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예수 논쟁⟫의 쟁점 정리
루크 티모시 존슨(Luke Timothy Johnson)의 《인간 예수 배우기》(원제: The Real Jesus: The Misguided Quest for the Historical Jesus and the Truth of the Traditional Gospels)는 역사적 예수 연구에 대한 강력한 비판서입니다. 존슨은 특히 20세기말 ‘예수 세미나’와 같은 급진적 역사비평 연구자들이 성서의 권위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하며, 기독교 신앙은 역사적으로 재구성된 예수가 아니라 살아 있는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서론: 역사적 예수 탐구에 대한 문제 제기
존슨은 예수 세미나와 같은 역사적 예수 탐구 운동이 신앙과 역사적 연구를 혼동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이러한 시도가 신앙 공동체의 전통적인 복음서 이해를 약화시키며, 예수에 대한 신앙적 체험을 무시한다고 비판합니다.
역사적 예수 탐구에 대한 비판
방법론적 문제
예수 세미나는 예수의 발언과 행위를 투표로 결정하는 방식을 사용하였으며, 이는 학문적 객관성과 신뢰성을 결여한 방법이라고 존슨은 지적합니다 .
존슨은 예수 세미나와 같은 학자들이 역사적 예수를 복원하려는 시도를 강하게 비판합니다. 그는 이들이 예수의 말과 행적을 투표로 결정하며, 예수가 실제로 말했거나 행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18%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는 등의 방식이 비역사적이며 신앙을 훼손한다고 본 것입니다. 또한, 역사적 예수 찾기 운동은 복음서가 전하는 전통과 신앙의 깊이를 간과하고, 예수의 복잡하고 일관된 내러티브를 조각별로만 조명하는 잘못된 접근이라는 지적입니다.
- 존슨은 역사적 예수를 찾으려는 시도가 대부분 선입견에 따른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 그는 “자기 생각에 맞는 예수”를 만들어낸 많은 관련 학자들을 비판하며, 문헌학적 재구성은 신앙의 기초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 “역사적 예수 연구는 과학적 객관성을 가장하지만, 실제로는 해석자의 이념을 반영한다.”
전제와 편향
존슨은 예수 세미나가 특정한 신학적 전제와 현대적 가치관에 따라 예수를 재구성하며, 이는 학문적 탐구보다는 이데올로기적 재해석에 가깝다고 주장합니다.
존슨은 역사학적 재구성이 예수의 진짜 모습을 제공할 수 없으며, 역사적 연구가 신앙의 근본적인 비판이 되어 교회의 신앙 고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도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신약성서의 문학적 통합성과 전통을 존중하며, 신앙을 통해 체험되는 예수가 진짜 예수임을 강조한 것이죠.
- ‘예수 세미나’는 복음서의 발언 중 진짜 예수의 말을 색깔로 구분하여 평가한 급진적 역사비평 프로젝트입니다.
- 존슨은 이들이 복음서를 문학이 아닌 역사적 파편으로 취급하며, 전통적 신앙을 무너뜨린다고 봤습니다.
- 그는 특히 “복음서 저자들이 믿은 그리스도를 제거한 ‘역사적 예수’는 실제 존재한 적이 없다”고까지 주장합니다.
현재를 사는 예수, 부활하신 예수
존슨은 예수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역사적 재구성이 아니라, 신앙 공동체 안에서 체험되는 ‘살아 있는 예수’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복음서가 단순한 역사 기록이 아니라, 공동체의 신앙과 체험을 반영한 문서라는 주장입니다.
책은 예수가 과거의 인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 살아있는 존재로 경험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공동체 안에서 현존하며, 믿음을 통해 만나는 복음서 밖의 역사적 조각이 아닌 ‘부활하신 예수’가 진정한 ‘인간 예수’라는 것입니다.
- 존슨은 복음서를 단순한 역사 전기가 아닌, 초기 교회 공동체의 신앙과 경험이 반영된 신학적 문헌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즉, 복음서는 “어떻게 예수를 보았는가”에 대한 신앙 공동체의 증언이지, 단순한 과거의 사실 보도가 아님을 역설합니다.
살아 있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역사와 신앙의 관계
존슨은 역사적 방법론이 신앙의 본질을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고 누차 주장합니다. 그는 역사적 탐구가 신앙을 보완할 수는 있지만, 신앙의 핵심은 공동체의 체험과 전통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기독교는 복음서 속 ‘예수의 기록’을 믿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살아 역사하시는 그리스도에 대한 만남과 관계를 믿는 신앙인 것입니다. 저자는 예수를 경험하는 것은 단지 과거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적이고 실존적인 체험이라고 강조합니다.
- “기독교의 진리는 복음서 안에 있는 그리스도에 대한 살아 있는 고백에 있다. 그리스도는 지금도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신다.”
핵심 요점
역사적 예수 연구는 객관적 과학이 아니라 해석자의 신념이 반영된 것이다.
- 존슨은 역사비평적 예수 연구를 신앙의 토대가 될 수 없는 불완전한 시도로 보고 있습니다.
복음서는 사실의 보고서가 아니라 신앙의 증언이다.
- 복음서를 믿는다는 것은 사건 그 자체를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사건을 통해 말씀하셨다는 해석을 믿는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기독교는 역사 속 인물을 믿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믿는다.
- 신앙의 핵심은 과거의 예수가 아니라, 현재의 주님, 살아 있는 그리스도와의 관계임을 강조합니다.
신학은 문헌비평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응답’이다.
- 문헌비평은 신학을 도울 수 있지만, 그 자체로 신앙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과거의 예수에 대한 역사적 지식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계신 그리스도에 대한 응답이다.
루크 티모시 존슨의 《인간 예수 배우기》(The Real Jesus)는 급진적 역사비평학과 ‘역사적 예수 탐구’를 강하게 비판하며, 신앙은 역사적 재구성이 아니라 살아 있는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기초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역사적 예수 연구를 지지하는 학자들, 특히 바트 어만(Bart Ehrman), 존 도미닉 크로산(John Dominic Crossan), 마커스 보그(Marcus Borg) 등은 여러 방향에서 반론을 제시합니다.
1. “역사적 예수 연구는 주관적이고 신앙을 훼손한다” → (아니다) 역사적 탐구는 신앙의 기초를 심화할 수 있다
반론 요지:
역사적 탐구는 신앙을 파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앙이 무엇을 믿고 따르는지를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과학적 방법으로 예수의 삶을 조명하는 작업은 비판적 신앙의 성숙을 돕고, 맹목적 믿음이 아닌 근거 있는 신뢰를 가능하게 한다.
대표 학자: 마커스 보그
“역사적 예수 연구는 신앙을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깊이를 더해주는 것이다.”
2. “복음서는 공동체의 신앙 고백이지 역사적 문헌이 아니다” → (아니다) 신앙 고백과 역사성은 배타적이지 않다
반론 요지:
복음서는 분명 신학적 목적을 가진 문헌이지만, 신학과 역사는 반드시 충돌하는 것이 아니다.
복음서의 전승 안에 역사적 기억이 보존되어 있으며, 이를 분석하는 것은 예수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로 나아가는 길이다.
대표 학자: 존 도미닉 크로산
“신학은 역사를 통해 정련되어야 하며, 예수의 실제 행동과 메시지를 이해해야 그의 신학적 의미도 온전히 파악된다.”
3. “기독교는 살아 있는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지 과거의 예수를 추적하는 것이 아니다” → (아니다) 실존했던 예수 없이 살아 있는 신앙은 공허하다
반론 요지:
초기 기독교 신앙은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예수의 삶, 죽음, 부활에 근거한 것이다.
만약 예수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거나, 그의 행적이 현재의 신앙과 본질적으로 다른 인물이었다면, 신앙의 내용이 왜곡될 수 있다.
대표 학자: 바트 어만
“기독교 신앙이 진정한 것이 되려면,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와 역사적 예수가 동떨어진 인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4. “문헌비평은 신앙의 본질을 흐린다” → (아니다) 문헌비평은 오히려 신앙의 내실을 다지는 도구다
반론 요지:
문헌비평은 단지 성서를 해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성서의 형성과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해주는 방법론이다.
신앙의 본질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성서를 문자주의적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돕는 장치로 볼 수 있다.
대표 입장: 현대 성서학계
“문헌비평 없는 성서 해석은 신앙을 자기 투사로 전락시킬 수 있다.”
요약정리
신앙은 역사적 탐구와 갈등하지 않는다. 오히려 신앙은 진실한 역사를 필요로 하며, 문헌비평은 그 길을 여는 도구다.
참고 도서:
⟪역사적 예수 논쟁⟫ - 예수의 역사성에 대한 다섯 가지 신학적 관점
로버트 프라이스, 루크 존슨, 존 도미니크 크로산, 제임스 던, 대럴 복 (지은이), 새물결플러스,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