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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숲 Apr 01. 2024

생존을 선택한 삶의 방식들

비 많이 온 뒤 맑음 


제주에 속해 있으니 제주를 소개할 수 있어 좋다. 하루 종일 비가 오고 천둥번개가 친다. 비 오는 소리를 좋아해서 ASMR을 틀어놓곤 하는데 비 오는 날이라니. 좋아하는 것을 극대화하여 누린다. 
 
생존하기 위해 택한 삶의 방식들이 관계를 옭아매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묻지 않음이 회피이고, 오해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수하고 깨어지는 것을 견디지 못하여 리셋을 하고 싶었다. 어쩌면 내가 죽고 싶은 이유가 나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교만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진리가 나를 자유케 한다의 그 진리가 내가 그 진리를 살아낼 재간이 없는 사람이란 것을 아는 그 진리가 정말 나를 자유케 하기 위한 진리가 될 것이란 소망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게까지 살지 않아도 되는, 그러나 여전히 배워왔던 대로 익숙한 방식의 생각의 흐름으로 가는 것을 씨름하고 있다.
 
무엇이 옳고 그름인지 정확히 길을 알고 싶고 명명하고 싶은 안전에 대한 욕구와 애매함을 버텨가는, 애매해도 괜찮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한 마디의 솔직한 고백이 사람을 이렇게 자유롭게 하는 것인가. 어른이 되어서 용납받음을 경험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연약함을 도와달라 요청하였을 때 안정감을 느꼈다. 신뢰할만한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돌봄과 자유로움이 이런 것이었나. 


비를 쫄딱 맞고 내려오니 거짓말 같이 해가 뜬다. 기분 좋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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