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존심 변호를 위한 감정적 호소
가끔은 화가 나기도 합니다.
리더는 입이 있어도 말하면 안 되고,
무조건 부하들과 배꼽을 맞추고 경청을 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시죠?
말하는 것보다 듣고 있는 게 더 힘들다는 거
누군가 이런 소릴 들었다고 합니다.
‘팀장님~ 그러니깐, 팀장님이 역할을 제대로 해주셔야죠~’
음. 뭐 스승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물론 뭐 리더가 스승 일 리가 없다고 말하면 할 말은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요런 소릴 들으며 리더의 자리에 있다는 건,
이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맥락을 좀 더 들여다보자면,
누구나 조직에선 기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팀장은 팀장대로, 팀원은 팀원대로,
그리고 그 기능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회사엔 이로운 모습이죠
이론적으로 그렇습니다.
그런데, 가끔 자신의 기능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팀원들은,
스스로의 기능을 거부하며, 자신이 해야 할 바를 다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뭐, 이런 논리적 당위를 떠나서 말이죠,
그래도 연장자에게 이런 말을 후리 하게 한다는 것은
동방예의지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뭐 그렇다고 팀장님이 별수가 있는 것은 아니겠습니다.
360도 평가도 받아야 하고,
리더십에 대한 평판도 관리를 해야 하니깐요,
사실, 팀원보다 월급을 더 받으니 이 정도는 감당해야 한다고 하면,
뭐 그것도 어느 정도는 수긍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이건 참. 인간적으로 아니다 싶습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팀장님들이나 리더들이 자행해 온
일부 좋지 않았던 과거들이 원인이었다 해도,
요즘 리더들은 참말이지 쉽지가 않습니다.
심지어 리더를 기피하는 ‘리더포비아’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하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입니다. ;;
박중근 저자의 ‘이기적인 팀장 사용 설명서’를 보면,
에필로그에 이런 문장들이 나옵니다.
너무 주~옥 같아, 인용하며, 글을 마무리해보겠습니다
[너무 그러지 마라]
시대가 바뀌었다, 당신도 바꿔라.
너무 그러지 마라
언제 올지 모를 임원 결제받으러
하염없이 기다려본 적이 없다면,
상사 결재받으러
맥줏집 개고기집 가보지 않았다면,
클라이언트 컨펌받으러
체육대회까지 가보지 않았다면,
사우나에 헐벗은 채로 있어보지 않았다면,
너무 그러지 마라
시대가 바뀌면 사람도 모두 바뀌어야 한다고,
디지털 모른다고,
코딩 모른다고,
새로운 유행 못 따라온다고,
무능하고 퇴역해야 할 사람이라고,
너무 그러지 마라,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 많이 가지고 있다고,
대단한 척,
너무 그러지 마라
앞으로 변화속도는 더 거칠고 빨라질 텐데,
금방 사람 취급 못 받을 텐데,
너무 그러지 마라.
인간적으로
너무 그러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