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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유 Jul 03. 2024

버스 안

고향 가는 길 


그때가 봄인지 가을인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던 기억만 납니다


터미널에 한참 동안 앉아 있던 우리는

당신 결심에 창녕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곳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집에서 챙겨 온 구겨진 휴지를 

작은 손에 꼭 쥐고


언제 당신에게 줘야 할까

당신 얼굴을 흘깃거린 기억만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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