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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실점에 선 예수⟫ _ 로버트 M. 프라이스

⟪역사적 예수 논쟁⟫의 쟁점 정리

by KEN
신앙을 단지 영적이거나 감성적인 차원에서만 접근하는 것은 편향된 태도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앙을 오직 이성적이거나 검증 가능한 영역으로만 환원하려는 시도 또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신앙은 영성과 이성, 감성과 이론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온전히 이해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기독교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각을 인정하고, 서로 다른 주장들을 수용하는 태도는 성숙한 신앙의 중요한 모습입니다.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진 이들을 포용하고 존중하는 가운데에서도, 각 개인의 신앙은 얼마든지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더욱 깊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타인의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독선과 독단에 빠지기 쉬우며, 이는 신앙적으로도 맹신에 가까운 위험을 내포합니다.

결국 다양한 관점에 대한 이해와 존중은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이는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 공동체 안에서 건강한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논쟁의 포인트가 학문적 견해라면, 이 또한 치열하게 다투어 볼 필요가 있다는 데에 동의합니다. 그 다툼이 분쟁이 아니라 견해의 대립이라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건전한 대립은 순환적으로 진보를 가져올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각 주장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논지. ⟪소실점에 선 예수⟫ _ 로버트 M. 프라이스


이 글의 저자는 역사적 예수가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라는 논쟁적인 주장을 제시하기에 앞서, 자신의 입장과 연구 방법론을 분명히 밝힌다. 독자들이 그의 주장을 오해하거나 성급히 판단하지 않도록, 그는 자신이 어떤 배경에서 이 결론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솔직하고 일관되게 설명하며 논의의 출발점을 명확히 설정한다.


저자의 개인적 입장 및 의도


저자는 자신의 주장이 단순한 ‘대중적 무신론’으로 오해될 가능성을 경계한다. 그는 초기에는 기독교 변증가로서 역사적 예수에 대한 탐구를 시작했으나, 점차 전통적인 주장들에 환멸을 느끼고, 결국 불트만 학파와 유사한 비판적 입장을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한때 극단적으로 여겼던 예수 신화론과 같은 이론들의 허점을 찾기 어려워졌고, 마침내 그 이론들에 설득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알베르트 슈바이처처럼 ‘변증론이 신앙을 왜곡하는 방식’을 비판할 뿐, 기독교 자체를 폄하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한다. 과거 침례교 목사로 활동했던 그는 현재 성공회 신자로서 성만찬에 참여하고 찬송을 드리는 등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신앙의 그리스도’이며, 오히려 역사적 예수가 실존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더욱 절실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역사 연구의 방법론적 전제 (5가지 계명)


저자는 역사적 예수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따라야 할 다섯 가지 핵심 원칙(계명)을 제시합니다.


첫째 계명: 유사성의 원칙 (Principle of Analogy)

역사학은 과거 사건의 개연성을 현재 우리의 경험이나 신뢰할 수 있는 동시대인의 경험과의 유사성에 근거해 판단하며, 이는 반초자연주의적 편견이 아니라 과거에 직접 접근할 수 없는 역사학의 방법론적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연법칙이 과거에도 동일하게 작용했다는 가정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지만, 이를 포기하면 역사적 판단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현대에 유사한 사례가 없는 고대의 기적 이야기—예컨대 물 위를 걷는 사건—은 전설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며, 치유나 축귀 같은 경우에는 심리적 요인으로 설명 가능한 만큼 배제할 필요는 없다.


역사적 판단은 확실성이 아니라 개연성의 문제이며, 기적을 믿는 것은 신앙의 영역으로 역사학의 판단 대상이 아니다.


예수의 말씀 전승 방식 역시 랍비식 구전 전승과 유사했을 수도 있고, 창작과 위조가 혼재된 초기 이슬람 하디스나 나그함마디 문서와 비슷했을 수도 있으며, 어떤 유비가 더 적절한지는 자료 분석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


둘째 계명: 비유사성의 기준 (Criterion of Dissimilarity)

노먼 페린의 기준에 따르면, 예수의 말씀으로 전해지는 내용이 동시대 유대교나 초기 기독교와 중복된다면, 그것은 예수의 진정한 발언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일정한 중복은 불가피하지만, 일부 말씀은 교회의 입장을 예수의 말로 돌렸거나 전승 과정에서 잘못 귀속되었을 수 있다.


양식 비평에 따르면 복음서의 모든 말씀은 초기 교회의 삶의 정황 속에서 전승된 것이므로, 비유사성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면 예수에게 확실히 귀속될 수 있는 말씀은 거의 남지 않게 된다.


이에 대해 저자는, 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말씀을 예수의 것으로 보려는 시도는 역사적 예수의 실존을 전제로 한 순환 논증이며, 이는 결국 불가지론을 신앙으로 위장하는 것이라 비판한다. 그는 기준이 타당하다면 그 결론이 불편하더라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셋째 계명: 이상적 유형 (Ideal Type)의 의미 기억

이상적 유형(ideal type)은 신비 종교, 신인(theios aner), 죽었다 살아나는 신들, 영지주의 등 다양한 현상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들을 바탕으로 만든 개념적 모델이다. 이는 개별 현상의 고유성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공통점을 통해 현상을 비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분석 틀을 제공한다.


특정 사례가 이 이상적 유형의 모든 특징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더라도, 그 유형 자체의 타당성이나 비교의 유효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불교가 ‘초인적 존재에 대한 믿음’이 없다고 해서 종교 유형에서 제외되지는 않는다. 이상적 유형은 다양성과 변화를 포괄할 수 있는 설명의 도구로서 기능한다.


넷째 계명: 합의는 기준이 아니다 (Consensus is No Criterion)

진리는 다수의 견해나 널리 받아들여진 입장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모든 이론과 주장은 그 자체의 논거와 증거로 평가받아야 하며, 학자들의 합의에 기대는 것은 ‘다수에 대한 호소’라는 논리적 오류이자 학문적 책임의 회피이다.


학문은 기존의 합의에 도전함으로써 발전한다. 파울 파이어아벤트의 말처럼, “어떤 것이든 허용된다”는 열린 자세로 증거를 따라가야 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은 기존 패러다임과의 비교와 검증을 통해 스스로의 타당성을 입증하고, 때로는 그것을 대체하게 된다.


다섯째 계명: 학문적 결론은 잠정적이다.

학문적 결론은 절대적 진리가 아니라, 현재까지의 증거에 기초한 잠정적이고 수정 가능한 제안이다. 학문의 목적은 다양한 가설과 패러다임을 시도하면서, 주어진 증거를 가장 자연스럽고 간결하게 설명하는 모델을 찾는 데 있다. 이 과정에서 반대되는 증거를 억지로 끼워 맞추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요컨대, 저자는 자신의 논쟁적인 주장이 독단적 신념이 아니라, 역사학의 보편적 방법론—특히 유사성과 비유사성의 원칙—을 엄격히 적용한 결과임을 분명히 하며 논의를 시작한다.



전통적인 그리스도-신화 이론


세속 자료의 침묵

동시대 세속 자료에 예수의 기적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은, 예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결정적 증거는 아니지만, 신화론자들에게는 중요한 논거로 제시된다.


요세푸스의 플라비우스 증언(Testimonium Flavianum)에 대해서는, 저자는 이를 후대 교회사학자 유세비우스의 조작으로 간주하며, 10세기 아랍어 번역본도 원본이 아니라 유세비우스 판본의 축약본에 불과하다고 본다. 존 마이어 등 일부 학자들이 이 본문을 수정해 예수의 실재를 뒷받침하려는 시도는 의미 없는 작업으로 평가한다.


결국 세속 자료의 침묵은 예수가 비교적 주목받지 못한 축귀사·치유자였을 가능성을 암시할 뿐이며(불트만 학파의 해석),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직접 증거는 아니지만, 비판적 입장에서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요소로 간주된다.


서신서들의 증언 부재

복음서보다 먼저 기록된 바울 서신 등 초기 문헌들은 예수에 대한 구체적인 역사적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


예수의 죽음에 대해서도, 디모데전서와 같은 후대 문서를 제외하면 서신서들은 그가 어떤 역사적·정치적 상황에서 죽었는지를 밝히지 않는다. 바울은 예수의 죽음을 ‘이 시대의 통치자들’, 곧 타락한 영적 존재들의 소행으로 설명하며(골 2:15, 고전 2:6–8), 이는 로마 권력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다른 본문들과(롬 13:3, 벧전 2:13–14) 충돌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바울 등 초기 서신서 저자들이 예수가 본디오 빌라도에게 처형당했다고 믿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또한 바울 서신에는 예수가 행한 기적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으며, 그를 교사로 인식했는지도 불분명하다. 바울이 전하는 ‘주님의 계명’(고전 7:10 등)은 예수의 실제 발언(Q자료 등)일 수도, 구약 율법에 대한 해석적 적용이거나 부활한 그리스도의 예언적 계시일 수도 있다.


최후의 만찬에 관한 고전 11장의 언급은 후대 삽입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으며, 하이엄 매코비는 바울이 이 내용을 직접 기록했다 하더라도 이는 역사적 전승이 아니라 환상을 통해 받은 계시였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 경우, 최후의 만찬 이야기는 바울로부터 시작된 ‘역사화(historicization)’ 과정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예수'라는 이름의 기원

폴 쿠슈는 초기 기독교 신앙에서 구세주가 죽음 이후 하늘로 올려지는 ‘승귀’를 통해 비로소 ‘예수’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믿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빌립보서 2:5–11도 문자적으로 읽을 경우, 구세주가 단지 ‘주(퀴리오스)’라는 칭호뿐 아니라 ‘예수’라는 이름 자체를 승귀 후에 부여받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모든 존재가 이 이름 앞에 무릎을 꿇고 그를 주님으로 찬양한다는 이 본문은, ‘예수’라는 이름이 승귀 이후 새롭게 주어진 이름임을 암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기 기독교의 예수상

서신서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이자, 인류의 죄를 위해 희생 제물로 죽고 부활하여 하늘 보좌에 앉으신 존재로 일관되게 묘사한다.


이에 대해 신화론자들은 다양한 해석을 제시한다. 웰스와 엘레가드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를 헤라클레스나 아킬레우스처럼 먼 과거의 실존 인물로 여겼을 수는 있지만, 가까운 과거의 인물로 인식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다.


얼 도허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수가 지상에 등장한 적이 없으며, 그의 희생적 죽음은 하늘의 하층 영역에서 일어난 천상적 사건이라고 본다. 그는 이 개념이 리그 베다에 나오는 원시 인간 푸루샤의 천상 희생과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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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에 대한 재반박: '주의 형제 야고보' (갈 1:19)

바울이 예수의 형제 야고보를 만났다는 사실은 예수를 동시대의 역사적 인물로 보게 하는 핵심 근거 중 하나로 자주 인용된다.


그러나 신화론자인 웰스는 이에 대해 몇 가지 대안 해석을 제시한다. 먼저, 고린도전서 9:5의 ‘주의 형제들’이라는 표현은 요한서신과 유사하게 ‘주 안의 동역자’를 뜻하는 기능적 칭호일 수 있으며, 반드시 혈연 관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바울은 ‘예수의 형제 야고보’가 아니라 ‘주의 형제 야고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야고보가 ‘주의 형제들’이라는 특정 그룹(예: 순회 전도자 집단)의 일원이었음을 나타낼 수 있다.


또한 발터 슈미탈스의 견해를 인용해, 갈라디아서 1:19에 나오는 ‘사도들’이 본래 순회 설교자들을 가리키는 용어였고, 예루살렘이 이들의 중심지였다는 점을 들며, 바울이 당시 순회 중이던 이들 가운데 예루살렘에 남아 있던 베드로와 야고보만을 만났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예수: 송신자인가, 수신자인가?


예수 인용 부재의 문제

웰스를 비롯한 신화론자들은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 초기 서신서 저자들이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의 말씀을 알고 있었다면, 왜 독신, 세금, 음식 규례, 할례 등 관련 주제를 논할 때 그 말씀을 명시적으로 인용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제임스 던은 서신서 저자들이 독자들이 알아차릴 수 있도록 암묵적으로 예수의 말씀을 암시했다고 주장하지만, 신화론자들은 이를 권위를 빌리기엔 지나치게 모호한 설명이라며 비판한다. 진정한 권위를 주장하려면 명확한 인용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화론적 해석은, 예수의 말씀이 필요한 상황에서 인용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당시에는 그 말씀들이 존재하지 않았거나 예수의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본다. 오히려 서신서 시대에 존재하던 일반적인 가르침들이 후대에 예수의 말씀으로 귀속(attribution)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는 현대에도 존재하지 않는 성경 구절이 인용되는 사례에 비유된다.


요약하자면, 이 글은 ①동시대 세속 기록의 부재, ②예수의 구체적인 생애, 기적, 가르침에 대한 서신서의 침묵, ③'예수'라는 이름의 기원에 대한 의문, ④'주의 형제'와 같은 반론에 대한 대안적 해석, ⑤예수 말씀 인용 부재 등을 근거로 들며, 예수가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 의해 신화적으로 구성된 존재일 수 있다는 '그리스도-신화 이론'의 주요 논점들을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성서의 아들


저자는 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의 생애 이야기가 역사적 기록이 아니라, 구약성경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이야기체 미드라시(haggadic midrash)’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과거에는 복음서 속 구약 인용을 부차적인 편집으로 여겼지만, 크로산, 헬름즈, 밀러, 브로디 등의 연구에 따르면 복음서 내러티브 전반이 구약 본문에서 파생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핵심 주장 및 방법론

미드라시 가설: 복음서 이야기들은 실제 사건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구약성서의 특정 본문이나 모티프를 토대로 창작되거나 재구성된 것.


얼 도허티의 설명 (인과관계 역전):
- 전통적 견해: 실제 사건(예: 이집트 피난) → 그 사건을 예언한 구약 구절(호 11:1) 탐색

- 미드라시 가설: 구약 구절 발견(예: 호 11:1 "내 아들") →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예언은 반드시 성취되어야 한다는 믿음 → 예언에 맞춰 이야기 창작(이집트 피난 이야기)


함의: 복음서 내러티브가 구약 원형으로 설명될수록, 초기 기독교가 모호한 구세주 신화를 구체화하기 위해 구약성서를 이용해 역사적 배경과 색채를 덧입혔다고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초기 기독교의 "발견": 그들은 예수의 행적을 기억한 것이 아니라, 구약 본문(여호수아, 열왕기 등)을 주해(해석)함으로써 예수가 "성경대로" 행하고 말한 것을 "발견"했다. 즉, 창의적 주해 능력이 중요했다.


마가복음에 나타난 미드라시 사례 분석 (상세)

저자는 마가복음의 거의 모든 주요 에피소드가 구약의 특정 이야기나 구절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상세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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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및 방법론 재적용

비유사성 기준 확장 적용: 유대교 자료뿐 아니라 구약성서와의 유사성도 고려하여 예수의 고유성을 판단해야 한다.


오컴의 면도날: 복음서 에피소드가 구약 재진술로 설명 가능하다면, 그것이 실제 역사적 사건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불필요하게 설명을 중복시키는 것이다.


유사성의 원칙 적용: 복음서의 기적 이야기들은 현대 경험보다는 고대의 기적 이야기와 더 유사하다. 따라서 사람이 물 위를 걷고 부활했다는 것보다, 누군가가 기존 이야기를 재구성했다는 설명이 더 개연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복음서의 예수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의 기록이라기보다는, 구약성서라는 풍부한 재료를 바탕으로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신학적 필요와 창의적 해석에 의해 만들어진 '성서의 아들' 이야기라는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죽었다가 살아나는 신들


죽었다가 살아나는 신들의 신화와 기독교의 유사성

고대 근동 종교와의 유사성:

- 바알, 오시리스, 아티스, 아도니스, 두무지/탐무즈 등은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는 신들로, 계절의 주기(식물의 죽음과 소생)와 연결된 신화를 가진다.

- 후기에는 개인의 영적 재탄생을 상징하는 통과 의례로 재해석된다.

- 이러한 신화들은 기독교 이전부터 존재했으며, 기독교의 부활 신앙과 유사하다.


변증론자들의 반응: 기독교 변증가 들은 이러한 유사성을 최소화하려 한다.

- 주장: "사탄이 복음서의 사건들을 미리 조작해 이방 종교에 심어놓았다"는 논리 사용 (창조론자들의 "공룡 뼈를 사탄이 숨겨놨다"는 주장과 유사).


스미스(Smith)의 주장: 공통 신화 부정

스미스는 "죽었다가 살아나는 신들의 공통 신화는 없다"고 주장.

- 부차적 차이점을 강조해 유사성을 부인한다.

.. 예: "종교"나 "기적 이야기"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과 유사한 논리.

그는 보수적 변증가로 분류되지만, 고대 신화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가 있다.


학계의 반응과 논쟁

길버트 머레이의 연구(《그리스 종교의 다섯 단계》)는 기독교 학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 기독교의 부활 신앙이 고대 신화와 유사하다는 사실이 실망을 야기.

불트만의 입장:

- 부활 신앙은 부활절 새벽의 환상에서 비롯되었지만, 신비 종교의 신화적 해석이 뒤섞였다고 봤다.

- 그러나 그는 "그리스도 신화론자들을 정신 이상자로 간주"하며 모순된 태도를 보였다.


역사적 예수의 존재 문제

부활 신화만으로는 역사적 예수의 존재를 부정하기에 부족.

-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 등 다른 요소들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초기 기독교의 부활 신앙이 고대 신화의 영향을 받은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정리

기독교의 부활 신앙은 고대 죽음과 부활의 신화(오시리스, 아티스 등)와 유사성을 가진다. 그러나 변증론자들은 이를 부정하거나 사탄의 조작으로 돌리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학자들 사이에서도 본안에 대한 논쟁이 있으며, 불트만처럼 부활을 환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역사적 예수의 존재는 부활 신화만으로 부정할 수 없지만, 고대 종교와의 연관성은 무시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 논의는 기독교의 기원이 순수한 계시인지, 아니면 고대 신화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에 대한 깊은 연구를 요구받고 있다.



신화 영웅의 원형과 예수 이야기의 비교


신화적 영웅의 공통 모티프 (22가지)

학자들(라글란, 랭크, 던디스 등)은 인도-유럽 및 셈족 신화에서 반복되는 영웅의 생애 패턴을 정리했다.

(복음서의 예수 이야기와 일치하는 모티프는 굵게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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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이야기와의 구체적 비교

어머니의 처녀성:

- 마리아는 처녀였으나 왕족은 아니었음.

- 후대 외경(예: 야고보 원복음서)에서 마리아를 다윗 후손으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있음.

아버지의 왕적 혈통:

- 요셉은 다윗의 가문이지만 실제 통치자 아님.

- 헤롯(비왕족)이 통치자 역할을 함 → 신화에서 핍박하는 왕의 역할 분산.

기적적 탄생:

- 성관계없이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점에서 비범함.

신의 아들:

- 세례 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마 3:17) 선언.

어린 시절의 공백:

- 누가복음 2:41-52의 성전 방문 이야기만 제외하면 거의 없음.

- 이 사건도 신동의 계시라는 신화적 모티프와 일치.

죽음과 매장:

- 십자가 처형(신비로운 죽음) → 부활 후 빈 무덤 → 성묘 전통.


예수 이야기의 신화적 특성

역사적 사실 vs. 신화적 구성 논쟁:

- 복음서 저자들이 구약 예언을 의식적으로 인용해 예수 생애를 구성했을 가능성.

- 동시에 고대 영웅 신화의 구조를 차용했을 수 있음.

핵심 차이점:

- 예수는 실제 왕이 되지 않았음 (영적 왕국 강조).

- 결혼이나 후계자 없음 → 기독교의 종말론적 성격 반영.


정리

예수 이야기는 고대 영웅 신화의 전형적 모티프와 상당 부분 겹친다.

- 처녀 탄생, 신의 아들, 어린 시절 공백, 핍박, 신비로운 죽음 등.

복음서 저자들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신화적 구조를 활용한 가능성 존재한다.

- 구약 인용 + 주변 문화의 신화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

기독교의 독자성은 신화와의 유사성 속에서도 드러납니다.

- 예수의 영적 통치와 부활 신앙은 기존 신화와 차별화되는 요소.


이 분석은 "예수가 신화적 영웅의 전형을 따라 만들어진 인물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하며, 역사적 예수 연구와 신화 비교 종교학의 접점을 보여준다.





[논평]


논평(1) 존 도미닉 크로산의 논평 (요약)


서론 (간디 일화)

크로산은 1893년 간디가 남아프리카공화국 피터마리츠버그 기차역에서 인종차별로 인해 강제로 하차당했던 사건을 예로 듭니다. 이 사건은 당시 신문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간디 자신에게는 비폭력 저항 운동의 출발점이 된 중대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크로산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이 동시대에 즉각적으로 인식되거나 기록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예수의 역사성 논의에 대한 시각을 제시합니다.


프라이스와의 논쟁점

크로산은 예수의 신화적 존재를 주장하는 로버트 M. 프라이스(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문맥상)의 견해에 일부 동의하지만 중요한 지점에서 반박합니다.


성경/그리스-로마 유형: 예수의 삶과 죽음이 기존의 모델에 따라 서술되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이것이 예수의 역사성을 부정하는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오히려 자신의 저서 『말하는 십자가』에서 이를 통해 반대 결론에 도달했다고 함).


영웅 유형론: 예수에게 영웅 유형론이 적용된다는 사실이 그의 역사성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 유사한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해서 그의 역사성을 부정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동정녀 탄생: '동정녀 탄생'은 마리아의 생물학적 사실이 아니라 예수의 신학적 우월성(유대 전통이나 그리스-로마 문화의 '운명의 아이'보다 더 뛰어남)을 주장하는 신학적 진술이라고 해석합니다. 이를 문자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반대하는 것 모두 어리석다고 비판합니다.


죽었다 살아나는 신들: 바울의 부활 이해는 이교의 '죽었다 살아나는 신들' 개념과는 무관하며, 바리새적 유대교 배경에서 예수의 부활을 통해 (보편적) 부활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선언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역사적 예수 부재 시의 문제점

만약 예수가 실존 인물이 아닌 '예수-비유(Jesus parable)'에 불과하다면, 기독교는 '성육신' 교리, 즉 하나님의 속성이 가상적 인물이 아닌 실제 역사적 인간의 삶을 통해 계시되었다는 핵심 주장을 잃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인물의 삶과 행동(간디처럼 "나의 삶이 나의 메시지다")만이 다른 이들에게 강력한 동기와 모범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예수의 역사성을 뒷받침하는 두 가지 논거

부차적 논거 (외부 증언): 1세기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와 2세기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의 기록은 예수라는 인물, 그를 따르는 운동, 빌라도에 의한 처형, 그리고 운동의 지속이라는 네 가지 점에서 수렴합니다. 크로산은 이를 외부인의 증언으로 보며, 프라이스가 이 증언의 진정성 논의를 건너뛴 것을 비판합니다.


핵심적 논거 (신약성서 내적 모순): 크로산에게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신약성서 내부에 나타나는 예수 모습의 현격한 차이입니다. 즉, 비폭력적 저항을 선포하고 체현한 역사적 예수(마 5:38-48 등 초기 전승)와 세상을 심판하고 폭력적으로 완성하기 위해 재림하는 묵시적 예수(요한계시록 등 후기 전승 및 복음서 내 강화되는 모습) 사이의 극명한 대조입니다. 복음서 전승이 후대로 갈수록 예수의 언행이 더 폭력적으로 묘사되는 경향(예: 마가복음 6:11과 마태/누가복음의 평행구절 비교)을 지적합니다.


결론

크로산은 이 내적 모순과 긴장이야말로 역사적 예수의 존재를 확신하게 하는 이유라고 주장합니다. 만약 초기 기독교인들이 단지 '비유적 예수'를 만들어냈다면,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모습(비폭력적 예수와 폭력적 예수)을 만들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들의 약함과 실패를 정당화하고 구원해 줄 강력하고 묵시적인 예수상 하나만 필요했을 것이라고 추론합니다. 따라서 이처럼 상반된 예수상이 공존한다는 사실 자체가 비폭력적인 메시지를 전했던 실제 역사적 인물이 있었고, 후대 공동체가 그의 가르침을 따르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점차 묵시적이고 폭력적인 이미지로 그를 재해석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짓습니다.


논평(2): 루크 티모시 존슨


프라이스의 주장에 대한 개요

핵심 주장:

- 예수는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 신화적 구성물이며, 기독교는 "죽었다가 살아나는 신들"의 신화에 기반함.

- 역사적 예수가 존재했더라도, 그의 모습은 왜곡된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불확실하다고 주장.

- 입증 책임은 역사적 예수를 주장하는 측에 있음.


존슨의 초반 반응:

- 프라이스의 방법론적 솔직성과 확고함은 인정하지만, 결론에는 동의하지 않음.

- 기독교 변증가들과 비평자들 모두 역사적 예수에 대한 성급한 주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감.


존슨이 동의하는 프라이스의 방법론적 전제

- 역사 기술은 수정주의적 작업이며, 역사가들의 합의는 사회적 해석에 불과하다.

- 유사성의 원칙은 역사 연구의 핵심 도구이지만, 예측 불가능한 사건(기적 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 예수 연구도 나폴레옹·카이사르 연구와 동일한 학문적 기준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존슨이 비판하는 프라이스의 논점

문제적 전제 1: 비유사성의 기준에 과도한 의존

- 프라이스는 예수 전승의 진위를 판단할 때 "비유사성"(기독교와 유대교/이방 문화의 차이)만 강조.

- 그러나 복수 증언(다양한 자료의 일치)과 같은 더 중요한 기준을 무시함.

- 예:

.. 바울 서신과 공관복음서의 이혼 금지 교훈의 일치(고전 7:10 vs. 막 10:2-8).

.. 예수의 다윗 혈통(롬 1:3)과 유대인 정체성(갈 4:4)에 대한 증거.


문제적 전제 2: "이상적 유형"에의 과도한 의존

- 프라이스는 예수 운동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 "죽었다가 살아나는 신" 신화에 호소.

- 그러나 이 접근법은 기독교의 독특성을 설명하지 못함:

.. 기독교가 숭배한 대상은 로마에 처형된 유대인 메시아이며, 이집트·페르시아 신화와 무관.

.. 1세기 초반에 급속히 확산된 27권의 신약 저작들이 모두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집중한다는 사실을 설명 불가.


존슨이 제시하는 역사적 증거

외부 문헌의 증언

- 요세푸스《유대고대사》18권(예수 언급)과 20권(야고보를 "예수라 불리는 그리스도의 동생"으로 기록).

- 타키투스《연대기》15권(네로의 박해 시 "크리스투스" 신앙 언급).

- 이 자료들은 신화적 신이 아닌 실제 인물에 대한 기록으로 보임.


바울 서신의 증거

- 예수의 유대인 정체성, 다윗 혈통, 메시아 신앙에 대한 구체적 언급.

- 고린도전서 12:3에서 "예수는 저주받을 자"라는 표현은 특정 인물을 가리킴.


토라(구약)와의 관계

- 프라이스는 복음서가 토라의 상징을 차용했다고 주장하지만,

- 예수 수난 이야기는 이사야 53장 등과 유사하지만, 메시아의 부활이라는 개념은 토라에 없음 → 독창성 존재.


결론: 존슨의 최종 평가

프라이스의 주장은 명료하고 자극적이지만, 역사적 증거를 체계적으로 무시한다.

그의 "신화론"은:

- 기독교 운동의 구체적 역사성(예수 처형, 초기 교회의 증언)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 조셉 캠벨 식의 보편적 원형론에만 의존해 특수성을 간과했다.

"역사적 예수"에 대한 회의론은 지나치며, 외부 증거와 내부 증거를 종합한 접근이 필요하다.


요약: 논쟁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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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은 프라이스의 방법론적 엄격함은 인정하지만, 역사적 맥락과 증거의 구체성을 무시한 점을 비판하며, 기독교의 기원을 설명하려면 예수라는 인물의 실존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논평(3): 제임스 던의 ‘예수 신화 이론’ 비판


주제: 제임스 던의 로버트 프라이스의 ‘예수 신화 이론(Jesus Myth Theory)’ 비판


본 내용은 신약학 분야의 저명한 학자인 제임스 던(James D. G. Dunn)이 로버트 프라이스(Robert Price)의 ‘예수 신화 이론’을 비판하는 논평을 요약하고 분석한 것입니다. 던은 프라이스의 주장이 학문적으로 받아들여질 가치가 없다고 일축하며, 예수의 역사적 실존을 부정하는 것은 이미 논파된 주장을 되풀이하는 무의미한 시도라고 평가합니다.


주요 내용 및 핵심 주장

던의 논평은 프라이스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역사적 예수의 실존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프라이스의 주장에 대한 비판적 분석

유사성의 원칙 오용: 프라이스는 고대인들이 기적을 믿었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예수의 기적 전승이 구두로 널리 퍼졌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마호메트의 하디스와 비교하며 예수 전승의 신빙성을 낮추려 합니다. 이에 대해 던은 예수 전승이 예수 사후 40년 이내에 기록되었고, 구전 전통 또한 오래전부터 존재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비유사성 기준의 과도한 확대 적용: 프라이스는 예수 전승이 초대 교회와 다를수록 신빙성이 높다는 ‘비유사성 기준’을 지나치게 확대 적용하여 예수 전승 전체를 부정하려 합니다. 던은 이 기준이 신뢰성을 가늠하는 도구일 뿐 진위 여부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며, 교사의 영향력이 제자들에게 반영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합니다.

- 던은 “비유사성(예수의 전승이 초대교회와 다를수록 신빙성이 높다는 기준)은 신뢰성을 가늠하는 도구이지, 진위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아님.”이라고 강조합니다.


이상적 유형의 원칙 비판: 프라이스는 예수가 신화적 영웅의 전형을 따라 구성되었다고 주장하지만, 던은 이러한 전형이 오히려 실존 인물에 대한 반응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또한, 가상의 인물을 동시대 실존 인물처럼 묘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예수의 갈릴리 출신이라는 증거 등이 이를 반박한다고 주장합니다.


자료 선택의 편향성과 무시

바울 서신에 대한 왜곡: 프라이스는 바울의 서신서들이 역사적 예수에 대한 증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던은 다음과 같은 구절들을 제시하며 바울 서신이 예수의 실존을 강력하게 시사한다고 반박합니다.

- 고린도전서 15장: 부활에 대한 초창기 신앙의 증언 (“예수 죽음 후 2-3년 이내”)

- 고린도전서 1:23, 갈라디아서 3:1: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에 대한 설교

- 갈라디아서 4:4: “다윗의 씨로 태어났다”

- 로마서 15:3: “자신을 기쁘게 하지 않았다”

- 갈라디아서 1:19: “주의 형제 야고보” 언급

- 던은 이러한 구절들을 통해 “바울의 서신서들이 역사적 예수에 대한 증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프라이스의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합니다.


사도행전과 복음서에 대한 무시: 프라이스는 사도행전을 역사적 가치가 없는 자료로 치부하고, 복음서를 구약성서의 미드라시적 창작물로 간주합니다. 그러나 던은 사도행전이 예수의 삶과 죽음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1세기 중반 자료이며, 복음서의 구약 인용은 반향일 뿐 완전한 창작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합니다.


반박이 어려운 예수 전승의 요소들

던은 프라이스가 제대로 설명하거나 반박하기 어려운 예수 전승의 특정 요소들을 제시하며 예수의 실존 가능성을 뒷받침합니다.

하나님 나라 선포: 예수의 하나님 나라 중심적 가르침은 구약의 선지자들과 명확하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인자’(Son of Man) 호칭: 예수가 자신을 ‘인자’로 언급한 전승은 구약 및 초기 교회 전통과의 연결이 모호합니다.

아멘 어구: 예수가 자주 사용한 “‘아멘’으로 시작하는 경구들”은 당시 유대 전통에서 흔하지 않은 표현이었습니다.

비유와 축귀 사역: 예수가 비유의 대가이자 축귀 사역자로 기억되는 사실은 실존적 기반을 시사하며, 이러한 전승을 모두 구약으로 환원하거나 창작으로 돌리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던은 주장합니다.


결론적 평가

제임스 던은 로버트 프라이스의 예수-신화 이론이 근거 없는 전제와 편향된 자료 선택에 의존하고 있다고 결론짓습니다. 그는 프라이스가 역사적 예수에 대한 풍부한 증거들을 무시하거나 왜곡하고 있으며, “예수 신화”라는 주제는 더 이상 생산적인 학문적 논의가 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합니다.




논평(4): 데럴 복의 ‘예수 신화 이론’ 비판


신약학자인 대럴 복이 로버트 프라이스의 예수 신화 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내용입니다. 프라이스는 예수가 역사적 실존 인물이 아니라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필요에 의해 창조된 신화적 인물이라고 주장합니다. 복은 이러한 프라이스의 극단적인 견해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예수의 역사적 실존에 대한 다양한 증거와 주장의 논리적 허점을 지적합니다.


프라이스의 주장에 대한 개괄적 평가:

프라이스의 예수 신화 이론은 예수 연구 분야에서 "가장 극단적이고 논란 많은 입장"으로 평가됩니다.

- 프라이스는 예수가 역사적 실재 인물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하며, 신격화된 예수 이야기는 인간의 창조적 욕망의 산물이라고 주장합니다.


복은 프라이스가 예수의 실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진정한 기억은 남아있지 않다고 보는 점을 지적하며, 핵심 질문은 "예수에 관한 신격화된 이야기는 실제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는가, 아니면 신을 향한 인간의 창조적 욕망의 산물인가?"라고 제시합니다.


프라이스의 실재관 및 유사성 기준 비판:

프라이스는 '유사성의 원칙' 하나로 예수에 관한 모든 주장을 무효화하려 한다고 복은 비판합니다.

- 복은 이러한 접근 방식이 하나님의 존재 가능성조차 배제하는 "계몽주의적, 배타적인 서구 실재관에 기반한 편향된 태도"라고 지적합니다.

- 또한, 이는 예수가 당시 사람들에게 미친 실제적인 영향과 1세기 문서들이 전제하는 예수의 실존을 간과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구전성과 복음서 전승의 신뢰성:

복은 고대 세계에 "고정된 형태의 정교한 구전 전통과 느슨한 형태의 전승이 공존"했으며, 복음서 전승은 고정성과 유연성을 모두 지닌 복합적인 특성을 가진다고 설명합니다.

- 학계에서는 많은 예수의 말씀이 역사적 예수에게 소급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심지어 회의적인 예수 세미나조차 약 20%의 말씀을 예수의 것으로 인정한다고 언급합니다.


비유사성 원칙의 남용 비판:

복은 프라이스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비유사성과 유사성 기준을 자신의 주장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선택적으로 적용"한다고 비판합니다.

- 역사적 인물은 문화와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통과 유사성을 보이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이를 근거로 역사성을 부정하는 것은 오류라고 지적합니다.

- 예수를 시대적 맥락과 분리하는 것은 역사적 왜곡이라고 강조합니다.


예수의 실존에 대한 외부 증거들:

세속 문헌: 프라이스는 기적을 행한 예수에 대한 비기독교적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복은 요세푸스의 『유대고대사』에서 예수를 "'기적 행하는 자'로 묘사한 문맥"이 있으며, 유대 전승에서도 예수를 마법사로 간주한 기록이 있다고 반박합니다.

- 타키투스, 수에토니우스, 유스티누스의 기록 역시 예수의 실존을 전제한다고 언급합니다.


신약 문서: 바울 서신 (고린도전서 15장, 로마서 1:2-4 등)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역사적 사건으로 전제하며, 최후의 만찬 전승은 바울뿐 아니라 사복음서, 유다서, 디다케에도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

- 갈라디아서 1:19의 "'주의 형제 야고보'" 언급은 실존한 예수와의 가족 관계를 전제하며, 프라이스의 공동체 구성원 해석은 문맥상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합니다.


신화 비교론 비판:

프라이스는 예수 이야기가 죽었다가 살아나는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복은 고대 신화 속 부활 (예: 아티스)은 "제한적이고 생리적 반응 수준(손가락 움직임, 머리카락 성장)에 불과"하며, 예수 부활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반박합니다.

- 예수에 대한 이야기는 전형적인 종교 창작물과 다르며, 당시 동시대 문맥 안에서 발생했다고 강조합니다.


영웅 서사 구조와의 비교의 한계:

프라이스는 예수가 영웅 신화의 22가지 요소를 따른다고 주장하지만, 복은 자료 출처가 불명확하거나 요소 간의 "강제적인 결합"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 예를 들어 "공주와 결혼"은 예수에게 적용될 수 없으며, "비범한 출생" 역시 모호한 기준이라고 비판합니다.

- 유대교적 배경 안에서 이러한 요소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고 덧붙입니다.


종합:

복은 프라이스의 신화 이론이 "과도하게 이론에 끼워 맞춘 주장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결론 내립니다.

예수의 실존, 영향력, 전승의 독특성을 고려할 때, 프라이스의 주장은 "역사적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합니다.

오히려 프라이스의 논문 제목은 "'예수 신화: 소실점에 이른 주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하며 비판을 마무리합니다.


핵심 아이디어

- 프라이스의 예수 신화 이론은 예수 연구에서 극단적이고 논란이 많은 입장이다.

- 프라이스의 실재관은 편향되어 있으며, 유사성 원칙을 지나치게 절대적으로 적용한다.

- 복음서 전승은 고정성과 유연성을 함께 지닌 복합적인 성격을 가지며, 역사적 신뢰성이 인정되는 부분이 많다.

- 프라이스는 비유사성 원칙을 자신의 주장에 유리하게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 요세푸스, 타키투스 등 세속 문헌과 바울 서신 등의 신약 문서들은 예수의 실존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이다.

- 고대 신화와의 비교는 질적인 차이와 역사적 맥락의 부재로 인해 예수 이야기를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

- 영웅 서사 구조와의 억지스러운 비교는 프라이스 주장의 허점을 드러낸다.


결론

대럴 복의 논평은 로버트 프라이스의 예수 신화 이론이 가진 방법론적 문제점과 역사적 증거에 대한 선택적 해석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복은 다양한 증거와 논리를 제시하며 예수의 역사적 실존에 대한 강력한 반박을 펼치고 있으며, 프라이스의 주장이 학문적으로 설득력이 부족함을 강조합니다.



[자료]

- ⟪역사적 예수 논쟁⟫

로버트 M. 프라이스, 루크 T. 존슨, 존 도미니크 크로산, 제임스 D. G. 던, 대럴 L. 복 / 새물결플러스 / 2014

- Gemini, Claude, ChatGPT, NotebookLM 자료 서치 및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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