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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님 Oct 26. 2022

디자이너, 기획자와의 협업(대화)

비전공자여서 오히려 좋은 점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숙명은 무한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백엔드에서 다루는 정보나 데이터는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다.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그 정보를 보기 좋고 예쁘게 만들어 시각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자, 디자이너, 대표님까지 모두 프론트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님에도 가장 먼저 나를 찾아온다. 




'속도가 너무 느린 것 같아요'

'00기능은 왜 적용이 안된 건가요?'


그럼 나는 말한다. 


'서버 응답이 오래 걸려서 그렇습니다.'  

'00 기능을 위해서 필요한 정보는 크롤링하고 있지 않아요.'


차라리 서버나 모델 핑계를 대는 것은 편한 일이다. 오히려 진짜 프론트엔드에 관한 피드백이 더욱 곤란하다. 어디 서비스되는데 우린 왜 안되냐고 말하면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하는지 막막해지는 것이다. 




개발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유라도 설명하겠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 이유부터 풀어 설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프론트엔드는 개발자인 듯, 기획자인 듯, 디자이너인 듯 모든 영역에 걸쳐있다. 개발팀임에도 기획팀과 더 많은 대화를 하고, 가끔 기획 회의에도 '기능적으로 일정에 맞춰 구현이 가능한지' 확인을 한다는 명목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그래도 기획 회의를 보고 있으면 그동안 내가 했던 경험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지금 회사는 디자이너와 기획자가 따로 있어 퍼블리싱과 개발에만 집중하면 되고, 이전 회사에서는 디자이너와 퍼블리셔는 있었지만 기획자는 없어서 개발자가 기획까지 맡아서 했었다. 퍼블리싱을 할 때는 디자이너로서 정말 px단위까지 예민했던 시기가 떠오르고, 기획업무를 할 때에는 또 다른 기억이 떠오른다. 



기획자는 어떻게 하면 우리 서비스를 더, 잘, 편하고 효율적으로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디자이너는 기획된 화면을 어떻게 더 예쁘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그리고 이렇게 기획/디자인된 서비스를 개발자들이 짠하고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개발된 화면을 보고 난 후 피드백이 다르다. 기획자는 기능의 구현이 제대로 되었는지를 확인한다면 디자이너는 색감이나 위치를 중심으로 확인한다. 




만약 내가 순수하게 개발만 배웠고, 개발자가 첫 직업이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개발은 잘할 수 있었겠지만 디자이너나 기획자의 입장은 전혀 이해도 못하고, 안 했을 것 같다. 또한 기획자나 디자이너의 피드백도 잘 공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디자이너로 일해봤기 때문에 그들이 색상과 위치에 얼마나 민감한지 공감할 수 있었고, 서비스직에서 근무해봤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무조건 안된다고, 못한다고하면 나는 편하겠지만 결국 개발자도 직장인이기 때문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 자신의 업무를 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가지는 의외의 강점이 나는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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