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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쓰하노이 Oct 20. 2024

비 오는 날을 사랑하는 베트남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베트남의 미신 사랑



똑똑, 똑똑똑 -




갑자기 내린 소나기를 피해 들어간 어느 카페에서

수민은 천장에 물이 새

어느새 자신의 어깨를 적시고 있는 것을 느꼈다.


2020년대 한국이라면 천장에 물이 샌다면

안전불감증이니 뭐니 해서

바로 부실공사로 뉴스에 제보할 감인데

어쩐지 함께 온 미즈풍은

수민의 찌푸린 얼굴이 재미나다는 듯 웃으며 말한다.




미쓰수민, 행운이 너에게 오려나 봐



지금 날 놀리는 거야?



미즈풍은 수민의 반응에 

다시 한번 키킥대며 웃었다.




진짜라니깐
베트남에서 물은 행운을 뜻해




미즈풍이 수민을 정말 놀린 것인지,

아니면 베트남에 진짜 그런 미신이 있는지 끝끝내 알아내진 못했지만

왠지 수민은 그런 미신을 믿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베트남에서의 미신은 사람 수만큼, 

아니 그 이상 많으니까 -

(아마 그 집안에서만,

혹은 한 개인만 믿는 미신도 있을 것이다)


베트남에서는 종교가 눈에 띄지 않는 대신

미신의 존재가 사람들을 생활을 크게 지배한다.


베트남에 와서 수민이 크게 놀랐던 부분 중 한 가지는,

한국과는 다르게 십자가가 달린 교회나 성당의 건물을 

거의 발견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한국에서 약 17%의 사람들이 개신교를 믿고, 

불교 12%, 카톨릭 8%, 무종교가 63%인 반면,

베트남에서는 약 45%의 인구가 무속신앙을 따르며,

무종교(30%), 불교(16%)와 기독교(8%)가 

그 뒤를 따른다.


중요한 것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숫자나 비율보다는,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는

종교의 자유는 인정하되 포교 또는 찬양의 행위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과는 달리 적극적인 종교단체의 활동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사람들은 고대부터 내려온

민속 신앙에 마음을 의지한다.

포교의 자유가 없으니

믿는 미신의 종류도 제각각이다.

심지어는 결제 데스크에

돈과 행운을 부르는 손 흔드는 일본 고양이,

'마네키네코' 인형이 있고

그 뒤로 한자로 쓰인 빨간 부적이 벽에 붙여져 있는

가게들도 꽤 많다.


말 그대로 사람들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하면,

거부감 없이 모든 미신들을 대통합해 

집에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들이는 것이다.


이런 베트남 사람들을 보면

그 순수함과 개방적인 마음에 웃음이 지어지다가도

가끔은 그런 부분들이 일을 하는데

불편할 때도 많다.


이를테면, 비즈니스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특정한 날은 피한다거나

음력 어느 날에는 육류는 먹지 않는다거나,

풍수지리에도 지나치게 민감하다.


수민은 그들이 말하는 미신을 

자신도 신경 쓰는 것을 느끼며    

베트남 문화에 잘 스며들고 있다고 느꼈다.




미쓰수민,
혹시 조디악(Zodiac, 12 간지)이 어떻게 돼?










《그래, 내가 맞은 게 빗방울이 아니라 행운이라고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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