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이슈
손을 뻗지 말고 모른 척 지나가야 하는 시간. 잠의 단축은 에어로크 섬유의 마모를 촉발시켰다. 어떤 상태였는지는 냄새 한 번에 다 기억해냈다. 패턴에 몸을 실을 수밖에 없었다. 어리다는 것은 답이 있는 문제들의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먼저 부딪혀보겠지만 결국엔 대부분 그 솔루션을 따라갈 것이다. 복습하기엔 방대한 양에 같은 문제를 다시 마주했을 때 끈질기게 멍해왔다.
그리고 여름이 질주하던 소리, 불꽃이 나를 태우던 소리, 젊음과는 무관히 어리기만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고요한 만큼 읽다가 읽지 않은 만큼 외로이 되는 순간 전복이다. 낡은 전화기의 골프게임. 와트니를 죽일 뻔한 산소과잉. 책 냄새가 정말 좋았다. 날씨가 안 좋으면 안 된다. 왔던 길을 되돌아갈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