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케이트쌤 Nov 07. 2023

그럴싸한 커리큘럼에 속지 마세요

커리큘럼보다는 제대로 가르치는지가 중요합니다.

영어학원 중 일정규모 이상의 학원은 자체 커리큘럼을 내세워 '우리 학원은 Writing에 집중한다' 혹은 '우리 학원은 Speaking에 집중한다'며 학원에서 특정 파트의 강점을 강조해 홍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되는 학원들은 자기들 만의 커리큘럼을 뽐내며 화려한 언변으로 상담 시에 학부모의 마음을 움직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학원 등록 후 학원의 커리큘럼에 어느 정도로 신경 쓰고 관심을 가지시나요?


학원 등록 전 여러 학원 상담을 다니다 보면 사실 커리큘럼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라는 건, 조금만 관심 있게 들여다보시면 금방 아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형 프랜차이즈는 미국 교과서를 채택해 수업한다거나, 학원 브랜드에서 R&D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자체 교재를 만들어 사용하고 이런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학부모님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시판 교재를 채택해 수업합니다. 그렇기에 학생을 모집하려면 학원에서 어떤 특정 부분에 대한 장점을 내세워야 상담 시에 학부모의 마음을 휘어잡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커리큘럼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홍보를 합니다.


언어는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이 네 가지가 골고루 발달해야 대부분의 엄마들이 원하는 눈에 띄는 발전을 보입니다. 하지만 모국어가 아닌 이상 외국어, 그것도 일주일에 학원 몇 번 가서 몇 시간 공부한다고 폭발적인 실력향상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그럴싸해 보이는 커리큘럼에 현혹되어 학원을 선택하기보다는 일단 우리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원에서 어느 정도의 발전을 보이고 있는지를 관심 있게 지켜보시는 게 중요합니다.

사교육인 학원은 학생의 실력이 장기간 제자리를 머물게 된다면 엄마들의 마음이 떠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의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담당 강사와 부장 강사 그리고 원장까지 서로 합심해서 어떻게 하면 실력을 향상할 수 있을까를 의논하고 또 고민도 하면서 학원의 전체적인 학습 지도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런 시스템으로 잘 돌아가는 학원이라면 커리큘럼대로 수업도 매끄럽게 잘 이끌어가기 때문에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당연하게도 아이들 실력도 올라갑니다.


하지만 등록하기 전에는 그럴싸한 커리큘럼이나 교재 자랑을 늘어놓더니 막상 다니기 시작했는데 아이가 6개월이 지났는데도 실력이 정체되어 있다면 그때부터는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아무리 공부를 안 하는 아이라고 해도 보통은 6개월이 지나면 처음 다녔을 때 보다 아는 단어의 양이 늘어나게 된다거나, Writing에서 문장이 매끄러워진다거나, 아니면 원서를 읽는 실력이 아주 조금이라도 향상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학생마다 성향이 다르고 강점을 보이는 분야가 다르기에 모든 학생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는 없지만 어느 한 분야라도 꾸준히 학원을 다니면서 학원에서 제대로 가르치고 있다면 6개월 후부터는 작은 변화라도 보이게 됩니다.


가끔 주변에서 이런 고민 상담을 하는 지인들이 있습니다.

'아이가 1년을 다녔는데 전반적으로 실력이 1년 전과 똑같다.'

'6개월을 다녔는데도 알파벳을 여전히 못 쓰고 있다'

'phonics 끝난 지 1년이 되었는데 Level1의 책을 아직도 혼자 못 읽는다'

지인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학원을 바꾸는 것도 고려해 보라고 충고합니다.

학원의 커리큘럼은 학원 운영 방침상 전체적으로 학습을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 갈 것이며, 많은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한 기본 틀이 됩니다.

때로는 모두가 선호하는 대형 어학원이라고 해도 학생마다 학원의 커리큘럼이 본인의 학습 패턴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듯해 보이는 커리큘럼이라도 내 아이와 맞지 않는다면 당연하게도 아이는 아이대로 힘들고 엄마는 돈 들여 학원 보내는데 왜 실력은 제자리 나며 불평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학원 선택에 있어 멋지고 그럴싸해 보이는 커리큘럼이나 학원의 규모를 따지기보다는 내 아이의 성향에 맞는 학습 방식으로 지도를 하는지, 그리고 이미 다니고 있다면 다니는 학원에서 아이의 실력 향상에 학원 측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셔야 효과적인 실력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이전 01화 선생님이 자주 교체되는 학원인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