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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넘어 시작하는 새로운 삶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4/1일부터 퇴사 전에 다녔던 회사에 다시 입사하였습니다. 앞의 글들에서 새로운 시작에 대한 구독자분들의 의견도 구하였고 도전을 해보기로 한 결정까지 이야기를 올렸습니다.


지난 2주간 대구에 있는 본사에 가서 많은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국내에 있는 4개의 자동차 램프 공장과 1개의 미러 공장을 돌며 새로이 일할 제품과 공장 운영에 대한 여러 사항들을 배웠습니다. 


소통과 화합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회사를 만들어야 하고 수익성을 올려야 하며 올해 양산 예정된 여러 차종들이 성공적으로 Launching 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지난주에 새로이 양산 수주에 성공한 BMW 헤드램프의 성공적 개발과 양산등, 이외 수많은 현안 문제 해결과 미래에 대한 방향성과 비전을 만드는 일까지, 해야 할 일들이 아주 많습니다. 


문득 완전한 자유를 누리며 어떤 구속도 없었던 불과 2주 전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아직도 내가 잘 결정한 것인지, 질서 있는 평화로운 세계에서 다시 혼돈의 세계로 들어간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러나 활은 이미 시위를 떠나 쏜살같이 앞으로 나가고 있고 왜 시위를 떠났을까 하는 생각은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젠 과녁을 맞히기 위해 바람의 방향과 속도를 재며 중력과 공기의 저항을 뚫고 날아가 정확하게 과녁을 맞히는 일에 집중해야 할 뿐입니다. 이 새로운 삶이 저를 어디로 인도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운명의 부름에 더 이상 맞서지 않고 순응하며 따라가기로 한 이상 흐르는 물길 따라 갈때까지 가볼 생각입니다.


저는 오늘 저녁 비행기를 타고 미국 테네시로 갑니다. E-2 비자 인터뷰를 받기 위해 5월 중순경 다시 한국에 들어와야 하지만 사실상 오늘부터 저의 미국 생활이 시작되는 셈입니다. 테네시 녹스빌이라는 곳에서 거주할 예정인데 이곳에는 한국인이 많이 살지 않아 한국 식당도 없어 앞으로 먹고살 일이 고민되기도 하는데 이참에 요리를 배워 봐야겠습니다.


연 매출 6,000억 원 정도의 테네시 공장과 5,000억 원 정도의 알라바마 공장, 두 개의 자동차 램프 생산 공장이 있습니다. 저는 이 두 개의 공장에 대한 총괄 법인장으로서 이 두 개의 법인에 대한 미국 법인 대표로 일하게 됩니다. 알라바마 공장은 현대기아 자동차에 들어가는 헤드램프와 리어 램프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테네시 공장은 GM과 Ford 의 헤드램프와 리어 램프, 그리고 이번에 BMW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새로이 양산 수주를 받게 된 BMW 헤드램프를 주력으로 생산하게 됩니다.


제가 다시 다니게 된 이 회사는 성장성이 아주 좋습니다.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시대를 미리미리 대비하였고 주력해야 할 핵심 아이템들을 정해 집중해 온 결과라 생각합니다. 최고경영자께서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가치 경영을 하는 것이 저를 이 자리에 오게 한 요인이기도 합니다. 물론 개선해야 할 점들이나 지속적으로 육성해야 할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일들을 하기 위해 재 입사를 결정하였습니다. 회사의 성장에 작으나마 역할을 하는 것이 어제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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