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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ary Dec 25. 2023

빈병으로 꾸민 크리스마스 트리

포인세티아는 거들 뿐

크리스마스 펜던트 전구를 구입했는데 생각했던 제품이 아니라 2m가 넘는 줄전구가 왔다. 난감해서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백화수복 빈병이 있는 게 생각나서 줄전구를 집어넣어보았더니 은근히 예쁘다. 2020년 구입한 포인세티아 가지가 부러지는 바람에 아쉬웠는데 12월초 따뜻했던 기온 탓인지 뜻밖에 싹이 트더니 하루가 지날 때마다 한대씩 올라오고 어느새 꽤 많은 새싹이 올라왔다. 새싹에게 모든 양분을 아낌없이 제공하고 부러진 나무는 바싹 말라가고 있다. 

우리들은 포인세티아 새싹들이다 !

포인세티아를 새로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꽃집에서는 아주 작은 화분도 만오천원, 이만원을 호가하길래 그냥 마음을 접었는데 백화점 지하매장에서 훨씬 크고 실한 핑크 포인세티아 화분을 팔천원에 팔길래 냅다 사오고 말았다. 백화수복 빈병과 포인세티아 화분에 줄전구를 둘렀더니 미니 트리가 완성되었다. 그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오붓하고 아늑한 크리스마스 코너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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