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
정 여사
소품 상자 속에
엄마와 나
유달시리 보석을 좋아했던 그녀
나는 그 마음
하나씩 하나씩 채웠다
감동의 소리가 사라졌다
엄마 손가락에서
내 손가락으로
열었다 닫았다
엄마 냄새가 난다
시간이 멈추었다
거꾸로 가는 시간
쨍쨍한 그녀의 목소리가 어둠 속에 메아리친다
이건 어때 이게 더 좋다니까
그녀의 취향이 이제 내 취향으로 변했다
오늘따라 유달시리 반짝반짝
반지를 끼다 빼다가
늙어가는 것 인가
남겨진 소품을 만지작만지작
그리움의 향기
엄마의 향기
돌아보면 후회의 연속
관념의 끝이 없다
조용한 방안에 그리움에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