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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들에게

내다버린 시간들에게

by 샤이닝로투스

빨리 지나가 버렸으면 했던 시간들에게

사과한다.

무엇도 하지 못하는 나는 뒤로하고

우주가 멈춘듯 불행으로 여겨

남는 시간들로 묶어버린 걸 사과한다.


누군갈 깊이 사랑하면 저절로 알게되는

경이로움 앞에 서니

느린 시간들을, 더딘 시간들을

흘러가라 기도했던 걸 후회한다


요원한 행복 같아서

날을, 달을, 일년을, 수많은 시간을

처연하게 보낸 걸 사과한다.


갈음할 수 없는 사랑을 마주하니

떠나가라 기도했던 시간들에게 사과한다.

우주가 멈춘 듯 행복한 찰나도 있다는 걸

사랑을 하고서야 알았다.


느리게 붙잡고 싶은 시간들에게

기도한다.

무얼 해도 찰나의 순간이 되는 행복앞에서

감히 영원을 노래하는 간절함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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