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by 이상배

주말 저녁 집에서 혼자 TV 보기를 좋아하는 나는 리모컨을 이리저리 누르기 시작했다. 내가 주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뉴스와 스포츠 그리고 예능이다. 저녁 식사 후에는 주로 연속극을 방영해서 별로 재미있는 프로가 없으면 유선 채널 쪽으로 넘어간다. 액션 영화나 전쟁 영화들을 보는데 그것마저 늘 재방영하는 영화들이었다. 무심코 리모컨을 누르다가 외국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제목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였다. 워낙 유명한 영화라 계속해서 영화를 시청했는데 볼수록 그 영화에 빠져들고 있었다. 이제는 내가 주인공이 되어 절절하고 아픈 사랑에 함께 울고 있었다. 영화는 어느새 끝나고 아쉬움과 여운이 깊게 가슴에 남아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검색하니 번역서를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책을 구매했다. 책은 다음날 바로 내 책상에 노였다. 상자를 개봉하고 작고 예쁜 책을 손에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펼쳤다. 그리고 그 자리에 앉은 채 몇 시간이 흘렀는지 벌써 퇴근 시간이 되었다. 아직 남아 있지만 약속이 있어 책을 덮었다.


그리고 오늘 출근 후 다시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했고, 또 한 번 눈시울을 적시고 있었다. 책을 읽고 영화를 기억해 내면서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워낙 유명했던 작품이지만 소설의 스토리는 사랑이었다. 그 사랑에 대해 아마 독자들은 많은 의견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남편과 자식이 있는 가정주부와 길을 찾던 사진작가의 짧았던 사랑 이야기, 우리는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불륜이라고 할까, 아니면 사랑이라고 할까,


나는 감히 너무도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흘간의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사랑이 22년의 긴 세월을 뛰어넘어 죽음에 이르러서도 서로를 잊지 않고 간직한 아름다운 사랑,

킨케이드가 죽으면서 평생 걸고 다니던 “프란체스카”라고 새겨진 은목걸이와 은팔찌에 매달려있는 메모지가 담겨있는 소포를 받고 프란체스카는 그것들을 천천히 꺼내어 가며 회상하는 감정들이 내게 다가와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식들에게 남긴 프란체스카의 편지는 아름다움을 뛰어넘어 감동 일 뿐이다.


-젊은 날의 꿈을 가슴속에 묻어 둔 채 평범하게 살아가던 프란체스카에게 찾아온, 자유로운 영혼의 사진작가 킨케이드.

-잃어버린 열정과 다시 춤출 수 있는 여유를 되찾아 주는 그들의 짧고도 강렬한 사랑 이야기.

“기다림과 그리움의 고통을 넘어

전 생애가 되어버린 나흘간의 사랑”


나는 오늘 이 책을 읽고 가슴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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