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몬숲 Mar 11. 2024

나는 배달 콜라를 모아놔

엘파소

제주도에서 일정은 하루에 한 개씩만 하기로 했어요.

 

아침에 나가면 점심을 밖에서 먹고 저녁은 집에서 먹어요. 

점심에 나가면 간단히 점심을 집에서 먹고 저녁은 밖에서 먹어요.

 

콜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배달할 때 

같이 오는 콜라는 모아 두었다가 청소할 때 썼어요. 

 

긴 콜라랑 짧은 콜라를 보다가 둘 다 245ml인 것을 발견했어요. 

저는 긴 콜라가 당연히 용량이 클 줄 알았는데 

둘 다 245ml인 것을 알게 됐어요. 

 

인생 길고 짧은 건 진짜

아무도 모르는 거구나

 

인생’이라는 용량은 누구나에게 주어져요.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누가 먼저이고 누가 나중 되더라도

모든 인간의 용량은 디폴트 값이 있어요. 

그 용량이 몇 ml인지는 살아봐야 아는 것이더라고요. 

 

간절히 원했던 것을 가졌지만 후회하고

꿈을 이뤄도 그다음의 고뇌가 있어요. 

 

내가 원하는 그 자리에 간다면 정말 행복하기만 할까? 

원하는 자리만큼 감당해야 할 일들도 많아지는 것 아닐까?

 

제주도에 있는 엘파소라는 카페는

산방산과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자리에 있어요.

 

통장에는 10만 원 밖에 없어도

10억 있는 사람의 마음으로 산다면

10억을 누리는 사람이에요.

 

캘린더에 일정을 표시했어요. 

특별한 숫자들을 쌓아가며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인생은 어찌 될지 모르니

정말 행복하게 살 거예요. 



이전 02화 내 친구는 한 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