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부모님들이 유명학원을 선호합니다. 이런 유명학원을 보내면 내 아이도 공부를 잘하게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 심리가 있기 때문에 심지어 이런 학원 레벨 테스트를 위한 과외를 하기도 합니다.
사실 학원이 아이 학업 성취에 일정 부분 기여를 할 수는 있지만,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학원은 서포트만 할 뿐이고 기본적으로 공부를 하는 학생 본인의 학습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 기본이 없는 학생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바른 학습태도가 형성되어 있는 학생들은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학습 성과가 분명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공부에 가장 중요한 바른 학습 태도는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습니다.
1. 어렵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지구력.
저 포함 요즘 부모님 세대들은 대부분 대졸자로 우리 역시 수능을 보고 대학을 간 세대들입니다. 저 보다 윗세대인 부모님들은 학력고사 세대이며 수능과 학력고사 모두 대학을 가기 위해 거치는 관문이며, 수시로 대학을 가신 분들도 수시 준비를 위한 입시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그래서 공부가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 과정인지 잘 아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특이하게도 부모님들도 입시 경험이 있는데 열에 여덟 아홉의 부모님들은 아이가 스트레스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십니다.
학원에서는 당연하게도 원하시는 요구사항을 들어드릴 수 있습니다.
단 성적은 포기하셔야 합니다.
한국 입시의 성격상 스트레스받지 않고 공부해서 1등급을 얻기는 불가능합니다. 부모님들이 왜 이런 불가능한 부탁을 하시는지 이해는 합니다.
본인이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공부를 해봤기 때문에 내 아이만큼은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공부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스트레스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 많은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견디면서 이겨내고 힘들어도 꿋꿋하게 버티고 준비하는 학생만이 좋은 성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힘들어서 집에서 징징거리면 바로 학원으로 전화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으신데 그러면 학원에서는 바로 요구사항을 들어드립니다.(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공부를 재미있고 편하게 하는데 성적이 오를 거라는 막연한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힘들다고 짜증을 내거나 투정을 부리면 학원에 전화하셔서 우리 애 스트레스받지 않게 가르쳐 달라고 요청하시는 것보다 가정에서 따듯한 위로와 격려를 해주시고 부모님의 경험을 들려주세요.
2.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
중학1학년이 자유학기제로 전환된 후 대부분의 학생들이 2학년 첫 중간고사가 끝나면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 실력이 이 정도라니!' (학생)
'우리 아이 실력이 이것밖에 안된다고?'(학부모)
이때 중요한 건 학생의 정신력입니다. '이제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정신력이 기본 탑재 되어 있어야 다음 기말고사에서 드라마틱한 성적 향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정신력은 내가 원한다고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 이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위기 극복에 대한 대처 의식이 어느 정도 잠재되어 있어야 필요한 시점에 발휘가 됩니다.
평소 집에서 금쪽이로 자라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거 놀고 싶은 거 다 누리고 중학교 1학년까지 7년을 편하게 지내다가 2학년 중간고사가 끝났다고 강인한 정신력이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부모님들께서는 이 점을 꼭 알고 계셔야 합니다.
중학교 1학년까지 시험이 없다고 모든 아이들이 편하게 학교 다니고 놀면서 공부하지 않습니다.
계획적이고 치밀한 학생들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 아이들은 입시를 위해 7년을 준비합니다.
귀한 자식일수록 더 엄히 다룬다고 아이가 어떤 상황이 닥쳐도 제대로 대처가 가능할 정신력을 길러주세요. 정신력이 뛰어난 학생은 공부를 조금 늦게 시작해도 충분히 자기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제가 언급 한 이 두 가지의 태도는 학원과 부모님 모두 협력하에 이루어집니다. 학원도 마찬가지로 학생 성적에 예민합니다. 심한 곳은 학생의 성적에 따라 선생님의 월급이 달라지는 곳도 있습니다.(저는 실제로 그런 학원에서 근무를 해봤습니다) 그렇기에 학원 선생님들도 학생의 성적에 예민합니다. 그런데 학원에서만 노력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바른 학습 태도와 마음가짐은 학원에서 공부한다고 저절로 형성되는 것이 아닌 만큼 부모님의 협조가 반드시 뒤따라 와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