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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 하나님의 형상

기독 신학적 인간론의 이해

by KEN

인간론은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창조되었고, 그 창조의 목적과 운명이 어떤 것인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이는 신학의 핵심 분야 중 하나이다. 이번 글은 정통 기독교 신학의 관점에서 인간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인간 본성, 타락, 구속, 궁극적 운명 등을 다룬다. 인간론은 신앙과 실천의 근거가 되며, 기독교 윤리 및 영성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현대적 도전과 논의 속에서 기독교적 인간 이해를 재고찰하고 적용하는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글은 기본적으로 성경적 증거, 교부들의 가르침, 개혁 신학 및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의 관점을 바탕으로 신학적 인간론을 정리한다. 또한 현대 신학적 논의와 비교하여 정통 기독교 신학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조직신학, 성서신학, 역사신학적 접근을 활용하며, 신학적 인간론이 교회와 신자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인간의 창조

1. 하나님의 형상(Imago Dei)

1) 성경적 근거

(창세기 1:26-27)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창세기 2:7)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이 된지라"

2) 신학적 해석

지성과 이성의 능력: 인간은 하나님을 인식하고,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존재이다.

▪︎ 실체적 해석(substantive view)
하나님의 형상: 인간의 본질 그 자체에 속한 그 어떤 특징 곧 신체적이거나 혹은 심리적/영적인 특성
(이레나이우스의 스콜라 철학 영향을 받음)
- "하나님이 이르스되 우리의 형상 (image=tzelem)을 따라 우리의 모양(likeness=demuth)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창 1:26)

도덕적 능력과 양심: 하나님의 도덕적 속성을 반영하여 선과 악을 구별하는 능력을 가짐.

관계적 존재로서의 특성: 인간은 하나님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서로 간의 관계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음.

▪︎ 관계적 해석(relational view)
하나님의 형상: 인간이란 그가 특별한 관계에 참여할 때에야 비로소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낸다. 그러한 관계가 하나님의 형상이다.
[참고] 20세기 관계론적 해석들 (이성적 해석을 거부하고 관계로 이해)
▪︎ 에밀 브루너: "접촉점" 강조
- "인격의 내용은 죄 때문에 사라졌지만 인격의 형식은 죄인이라 할지라고 인간이 가진 인간성을 이루고 있다."
- "모든 것은 이 책임성을 기초로 가능하다. 책임성이 사람으로 하여금 죄의식을 갖게 한다."
.. 형식적 측면: 하나님에 대하여 응답할 책임
.. 내용적 측면: 잃어버린 하나님에 대한 합당한 응답
▪︎ 몰트만
- "하나님의 형상은 먼저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관계를 뜻하는 동시에, 하나님에 대한 인간, 곧 여자들과 남자들의 관계를 뜻한다"

창조세계에 대한 청지기 직분: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세상을 다스리고 돌보도록 위임하심.


2. 인간의 구성

1) 이분설(Dichotomism)과 삼분설(Trichotomy) ➔ 일원설의 관점으로 이해해야(잠정적)

이분설: 인간은 육체(Body)와 영혼(Soul)으로 구성됨.

[마10:28] 그리고 몸은 죽일지라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영혼(Soul)도 몸(Body)도 둘 다 지옥에 던져서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삼분설: 인간은 육체(Body), 영혼(Soul), 그리고 영(Spirit)으로 구성됨.

[살전5:23] 평화의 하나님께서 친히, 여러분을 완전히 거룩하게 해 주시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에 여러분의 영(Spirit)과 혼(Soul)과 몸(Body)을 흠이 없이 완전하게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

[히4:12]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어서, 어떤 양날칼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뚫어 혼(Soul)과 영(Spirit)을 갈라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놓기까지 하며, 마음에 품은 생각과 의도를 밝혀냅니다.

일원설(Monism): 인간을 통합된 존재로 보고, 물질과 정신을 분리하지 않음.

[시6:5] 죽어서는, 아무도 주님을 찬양하지 못합니다. 스올에서, 누가 주님께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시30:9] 내가 죽은들 주님께 무슨 유익이 되겠습니까? 내가 죽어 구덩이에 던져지는 것이 주님께 무슨 유익이 되겠습니까? 한 줌의 티끌이 주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까? 한 줌의 흙이 주님의 진리를 전파할 수 있습니까?


❏ 이분설과 삼분설의 반대 근거들 (근대 신학자들이 스콜라주의를 거부한 까닭)

① 정신활동: 뇌의 활동으로 설명이 가능 (정신과 육체 분리 불가)
② 혼의 내재적 불명성 주장: 성경적이라기 보다 철학적 주장 - 성경은 "죽은 혼"을 언급

[민 6:6] "그는, 나 주에게 헌신하기로 한 그 모든 기간에는, 죽은 사람에게 가까이 가서도 안 된다." (nephesh‎(נֶ֫פֶשׁ) = soul)

③ 인간의 본질을 비물질과 동일시하는 경향
④ 실체적 요소끼리 상호작용 모호
⑤ 비일관성: 네페쉬, 루아흐 등은 인간과 동물 모두에 적용

[창6:17] 내가 이제 땅 위에 홍수를 일으켜서, 하늘 아래에서 살아 숨쉬는(ruach) 살과 피를 지닌 모든 것을 쓸어 없앨 터이니, 땅에 있는 것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
[사1:14] 나는(nephesh) 정말로 너희의 초하루 행사와 정한 절기들이 싫다. 그것들은 오히려 나에게 짐이 될 뿐이다. 그것들을 짊어지기에는 내가 너무 지쳤다. (하나님의 마음도 네페쉬로 표현)

⑥ 네페쉬의 다양한 용례들: 생물, 생명, 영혼, 마음, 혈족, 몸, 시체, 목숨, 소원, 성품 등


❏ 통전적 대안

➲ 이중양태적 일원론(dual-aspect monism)

심신문제에 대한 철학적 접근 방식으로, 정신과 물질을 하나의 근본적 실체의 두 가지 측면 또는 양상으로 보는 견해
① 단일 실체: 정신과 물질은 별개의 실체가 아니라 하나의 근본적 실체의 두 가지 측면
② 비환원주의: 정신적 측면을 물리적 측면으로, 또는 물리적 측면을 정신적 측면으로 환원하지 않음
③ 동등성: 정신적 측면과 물리적 측면은 동등한 지위를 가지며,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에 우선하지 않음
④ 상호작용 설명: 정신과 물질 간의 상호작용 문제를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음
⑤ 의미의 중요성: 일부 버전에서는 의미를 실재의 근본적 특징으로 간주

➲ 단일론적 인간론(monistic anthropology)

인간을 통합된 단일체로 보는 관점
① 통합성: 인간을 영혼과 육체로 나누는 이원론적 관점과 달리, 인간을 분리할 수 없는 통합된 존재로 봄
② 물질적 기반: 인간의 모든 능력과 기능(감정, 사고, 관계, 행동, 영적 경험 등)이 물질적 또는 신체적 기반에서 발생한다고 봄
③ 전인적 접근: 인간을 이해하고 돌볼 때 신체, 정신, 영적 측면을 모두 고려하는 전인적 접근을 강조
④ 성경적 근거: 일부 학자들은 이러한 관점이 구약성경의 히브리 사상과 일치한다고 주장
⑤ 부활의 중요성: 사후 삶에 대해 육체 없는 영혼의 존재보다는 부활의 개념을 더 중요하게 여김
⑥ 과학과의 조화: 현대 행동과학 및 신경과학의 발견들과 잘 부합한다고 여겨짐
➥ 전통적인 기독교 교리와의 충돌 가능성 등 일부 논란의 여지도 있음


2) 영혼의 기원

➲ 영혼선재설(preexistence of soul)

인간의 영혼이 육체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존재했다고 주장하는 이론
① 영혼의 선재성: 영혼이 육체보다 먼저 존재했다고 봄
② 플라톤 철학의 영향: 플라톤의 사상에서 유래했으며, 영혼이 이전 생에서의 지식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주장
③ 육체와 영혼의 이원론: 물질세계를 악으로, 영의 세계를 선으로 보는 이원론적 관점을 취함
④ 기독교 내 논란: 초기 기독교에서 오리겐 등이 주장했으나, 553년 제5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이단으로 정죄됨
⑤ 윤회설과의 연관성: 일부 해석에서는 환생 개념과 연결되어 있음
⑥ 성경과의 충돌: 많은 기독교 신학자들은 이 이론이 성경의 가르침과 배치된다고 봄
➥ 영혼선재설은 철학적, 종교적으로 중요한 논의를 불러일으켰지만, 현대 기독교 신학에서는 대체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음

➲ 직접 창조설(Creationism): 하나님이 각 인간의 영혼을 창조하신다는 견해.

각 개인의 영혼이 하나님에 의해 직접적으로 창조된다는 이론
① 하나님의 직접 개입: 각 영혼은 하나님이 직접 창조하며, 다른 중간 원인을 통하지 않음
② 영혼과 육체의 구분: 육체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지만, 영혼은 하나님이 직접 창조
③ 창조 시점: 정확한 시점은 불분명하지만, 대부분의 지지자들은 수정 순간에 영혼이 창조된다고 봄
④ 성경적 근거: 창세기 2:7의 “생기를 불어넣으심”을 영혼 창조의 예로 해석함
⑤ 영혼의 순수성: 창조된 영혼 자체는 순결하지만, 원죄를 물려받은 육체와 연합되어 죄의 영향을 받게 됨
⑥ 성육신 교리와의 조화: 그리스도의 영혼이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설명과 일치
그러나 이 이론에 대한 비판도 존재:
➊ 하나님을 악의 창시자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
➋ 부모의 특성 유전을 설명하기 어려움
➌ 하나님의 창조 사역이 이미 끝났다는 주장과의 충돌

➥ 영혼 직접창조설은 개혁파 신학자들 사이에서 널리 지지받고 있으며, 영혼의 비물질적, 영적 성질과 잘 조화된다고 여겨진다.


➲ 전가설(Traducianism): 영혼이 부모로부터 유전된다는 견해.

인간의 영혼이 부모로부터 자녀에게 전달된다는 이론
① 영혼과 육체의 통합적 전달: 인간은 수정 순간에 부모로부터 영혼과 육체를 모두 물려받음
② 원죄의 설명: 아담의 죄가 모든 인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설명할 수 있음
③ 성경적 근거: 창세기 2:7에서 하나님이 아담에게 생기를 불어넣으신 후 더 이상 이런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기도 함
④ 유전적 특성 설명: 성격이나 기질 등 비물질적 특성의 유전을 설명할 수 있음
⑤ 하나님의 창조 중단: 창세기 2:2-3에서 하나님이 창조를 마치셨다는 구절과 일치함
그러나 전가설에 대한 비판도 존재:
➊ 비물질적인 영혼이 어떻게 물질적 과정을 통해 전달될 수 있는지 불분명함
➋ 영혼의 불가분성 개념과 충돌할 수 있음

전가설은 루터교와 일부 개신교 신학자들 사이에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영혼창조설과 함께 성경적으로 가능한 두 가지 견해 중 하나로 여겨진다.


3. 결론

1) 신학적 인간론의 요약

기독교 신학에서 인간은 단순한 육체적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영적 존재이다. 인간의 형태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가지며, 타락으로 인해 손상되었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해 회복될 수 있다.

인간의 구성에 대해서는 이원론과 삼원론이 존재하지만, 공통적으로 영혼과 육체의 상호작용을 인정하며, 하나님의 구속 계획 안에서 인간이 완전한 존재로 회복될 것을 기대한다.

2) 현대적 적용

- 기독교 윤리와 인간 이해: 인간의 영적, 도덕적, 관계적 본질을 고려하여 기독교 윤리를 형성해야 함.

- 과학과 신학의 조화: 신경과학, 인공지능, 트랜스휴머니즘 등의 발전 속에서 기독교적 인간론을 새롭게 조명해야 함.

- 목회적 적용: 인간의 본질과 구성을 올바르게 이해함으로써 상담, 영성 훈련, 신앙 교육에 활용할 수 있음.


결론적으로, 기독교 신학적 인간론은 인간의 형태와 구성을 성경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이를 현대적 도전에 맞춰 적용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논의될 필요가 있다.



[참고 자료]

1) 하나님과 서양문명 이야기, 신 김용규, Ivp

2) 기독교 신학의 숲 김형원, 대장간

3) 회중주체적 조직신학 김용복, 하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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