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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1월 셋째 주 감사일기

by 샤랄리방 Jan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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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영상 일이 너무 하고 싶어서 학원에 다녀서 편집도 배우고 취업에도 열심히 몰두해 바로 취업을 해 회사에 취직을 했었다. 이때 들어간 회사는 막 유튜브를 시작하며 크리에이터를 영입한 MCN 회사였다. 이제 막 시작한 회사여서 유튜브의 방향성을 제대로 잡지 못해 PD 님들께서 고민이 많으셨다.


 내가 면접을 봤을 때도 내게 물어보셨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냐고. 그때 당시 나는 사람들에게 힐링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엄청 화려한 것이 아닌 우리의 고민을 털어놓고 풀며 해결은 아니어도 내 안에 가두었던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는 그런 콘텐츠였다. PD님께서는 그걸 어떤 방식으로 만들 것이냐 물으셨다. 아주 간단했다. 술상이나 밥상을 차려서 게스트를 초대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고민을 듣고 이 콘텐츠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이 가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 나의 방향이라고 얘기했다.


 내 얘기를 들은 PD님께서는 그건 너무 막연한 것이 아니냐 하셨다. 막연하다. 이게 그렇게 막연한 것인가.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도 PD님께서는 종종 내게 질문을 던지시곤 하셨는데 그때마다 나는 똑같은 대답을 했다.

PD님께서는 내가 그걸 만들 수 있는지 증명하길 원하신 거 같았다. 나도 내가 만들 수 있다면 만들고 싶었다. 아니하려고 했다.


 하지만 회사와 내가 맞지 않다는 걸 느끼고 나는 다닌 지 불과 몇 달이 되지도 않아 나왔다. 내 방향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이 회사는 결국 작별을 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유튜브에는 내가 말했던 콘텐츠의 방향성이 마구 쏟아져 너도 나도 밥 먹고 술 마시며 토크하고 고민을 나누고 있었다. 과연 그때 PD님께서 막연하다는 생각에서 '한번 해볼까'라고 생각을 하셨다면 어땠을지 종종 생각을 하고는 한다.


 이번 주는 이 과거의 일이 생각이 나서 과연 그때의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돌이켜보고는 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이번에 해보자. 이번에 내가 한 번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이 콘텐츠가 아니어도 무수하게 생각했던 지난날의 생각들을 이번에 하나씩 해보기로 했다. 이번에 제대로 다짐해서 꼭 이루고 싶어졌다. 갑자기 어디서 무슨 바람이 불어 의욕이 쏟는지 모르겠지만 왠지 안 하면 후회를 할 거 같아 이번에 꼭 해보고 싶다.


 그래. 이번에 해보자. 제대로 다짐을 해본다. 그리고 이 다짐을 하게 해 준 과거의 일화가 도움이 되어 감사하다.  


나의 다짐을 불의 잔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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