 더 높은 톤으로 말을 한다.
만들어진 내 목소리는 차분하고 조용한데 가끔씩 힘이있다.
그렇지 않은 내 목소리는 좀 더 연약하고 어눌하고 아이같다.
어릴 때부터 그러했고, 기도가 좁고 혀가 일반적 길이보다 짧아서(의사 선생님께서 혀를 내밀라고 하시다가 못 내미니까 '잠깐만요.'하고 잡으시고는 내 혀 뿌리에 손가락이 닿아서 화들짝 놀라고 손을 떼셨다. 그리곤 '아, 정말 짧으시네요.'하고는 그냥 그대로 입 안을 보셨다. 내 혀가 아랫입술 아래로는 도무지 내려갈 수 없는 크기라는 것을 알게 되셔서였다.)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누군가가 아이처럼 말하면서 혀가 짧다고 하면 그 사람을 유심히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면 대부분 나보다 혓바닥이 작게는 1.5배 크고 크게는 2배는 되어 보였다(우선 나는 입술 아래로는 내려가지 못한다). 그럼에도 계속 혀짧은 소리를 내는 것이 조금 이상해 보였는데, 나는 발음을 교정하고 목소리를 일부러 만들어 내어선가 싶으면서도 왜 저 사람들은 그런 노력은 해보지 않고 그렇게 말하는 걸까. 혀짧은 소리를 내는 자신이 마음에 드는 걸까. 그런 생각에 머릿속에 가득해서 좀 처럼 그 사람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오해를 받기도 했는데, 아직까지도 그런 사람들은 왜 그런 것인지 이해가 되진 않는다.
내가 콤플렉스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 사람들에게는 콤플렉스가 아닌 것일까.
사람마다 콤플렉스는 가지 각색 다양할 테니, 그 사람들이 나쁘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가끔 기묘하거나 이상하게 느껴지긴하지만 그 사람 자체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데.
그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의 목소리나 말투를 콤플렉스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세상의 다른 콤플렉스들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에게는 콤플렉스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자랑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장점이 된 것이 누군가에게는 치욕스러운 콤플렉스가 된다.
상황과 여건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콤플렉스가 아닌 삶이 더 윤택해 보이지 않는가.
콤플렉스를 방어할 시간에 자신을 디벨롭할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그 사람들의 그런 자세를 배우고싶지만.
사회가 그것을 허용하진 않는다.
사회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깔끔한 목소리여야 한다. 보통 정도가 되는 발음이어야 하고, 너무 높거나 가늘지 않아야 한다.
가끔씩 뭉게진 발음이나 가끔씩 높아지고 연약해지는 목소리는 허용받을 수 있지만.
매일 그럴 수는 없다.
그렇다면, 콤플렉스로 느끼지 않는 사람들은 삶을 어떻게 개척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만 안다면 삶이 조금은 편해질 것 같다. 아주 조금은.
그래서 오늘도 다른 사람들을 관찰한다.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대단한 걸.
당신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대단한 걸.
그러다보면, 나도 콤플렉스가 콤플렉스가 아니게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