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책을 선택했다 2>
우리의 능력으로는 재능을 가르치거나 배우기 어렵다. '탁월함'은 인간적인 힘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재능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훈련 방법을 서로 나누는 것이다. 독서는 재능을 발휘하게 하고 숨겨진 능력을 끄집어내는 훌륭한 도구다. 책을 읽고 성공의 길을 찾고 결국은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간증이 넘치는 세상이지만, 굳이 따지자면 독서와 성공의 관계는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다.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원인과 결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수많은 '독서법' 역시 마찬가지다. 이렇게 읽어라, 저렇게 읽어라, 하는 조언과 충고가 책 좀 읽은 사람들 입에서 거침없이 쏟아져 나온다. 자기에게나 맞는 방법일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자신의 성공은 자신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99%의 노력이 있어도 1%의 특별한 영감이 필요하다는 에디슨의 말을 되새겨본다. 천재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어떤 성취를 이루려면 1%의 영감은 필요하다. 그 1%가 없으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노력과 재능의 관계가 더하기, 빼기가 아닌 곱하기일 때는 매우 위험하다. '99 X 0'이라면 결과는 '0'이다. 여기서의 '1%'를 자신만의 독특한 취향이나 개성으로 생각한다. 수많은 방법론을 사용하고 적용한다고 해도 나의 '1%'가 중요하다. 수많은 공부법 역시 다름없다.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나 처한 환경에 따라 방법은 비슷해도 결과는 모두 다르게 나온다. 공부법이나 독서법은 물론 수많은 상황에서의 '일반화의 오류'는 위험하다. 모두 다 성공했다는데 나만 실패하면 그 자괴감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결과는 대개 재능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그들이 흘린 땀방울과 노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그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선수들도 그만큼 노력한다. 연습량이나 전략 및 시합 상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메달을 딴 사람과 못 딴 사람의 노력과 전략 면에서는 특출난 차이가 없다. 죽도록 훈련만 하는 연습벌레이어도 최고의 자리를 보장받을 수 없다. 훈련이나 연습의 질 면에서도 재능의 차이 작동으로 우위가 결정되기도 한다. 자신의 재능을 찾는 일은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학창 시절에 찾을 수도 있고 직업을 은퇴하고 나서 찾기도 하며, 불행한 사실이지만 영원히 찾지 못할 수도 있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다 해도 그 재능이 남보다 훨씬 뛰어나지 않으면 그 재능은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게 되어, 결국은 재능이 아닌 것이 되어버린다. 재능은 배울 수도 가르칠 수도 없다. 재능을 발견하고, 발견한 후에는 그 재능을 갈고닦는 방법만이 최선이다. 재능을 발견하는 방법이나 과정은 가르치고 배울 수 있다. 재능에 관해서는 딱 거기까지다.
소신과 뚝심을 전면에 세우고 따른다. 세상의 성공 방식을 참고는 하되, 한번 보는 걸로 만족하고 다시는 보지 않는다. 내 생각과 의지대로 밀고 나아간다. 효율 면에서 떨어진다 해도 개의치 않는다. 걱정하는 시간에 한 발 더 내민다. '정석을 배우면 정석을 버린다'라는 바둑의 속어처럼 정석을 배웠다고 생각하고 이제부터는 정석을 무시한다. 타인과의 비교는 하지 않는다. 비교 대상이 있다면 어제의 나다. 더 나아지는 것보다는 '변화'가 목적이다. '나아진다'라는 말의 척도는 불분명하기에 오로지 변화만을 추구한다. 어제와는 다르게 보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변화는 호흡과 같다. 변화하지 않으면 모든 게 정체된다. 정체는 곧 삶의 동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내가 가는 길은 이제껏 그 누구도 가본 적 없는 길이다. 내가 가는 길이 불안하거나 의심이 들 때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말을 떠올린다. 책을 선택한 후에 적지 않은 심적인, 환경적인 부침이 있었고 지금도 여전하다. 무엇보다 나의 부족한 재능을 확인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세상의 비난과 조롱을 감당하고서라도 나의 길을 가야 한다. 99의 노력으로 영감이 0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결과는 보장할 수 없지만, 예측할 수도 없다. 비록 실패로 결론이 난다 해도 그때까지의 노력이면 충분하다. 실패한 인생도 열심히 산 인생이니까. 더 읽고 더 써 보자. 마지막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