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60 중반 청춘의 가슴에 또 봄은 찾아오는가 보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벚꽃앤딩 노래가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남쪽 나라에서 꽃소식이 들려오고 행락객들이 줄을 잊는다. 몇 년간 코로나로 인해 자유롭지 못했던 아쉬움을 떨쳐내기라도 하듯 벌써 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나드리에 나서고 있다.
벚꽃은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전 지역으로 번져 가고 각각 도시마다 벚꽃 축제를 열고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진해 벚꽃 군항제이다. 그곳에는 축제가 시작되면 적국에서 행락객들이 모여들고 다양한 행사를 볼 수 있다. 가까이는 동학사 벚꽃 축제가 열리고, 내 고향인 천안에서도 벚꽃 축제를 한다. 목천 위례초등학교 앞길이 온통 벚꽃으로 화려해진다. 또한 서울 여의도에서도 봄꽃축제를 열고있다.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벚꽃 향연이 펼쳐진다.
논산은 아직 벚꽃은 피지 않았지만 아파트 화단에 있는 매화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조금 있으면 이곳 놀뫼 마을에도 노란 개나리도 피고 화려한 벚꽃도 필 것이다. 논산은 산과 호수와 꽃이 어우러진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라는 아름다운 절기가 있다. 봄은 꽃으로 아름답고, 여름은 온 세상이 녹색으로 물들어 생동하는 계절이며, 가을은 사랑의 결실로 풍요롭다. 겨울은 하얀 눈으로 꽃을 피워 우리 마음을 즐겁게 한다. 이 아름다운 나라에서 삶이라는 여행을 하고 있지 않은가.
이제 겨울을 보내고 봄이 이만큼 곁에 와 있다. 벌써 우리들 마음에는 꽃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 논산에는 얼마나 아름답게 꽃들이 피는지 이야기해 보고 싶다. 논산에는 볼만한 곳이 많다. 요즘 전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논산 탑정호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는 정말 아름답고 멋진 곳이다. 그곳 탑정호의 야경은 환상이다. 음악과 함께 솟아오르는 오색 음악 분수, 출렁다리의 화려한 불빛 영상과 호수에 비추는 윤슬은 그림이다. 이런 논산에 살고 있다는것은 얼마나 행운인가. 또 하나, 봄을 대표하는 곳으로 관촉로가 있다. 새마을금고 주유소에서부터 우리 논산 문화원 앞길까지 벚꽃이 화려하게 피어서 논산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관촉로에 벚꽃이 만개하면 많은 시민들이 그 길을 거닌다. 가족과 함께 그리고 연인과 함께 봄을 만끽하는 곳이다. 그렇다고 이 나이에 사랑하는 여인의 손을 잡고 꽃길을 걷는 로맨스는 없겠지만 마음은 꽃을 보며 가슴 설렘은 다르지 않다. 한때는 그곳에서 벚꽃 축제 행사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하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런데 나는 그곳 관촉로보다 더 좋아하는 벚꽃길이 있다. 내가 매일매일 출근하는 출근길이다. 소방서 사거리에서 세무서 사거리까지 벚꽃이 화려하게 피는 길이다. 그 길은 매일매일 나를 반겨주는 아름다운 꽃길이다. 그런데 그 벚꽃 길은 하루하루 다른 느낌을 나에게 선사한다. 꽃이 피기 전에는 기다림이다. 출근길에 언제 꽃이 필까 기다리며 출근을 한다. 꽃이 꽃망울을 터트릴 때면 신비로움을 준다. 나뭇잎도 없는 앙상한 가지에서 피어나는 꽃망울을 보며 내 마음도 함께 피어난다. 그리고 꽃이 활짝 피어나면 출근길도 멈추어지고 그 꽃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어 나도 꽃이 되어 함께 행복해진다. 그 행복을 다 누리기도 전에 바람에 날리는 가녀린 꽃잎을 만난다. 작은 바람에 꽃잎을 내어 주니 그 길에는 온통 꽃비가 내린다. 차창으로 스쳐 날리는 꽃잎이 나에게 이별의 손을 흔들며 스쳐 간다. 사랑했던 여인과 이별하고 떠나는 것처럼 왜 그렇게 마음에는 아쉬움만 가득 남는지...
꽃을 보내고 난 가지에는 녹색 잎으로 채워지고 나무 그늘 사이로 시원한 바람만 흔들리고 있다. 벚꽃은 그렇게 화려하고 강력하게 짧은 봄을 열어 놓았었다. 출근길 라디오네서 흘러나오는 봄노래를 따라서 흥얼거린다.봄은 언제나 나에게 그런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하루하루를 꽃을 보는 행복한 마음으로 살 수 있는 것에 나는 감사함을 또 느낄것이다. 올봄에도 나는 또 그 길에서 벚꽃을 만날 것이다. 그리고 벚꽃 향기를 가슴 가득 채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