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재활 트레이너는 어떻게 목소리를 만드는가?
국가대표 트레이너의 목소리 이야기
처음 발성과 목소리를 고민하기 시작한 건 2012년 kbs n 글로벌 슈퍼아이돌 참가자들의 트레이너를 맡았을 때 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노래에 대한 고민을 트레이닝으로 풀어보고자 했다. 그때 참가자들에게 약속한 것이 '호흡이 조금 모자르는 노래들을 호흡이 남게 해주겠다.'였다. 각자의 노래 스타일에 따라 호흡근의 훈련과 활성화에 집중했고 성대의 사용과 인지에 초점을 맞춰 목소리 다루는 법을 가르쳤다. 보컬트레이너의 그것과 조금 다른 접근법은 참가자들에게 꽤나 좋은 반응을 얻어냈고 그 다음엔 내 자신이 더 트레이닝 방법과 기준을 만드는데 심취했다. 그 다음이 kbs 아나운서들의 자세교정과 kbs의 알약튼튼이라는 프로그램의 전속 트레이너가 되면서 말과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한 사람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주변을 모으는데 큰 힘을 가진다는 확신을 가지게되었다.
운동을 가르치는 것과 목소리를 가르치는 것의 공통점은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결과물을 조절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근육의 이완/수축, 완급조절, 호흡조절 등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과 움직임 조절을 가르치는 것의 차이는 없다. '말'을 할 때 쓰는 근육과 '노래'할 때 쓰는 근육은 거의 같은 근육이다. 완급조절이 조금 다를 뿐 방향성은 같다. 운동의 성과에도 지름길이 존재한다. 목소리를 만드는 지름길도 분명히 존재하며, 어려운 일도 아니다. 다만, 꾸준함과 자기관리가 요구 될 뿐이다.
그럼 내 안의 가장 좋은 목소리를 이끌어 내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가?
일단 몸에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소리를 만들어 내는 구성원들은 다양하다.
1.호흡근
2.성대
3.혀
4. 얼굴과 가슴의 여러 울림을 만드는 공간의 이해
위 네가지 조건을 의도한 대로 조절 할 수 있을 때 좋은 목소리와 본인의 직업과 상황에 맞는 스피치가 가능하게 된다.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해하면 그 다음은 알아서 좋은 목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 호흡근.
호흡하는 근육을 이해하기 위해 숨이 쉬어지는 원리에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지구의 기압은 1기압이다. 호흡을 들이마실 때 흉곽이 팽창하고 횡격막이 내려가면 가슴속 기압이 1기압 아래로 떨어지면서 공기가 폐로 빨려 들어오는 것이다. 그래서 호흡은 자연히 쉬어지는 것이지 일부러 들이마시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말을 할 때 노래를 할 때 들이마시는 것에 집중하면 목이나 몸에 과하게 힘이 들어가거나 정작 호흡을 뱉으며 말해애 할 때 타이밍을 놓치거나 목과 성대에 필요없는 힘이 쓰여 소리의 질을 낮추게 된다.
호흡근의 질 관리도 중요한데 보통의 골격근과 마찬가지로 잘 늘어나고 잘 줄어들어야 한다. 척추, 갈비뼈 사이, 어깨의 모양과 목의 근육 관리는 소리의 질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것이 몸통의 스트레칭과 적절한 유산소 운동이 말/노래하는 사람에게 평소 생활 습관으로 자리잡아야하는 이유이다.
두 번째, 성대.
성대는 얇은 근육으로 이루어져 저음에는 열리고 고음에는 닫힌다. 성대근육도 근육이므로, 트레이닝도 가능하고 목소리의 변형도 가능하다. 성대근육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더 굵고 거 친목 소리가 난다. 더불어 후두의 위차에 따라 소리의 질이 결정나는데 후두의 위치를 내리고 올리고 다시 중립으로 만드는 방법도 꽤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후두 위치의 연습을 침 삼키는 연습부터 시작한다. 침을 삼키기 시작할 때 위로 올라갔다가 식도로 침이 넘어가면 목 아랫부분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원래대로 올라오는데 이 감각을 침 삼킴 없이 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후두가 내려갈 때 성대 근육은 열리는 양상을 띠며, 굵은 목소리를 만들고 성대가 올라갈 때 성대는 닫혀 상대적으로 얇고 고음의 목소리를 낸다.
세 번째, 혀의 움직임과 위치
혀는 발음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인체 기관 중 하나이다. 다른 근육들과 달리 결이 다른 세 근육이 층을 이뤄 여러 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있다. 허의 위치에 따라 정확한 발음이 되거나 세는 발음이 되거나 웅얼거리는 발음이 될 수 있다. 정확한 혀 근육의 사용이 정확한 발음을 만들어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발음 연습을 위해 볼펜이나 연필을 물고 말 연습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입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도 혀의 효과적 사용으로 정확하고 또박또박한 발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꼭 볼펜을 물지 않더라도 좋은 발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첫째. 마음 가짐이다.
말을 급하게 해야겠다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3~4줄 정도 되는 문장을 최대한 천천히 읽는 연습을 해보라. 평소에 본인의 말이 얼마나 급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띄어쓰기 부분을 정확하게 지키고 마침표와 다음 문장 사이에 일시정지(Pausing)를 넣어 문장과 문장 사이를 정확하게 나누어 보아라. 이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긴장감을 갖게 하고 집중력을 유지시키는데 꽤 유용한 방법이 될 것이다.
두 번째. 혀 운동이다.
입안 구석구석 혀 끝이 닿을 수 있도록 연습한다.
1. 혀를 이리저리 움직여 이 하나하나에 닿는 연습.
2. 혀를 한자리에 고정하고 입으로도, 코로도 숨 쉬는 연습.
3. 혀의 윗면을 입천장에 붙이는 연습.
4. 혀의 아랫면을 턱 아래로 붙이는 연습.
5. 혀를 내미는 연습.
6. 혀를 말아 넣는 연습.
위 여섯 가지는 좋은 발음을 갖기 위한 매일매일 혀 운동 6종이다. 잊지 않고 매일 혹은 시간 나는 대로 연습하여 자유자재로 혀를 쓸 수 있도록 준비해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