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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좀쉬땅나무 Mar 18. 2024

1박 2일 완전 뽕뽑아 보자!

'누구나 한 번쯤'- 되돌아온 부산 1편

발이 다치기 전인 1월의 이야기를 꺼내보려고 한다 

부산을 다녀온 뒤 남은 2021년에는 또다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열심히 한 해를 보내었다 이번에 한 아르바이트는 어느 때보다 사장님이 별로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일했기에 항상 퇴사라는 단어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다녔던 곳이었다 


그렇게 해가 바뀌고 1월 말, 다니던 알바도 배우던 수업도 모두 끝나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그때.

다시금 나와 같은 상황의 친구와 함께 부산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은 초반부터 저번과는 완전히 다르다 우선 계획이 존재했다 사실 여행에 있어 계획이라는 게 중요하긴 하지만 누구와 가는지 어디를 가는지에 따라 매번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다시 방문하게 될 부산을 같이 가는 친구는 계획형이고 부산이 처음인 데다가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부산을 보여주고 싶어 꽤나 촘촘하게 계획을 짜기도 하였다






2022년 1월 23일 일요일


김포> 김해 7:25>8:30


비행기 시간은 1박 2일을 뽕뽑아야 되었기에 당연히 갈 때는 빠르고 돌아올 때는 늦은 시간으로 예매를 하였다 그렇게 다가온 당일 6시 반. 같은 버스 안에서 만나 같이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버스를 거의 첫차를 탔는데도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에 쫓기고 있었다 7시 25분 비행기인데 친구네 어머니께서는 비행기를 못 탈 거 같다고 말씀하실 정도였다 내리기 전에 미리 동선을 파악한 뒤 도착하자마자 체크인을 하기 위해 서둘렀다  


친구가 자동체크인 등록을 맞혔고 이제 온라인 표를 띄우고 들어가기만 하면 됐다 친구 먼저 들어갔는데 체크인 마감시간 10분 전까지만 온라인 표가 뜬다는 알림 창이 나와서 시간을 봤더니 체크인 마감까지 9분이 남은 것이었다 

어찌할 줄 몰라 근처에 있는 데스크에 가서 여쭤보니 종이 티켓을 뽑아와야 된다고 해서 서둘러 에스칼레이터를 찾아 2층으로 내려갔다 다행히 내가 타는 항공사는 줄이 없었고 직원분도 간략하게 중점적인 설명과 더불어 빠르게 티켓을 뽑아주셨다 티켓을 들고 에스칼레이터를 빠르게 올라가 자동 체크인을 넘으면서 겉옷을 벗고 짐 검사까지 맞힌 뒤 서둘러 게이트로 향했다


비행기 탑승 마지막 열에 합류해서 겨우 탄 비행기.

진짜 아슬아슬한 상황으로 여행을 시작하며 8시 반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아침부터 진을 빼고 일찍 출발해 배가 고팠기에 지하철을 타고 공항을 나와 도착한 역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지하철에서 미리 주변에 갈만한 곳을 찾아봤는데 주말인 데다가 이른 아침이었기에 영업시작 전인 가게들이 대부분이었다


일단은 돌아다녀보고 안되면 패스트푸드점에 가기로 했는데 출구에 나오자마자 건너편에 영업 중인 국수와 김밥을 파는 집을 발견했고 그곳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계획해 둔 관광지로 출발했다




송도해상케이블카


부산이 처음인 친구를 위해 작년에 다녀오면서 좋았던 장소와 가보고 싶은 곳들을 합쳐서 계획을 짰고

내일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오늘 부산의 남쪽부터 해운대까지 서서히 올라오기로 했다 그렇게 가장 처음 가게 될 곳은 작년에도 가본 송도해상 케이블카&암남공원 코스이다


여기 갔을 때 너무 좋았었고 그때는 시간에 살짝 쫓기는 감이 있어서 제대로 구경을 못한 곳들이 많았기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해가 바뀐 지 얼마 안 된 1월이라 22년도 띠인 호랑이띠는 저렴하게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행사가 진행 중이었고 때마침 내가 호랑이띠였기에 행사 대상이 되어 저렴하게 티켓을 구매하며 기분 좋은 시작이었다



다시 타게 된 케이블카. 이번에도 크리스털 크루즈로 했고 여전히 맑은 바다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도착한 암남공원은 1년 전과 그대로 여전히 코로나시기였기에 사람이 많이 없었고 겨울이었지만 따뜻한 햇빛이 들어와 산책하기에 너무 좋았다


이번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전에 못 봤던 곳들까지 빠짐없이 보겠다며 친구와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사진도 많이 찍고 멋진 풍광을 보다 여유롭게 눈에 담을 수 있었다




흰여울문화마을


빽빽한 이번 일정의 다음 목적지는 흰여울문화마을이다 송도는 지난 여행 때도 와 봤었지만 여기는 아예 처음 가보는 곳이라 기대가 되었다 


송도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만에 도착한 흰여울문화마을. 암남공원은 좀 위에 있어서 쌀쌀했는데 이곳은 엄청 따뜻했다 바다를 보려면 계단을 엄청 내려가야 했는데 경사가 가팔라서 올라오는 게 걱정이 될 정도였다


출처-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출처-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내려가서 구석구석 보는데 여기는 암남공원과 다르게 너무 사람이 많아서 사진 스폿은 이미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나랑 친구는 그 긴 줄을 서서 사진을 찍을 생각이 없었기에 다른 곳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

줄 선 사람도 없고 나름 잘 나와서 만족했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그곳에 또 사람들이 줄을 섰다



흰여울문화마을은 정말 예뻤지만 사람이 너무 많았고 내가 갔을 때는 1월인데도 너무 더웠기에 주변을 둘러보다가 지쳐서 카페에 들어가기로 했다 다 만석이어서 겨우겨우 지칠 때쯤 우리가 앉을 수 있는 좀 조용한 카페를 찾아 들어갈 수 있었다


이 카페에서 고양이를 키우셨는데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애교를 부리다가 의자에 누워 잠을 자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서면


어느 정도 쉬다가 서면으로 구경을 갔다 서울로 치면 명동과 비슷한 곳 이면서 번화가이기에 친구와 나처럼 구경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딱인 장소이다 서면에서는 소품샵 이곳저곳을 보고 간단하게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오늘 아침에 국수와 김밥을 먹은 뒤로 더 먹은 거라고는 카페 외에는 없었다 그런데도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이따 밤에 배가 고플 거 같아 애매하지만 번화가인 서면에서 밥도 해결하기로 했다

배가 고프지 않아서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었기에 근처에 있는 일식집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서면에서 밥을 먹을까 말까 고민한 또 다른 이유는 시장에서 먹을 걸 사다가 숙소에서 먹기로 해서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시장이 오전에 열고 6시쯤이면 닫는데 어떤 정보를 잘못 봤는지 19:30~22:30까지 운영으로 보고 일부러 그 시간에 맞춰갔더니 열려있는 곳이 몇 없었다


광안리 해수욕장


그래도 다행히 먹거리 가게 위주로 열려있었기에 간단하게 먹을 거를 사고 뽕 뽑기 일정에서 마지막인 야경을 보러 갔다 야경 하면 떠오르는 명소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부산이 처음인 친구에게 꼭 광안리의 밤바다를 보여주고 싶어서 갔고 거기서 간단하게 앉아 시장에서 산 먹거리를 좀 먹기도 했고 밤바다를 보면서 가볍게 멍을 때리기도 했다 다행히 사람도 많이 없었고 잔잔하게 파도소리가 들려 좋았다 그리고 옆에 기념품 가게가 있어서 놓칠 수 없는 지역 마그넷을 구매했다



1박 2일 뽕 뽑겠다고 하루가 정말 길었다 특히 친구는 밤을 새우고 왔기에 더더욱 그랬다 원래는 마지막 코스가 숙소에서 맥주를 마시고 해운대 가볍게 산책이었는데 다 마시지도 못하고 사 온 것도 떡갈비며 빵이며 적당히 먹다가 너무 피곤해서 둘 다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만 했다  


숙소 옆쪽에서 바로 해운대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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