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책을 선택했다 2>
독서와 관련한 정보들이 우후죽순, 난리도 아니게 넘쳐난다. 특히, 유튜브에는 여러 가지 독서법부터 인생을 바꿨다는 책 같은 추천 도서 등 교수를 비롯해 책 좀 읽는다는 '독서가' 또는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의 다종다양한 주장이 독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들의 의견을 모두 종합해 보면 '모순' 그 자체다. 독서 관련하여 꼭 필요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몇 가지만 보고 말아야지 이것저것 다 보다가는 결국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총론은 같으나 각론에서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며, 그 차이는 서로 충돌하기도 한다. 여러 곳의 강물이 결국은 바다에서 만나는 이치와 비슷하다. 조금만 깊이 있게 들어가면 모두 만나게 되는 의견을 색다른, 기발한, 특별한 방법이라고 저마다 눈에 힘을 주며 소개한다. 그대로 따라 하지 않으면 영영 잘못된 방식으로 책을 읽을 수밖에 없다는 불안이 밀려온다.
사람의 욕망을 이용한 '장사'는 잘 되기 마련이다. 독서법 이전에 유튜브를 장악했던 콘텐츠는 바로 '공부법'(수학, 영어 공부법 포함)에 관한 내용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공부 관련 동영상은 사람들의 주목을 끈다. 공부법 유튜버들은 얄팍한 공부 방법을 과대포장하여 검증하기도 곤란한 형태로 마구 퍼뜨린다. 불안과 공포를 이용한 '겁주기'가 포함된 콘텐츠는 완벽한 공부법이라는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달린다. 그들은 '무한 경쟁'을 무기 삼아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학부모들부터 중고등학생 학부모들까지 교육, 공부, 학습, 합격, 1등급 따위의 키워드를 사용하여 공부 전쟁터로 이끈다. 내 아이만 뒤쳐지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일부 가스라이팅 당한 학부모들은 그들의 전략 전술에 완벽히 농락당한다. 당장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 같아도 지나고 보면 그저 그런 내용이었다는 사실을 나중에라도 깨달으면 다행이다. 동영상에 등장한 공부법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 사람은 해당 유튜브 채널에 '간증자'로 등장하기도 한다. 사실은 굳이 그 공부법을 사용하지 않았어도 얼마든지 성공했을 확률이 높은데도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
독서 관련 정보 역시 공부법 관련 정보와 비슷하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따라 해 보지만 돌고 돌다 결국은 자신이 했던 방법으로 다시 돌아온다. 비법이라고 본 내용을 충실하게 따를수록 나중에 허탈함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특정한 환경에 처한 경우에만 맞는 방식이었기에, 누구에게나 통하는 방법은 없기에 자신에게는 전혀 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식하여 당장 그만두면 좋을 텐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자신의 의지나 노력이 부족해서 그랬다는 자책을 한다면 결과는 더욱 비참할 뿐이다. 세상에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지름길이 있다고 선전하며 자신이 이속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다. 독서와 관련한 지식과 정보 역시 처음은 조금 다르게 보여도 조금만 깊이 파고들어 가면 결국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방법 그대로 밀어붙이지 못한다면 그 어떤 방법을 써도 마찬가지 결과를 얻을 뿐이라는 생각의 '뚝심'이 필요하다. 비효율적인 방법에 의해 책을 읽고 있었다 하더라도 계속 독서에 정진하다 보면 잘못된 방향이 저절로 수정되거나 오히려 단점이 장점으로 변할 수 있다. 남들은 다 실패한 방법이 자신에게는 맞기도 한다. 불안한 마음으로 쉽게 남들을 따라 하다가는 자신의 장점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
방법이 잘못되어서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써도 실패하는 경우도 물론 존재한다. 하지만, 대개의 결과는 의지나 노력의 문제다. 아무리 다양한 비법을 사용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항상 그 자리인 경우가 많다.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걸 개선할 방법을 찾는다. 나쁜 습관부터 하나씩 제거하면서 알고 있는 방법을 더 파고들어 제대로 실행하고 있는지 검토한다.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했던 일에 의문을 던지고 변화를 모색해 본다. 하루아침에 모든 걸 바꾸지 않고 조금씩 수정해 나간다. 독서의 근본적인 가치를 되새기며 지금 읽고 있는 방식 그대로 더 깊이 몰입하도록 노력한다. 내 길은 나만이 개척할 수 있다. 내가 가는 길은 이제껏 그 누구도 가본 적 없는 길이다. 조금 흔들릴지언정 나의 근본이나 토대가 무너지면 안 된다. 독서법 관련 수많은 정보에 휘둘리지 않는다. 독서법 정보에 대한 동영상을 보는 시간은 낭비 그 자체다. 더딘 것 같아도 빠른 길이며, 무지한 것 같아도 현명한 방법은 나 자신을 믿고 세상과 시류에 휘둘리지 않으며 나만의 목표를 향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