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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몰랐으면
당신을 생각하다 내 밤이 길어지는 걸
당신은 알까
그래서 내 밤이 쓸모없는 것으로 남는 걸
당신은 알까
가끔 길을 걷다 걸음을 멈추고
알 수 없는 낯선 곳에 시선을 응시하며
눈물을 머금기도 한다는 걸 알기나 할까
당신을 생각만 하다 나는 허기를 잊고
그대로 잠든 날도 있다는 걸 알턱이 없겠지
어떤 노래는 당신을 담고 있어
내가 노래를 듣는 이유도 거기 있다는 걸
당신은 짐작이나 했을까
나의 우주가 실은 당신때문에 존재하고
무너지기도 한다는 걸 당신은 모르겠지
한낮 쓸모없는 것에 그치는 것이 싫어
당신을 생각하다 당신을 쓴다.
나로 하여금 오래도록 당신을 기억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