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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수와 공동 종말론의 도전⟫ _ 존 D. 크로산

⟪역사적 예수 논쟁⟫의 쟁점 정리

by KEN

존 도미닉 크로산(John Dominic Crossan)의 《예수와 공동 종말론의 도전》(원제: Jesus: A Revolutionary Biography)은 역사적 예수 연구의 대표적 성과 중 하나로, 예수를 종말론적 선지자나 단순한 종교적 교사로 보는 전통적 관점에서 벗어나, 사회적 혁명가이자 비폭력적 저항자로 해석합니다.


크로산은 예수를 “하늘에서 내려온 구세주”로 보지 않고, 1세기 팔레스타인의 구체적 사회·정치적 맥락 속에서 역사적 인물로 재구성하며, 그가 펼친 공동체적 비전과 사회적 급진성에 주목합니다.


《예수와 공동 종말론의 도전》 _ 급진적 사회개혁가 예수



역사적 예수: 신이 아닌 급진적 사회개혁가

크로산은 예수를 가난한 농민과 병자,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활동한 급진적 예언자로 묘사합니다. 그는 폭력적 혁명이 아닌 비폭력적 저항을 통해, 기존 유대 사회의 권위 구조와 정결 규범, 계층 질서에 도전한 것입니다.


"예수의 행위는 단지 개인적 구원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구조적 변화를 추구한 것."


공동 종말론 (Collaborative Eschatology)

기존의 종말론은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세상의 악을 심판하고 새 시대를 여는 개입을 의미합니다. 반면, 예수는 “하나님 나라”를 공동체가 지금 여기서 구현해야 할 현실적 과제로 이해합니다.


“하나님 나라가 너희 안에 있다”는 말은 내면적 수양이 아니라 공동체적 정의 실현의 요청으로 해석한 것.


비폭력적 치유와 식탁 교제

예수는 정결법, 제사장 중심의 성전 체계, 로마 권위에 도전하면서 식탁을 개방하고 치유 행위를 통해 사회적 통합을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포용의 실천”이며, 당대 유대교의 배제적 경건성과 대조되는 포스트성전적 공동체 비전을 제시한 것입니다.


부활은 공동체적 경험

크로산은 부활을 물리적 사건이 아닌, 공동체가 경험한 상징적 실제로 해석했습니다. 예수의 삶과 사상은 죽은 뒤에도 제자 공동체 안에 살아 있었고, 이 경험이 부활로 이해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부활은 예수에 대한 공동체적 기억이 살아난 것이며, 그 비전이 이어졌음을 의미.”


십자가 처형의 정치성

예수는 로마의 ‘질서’를 해치는 위협적 존재로 간주되어 처형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십자가형은 단순한 종교적 고난이 아니라 정치적 반란자에 대한 공권력의 형벌임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죠.

따라서 예수는 ‘순교자’가 아니라 저항자이자 체제 전복적 상징이라는 주장입니다.


크로산 주장의 핵심 요점


▪︎ 예수는 하늘에서 내려온 신이 아니라, 땅 위의 비폭력 저항 자다.

- 신학적 상징을 걷어내면, 그는 사회적 혁명가로 드러난다.


▪︎ 하나님 나라는 종말의 기적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실천되는 정의다.

- 종말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적 윤리로 구현해야 할 현실이다.


▪︎ 부활은 죽은 자가 살아난 사건이 아니라, 예수의 비전이 공동체에 재현된 사건이다.

- 크로산은 부활을 문자적 역사로 보지 않고, 공동체의 상징적 신앙 고백으로 이해한다.


▪︎ 예수의 식탁은 사회적 경계를 무너뜨리는 ‘정치적 행위’였다.

- 식탁 교제는 평등 공동체의 실천이며, 이는 당시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이었다.


예수는 하늘의 메시아가 아니라,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려 했던 급진적 공동체 창립자였다.





반론 정리 _ 편저자 역


존 도미닉 크로산의 《예수와 공동 종말론의 도전》(Jesus: A Revolutionary Biography)은 역사적 예수를 사회적 혁명가이자 공동체 중심적 교사로 제시하며, 전통적인 신학적 해석과 구별되는 급진적 해석을 제안합니다. 이에 대해 보수적 신학자뿐 아니라 일부 역사비평학자들까지도 다양한 비판과 반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예수는 비폭력적 사회개혁가다” → (아니다) 신학적 의미를 축소한 과도한 역사화


반론 요지

크로산은 예수를 철저히 정치적·사회적 인물로 재구성하는데, 이는 복음서에서 나타나는 초월적, 종말론적 메시지와 기적 행위들을 축소하거나 재해석한 결과이다. 많은 학자들은 예수의 비전이 단순한 사회 윤리나 정치 운동을 넘어서, 하나님 나라의 도래라는 신학적 핵심을 지닌다고 본다.


대표적 비판자

N.T. 라이트: “예수는 하나님 나라를 ‘공공 윤리’로만 축소한 인물이 아니다. 그는 하나님의 주권 회복을 선포한 종말론적 선지자였다.”



2. “하나님 나라는 지금 여기에서 구현해야 할 윤리적 공동체다” → (아니다) 종말론적 요소 무시


반론 요지

크로산은 예수의 “하나님 나라”를 현세적 윤리 공동체로 해석하지만, 예수가 실제로는 하나님의 개입을 통한 미래적 심판과 회복을 기대했다는 증거가 복음서 곳곳에 존재한다. 예수의 비유, 재림 예언, 종말적 언어는 단순한 은유가 아니라 당대 유대 종말론 전통 안에 위치한 실재적 기대였다.


대표적 비판자

데일 앨리슨: “예수는 실존적 교훈가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종말을 기다리던 예언자였다.”



3. “부활은 공동체의 상징적 경험이다” → (아니다) 초기 기독교의 핵심 신앙을 부정


반론 요지

크로산은 부활을 물리적 부활이 아닌 공동체의 상징적 체험으로 해석하지만, 초기 기독교 공동체(특히 바울과 복음서 저자들)는 실제의 부활을 중심 신앙으로 고백했다.

바울의 고린도전서 15장은 물리적 부활에 대한 증언을 강조하며, 수많은 ‘목격자’ 언급은 상징적 해석과 배치된다.


대표적 비판자

리처드 보컴: 초기 제자들이 예수의 부활을 상징적으로만 이해했다면, 기독교는 역사 속에서 발생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4. “예수의 십자가형은 정치적 반란자에 대한 로마의 응징” → (아니다) 종교적 의미 경시


반론 요지

십자가형이 정치적 처형이라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크로산은 그 의미를 사회적 상징으로만 환원하는 문제를 보였다. 복음서와 바울서신은 예수의 죽음을 단순한 체제 저항의 결과가 아닌, 속죄적 의미를 지닌 구속 사건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표적 비판자

크레이그 블롬버그: 십자가는 단순한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라, 죄와 구원에 대한 신학적 중심 사건이었다.


요약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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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산은 역사적 예수를 땅에 붙들어 두려 하지만, 전통적 신학은 그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초월적 사명을 수행했다고 본다.




참고 도서:

⟪역사적 예수 논쟁⟫ - 예수의 역사성에 대한 다섯 가지 신학적 관점

로버트 프라이스, 루크 존슨, 존 도미니크 크로산, 제임스 던, 대럴 복 (지은이), 새물결플러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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