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구글맵 주소를 포함하여 대표 연락처 등
인터넷상 정보 업데이트가 한국만큼 원활하지 않은 탓에
수민은 그날도 땀방울을 셔츠깃에 적시며
거래처의 주소를 연거푸 확인하고는
문을 당겼다.
어머, 한국분이세요?
뜻밖에도 거래처 사장님은
수민 또래처럼 보이는 한국여자분이었다.
인터넷상에는 분명
Katie 라 되어 있었는데..
그녀는 입술이 바짝 마른 수민을 보며
미니 냉장고에서
너무나도 반가운 K-자양강장제를 한 병 꺼냈다.
차가운 음료를 들이켜자
손에 땀인지 수증기가 응결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축축함이 남았다.
저, 저희 회사와
거래를 요청드리려고 찾아왔어요
담백하다 못해 너무나도 솔직한
수민의 화법에
그녀는 씩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그녀는
자신이 수민보다 2살이 많으며,
본인도 혼자서 이 이역만리에서
사업을 하고 있어 외로운 처지임을 강조했다.
수민 씨, 혹시 괜찮으시면
같이 저녁 드시러 가실래요?
그날 이후, 수민은 케이티 언니와
말 그대로 베프가 되었다.
특별한 접점이 되는 사람이 없었기에
누구보다 그 둘은 서로를 편하게 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