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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넌들낸들 Oct 28. 2024

소품

  소품

             

                         정 여사



 소품 상자 속에
 엄마와 나

 유달시리 보석을 좋아했던 그녀
 

나는 그 마음
하나씩 하나씩 채웠다

감동의 소리가 사라졌다


엄마 손가락에서
내 손가락으로

열었다 닫았다
엄마 냄새가 난다

시간이 멈추었다
거꾸로 가는 시간

쨍쨍한 그녀의 목소리가 어둠 속에 메아리친다

이건 어때 이게 더 좋다니까

그녀의 취향이 이제 내 취향으로 변했다


오늘따라 유달시리 반짝반짝

반지를 끼다  빼다가

늙어가는 것 인가

남겨진 소품을 만지작만지작

그리움의 향기
엄마의 향기

돌아보면 후회의 연속
관념의 끝이 없다

 조용한 방안에 그리움에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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