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틀바위
7월에 갈만한 곳을 찾다가 우연히 베틀바위를 알게 되었다 40년간 묶였던 발길을 연지 몇년 되지 않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이라해서 가보니 정말 괜찮은 곳이었다 바위산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직접 올라가는 것은 즐기지 않아서 망설였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꼭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이런 저런 검색을 하니 꽤 힘든 코스라고 했다 그래도 가는데까지 가보자는 오기로 도전하기로 햇다
등산이라고는 하지 않는 내게 베틀바위는 정말 힘든 코스였다 가다가 열댓번은 포기하고 돌아서 오려고 했지만 그래도 후회할 것 같고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지금 이순간이 제일 젊은 나이라 가야 할 것 같았다 나중에는 네발로 기어가듯 밧줄을 잡고 올랐다
나는 힘들게 올라가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키 큰 장정들이 혹은 키는 작아도 다부진 아주머니들이 쓱쓱 잘도 걸어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새삼 나의 저질 체력과 뱃살을 돌아보게 되었다 산길 1.6키로가 이렇게 먼줄 몰랐다 평지를 걷는 것은 왠만하면 자신있는데 산은 잘 타지 않으니 당연히 힘든거라고 말하지만 가도 가도 끝이 없어 보였다
마지막 난관은 방부목으로 만든 보기만해도 아득한 높이의 계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겨우 힘을 내어 마지막 계단을 올라 베틀바위를 보고 주변 경관을 돌아보는 순간 가슴이 뻥 뚫렸다 정말 안 왔으면 후회할 뻔 했다 내려오기가 싫었다 나도 신선이 다 된 기분이었다 청설모만 보다가 다람쥐떼를 그곳에서 봤다 정말 귀요미들이 따로 없다
베틀바위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바위산들이 폭포를 내고 물을 흘러보내는 광경을 보면서 정말 잘 왔다 생각했다 지난번 봤던 설악산 바위산들이 멋있었고 정말 멋진 곳을 하나 더 보태는 셈이다 왜 신선이 살만한 무릉계곡이라는지 알 것 같았다
베틀을 그림으로만 봐서 그런지 베틀을 닮았다는 생각은 안중에도 없었고 그저 바위틈에 뿌린 내린 소나무와 바위가 이루는 절경을 놓치고 싶지 않아 눈에 넣고 또 넣고 했다 힘들게 올라갔지만 올라가서 내려오기 싫고 그곳이 좋지만 한없이 있을 수 없고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 사람 사는 이치도 그 같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올라가는 중간에 어떤 아주머니에게 얼마나 남았냐고 물었더니 그냥 올라가란다 가면 가슴이 뻥 뚫린다고 그 말은 진심이었다 나도 내려오면서 내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에게 꼭 올라가라고 말을 했다 가슴이 뻥 뚫린다고 절대로 후회 안한다고
내려오는 길은 아니나 다를까 무릎근육이 뒤틀리고 아파 고생했다 집에 돌아와서 사혈을 해도 낫지 않아 근육통 약을 먹은지 삼일이 지나서야 살만 해졌다 그래도 그럴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