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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hnnap Jun 11. 2024

전화





 하루 10마디 이하가 표준이었던 한 학기였다. 그렇게 혼자 있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었다. 기다려지는 것이 없었다. 과제파일에 언젠가부터 이름을 생략했다. 편의점에 가서 라면을 사먹어야지 젤리를 사먹어야지 샤워를 하러가야지 바닥을 닦아야지 해놓고선 세 시간이고 네 시간이고 하루를 흘려보내기도 했다. 겨우 산책을 나갔을 때 음악이 듣기 싫어졌다. 더 많은 음악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사건은 공간을 변질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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