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큰둥하게 표정을 확인하는 짓을 몇 번인가 했다. 깨질 각오를 하고. 언젠가는 꺼내리라 마음먹은 내용물이었다. 궤적만 갖고 흐름은 없었지만.
Thresholds를 매번 돌렸다. 글들을 욱여넣었다. 초고를 제출했다. 하고 싶은 걸 하는 데 쓸 시간은 결코 자동으로 마련되지 않는다. 동궁식물원처럼 놓쳐버린 것이다.
다들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이었다. 번역이 안 된 외국어 같다는 표현에는 호의가 대단히. 읽고 싶게 하는 부분이 없다는 의견도. 죄송하게도 여러 번 읽어봤다는 분도.
나의 날들과 글이 서로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장 단위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전체 글 단위로 보면 따라가고 싶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