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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은영 Nov 14. 2022

공방 교실



#3.


태랑이 걸음을 멈췄다. 은비는 길가의 가게를 바라봤다. 

‘고치는 공방’이라 쓰인 허름한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살펴보니 지나오면서 봤던 가게와는 달리 참 아담했다. 높이도 고작 2층이다. 

유달리 깨끗하고 반짝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으리으리하거나 화려한 맛이 없었다. 손님도 그리 많지 않았다. 문가에 서서 점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손님 서넛이 다였다.

“너 초라하다고 생각했지?”

태랑이 툭, 은비의 팔을 치며 말했다. 은비는 얼굴을 속내를 들킨 게 왠지 창피했다. 

‘대체 뭘 기대하고 있었던 거지?’

당황해하는 은비를 둔 체 태랑은 공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뭐해. 어서 와.”

은비는 잽싸게 쫓아 들어갔다. 공방 안에는 일하는 사람이 여럿 있었는데 동쪽 시장 최고의 고치는 이라는 분이 대체 누군지 알 길이 없었다. 눈에 들어오는 건 모두 물빛 두루마기를 갖춰 입은 청년들뿐이었다. 그나마도 모두 손님을 상대하고 있어 은비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왜 그러고 서있어? 수업은 2층에서 해.”

태랑이 계단을 올라가다 말고 소리쳤다. 은비는 조르르 달려가며 물었다.

“인사라도 해야 하는 거 아냐? 그러니까 길드 마스터 같은 분에게.”

“쯧쯧. 멀었어. 우리 같은 초짜들은 스승님 그림자도 보기 힘들어. 그러니까 얼른 오시지.”

태랑의 핀잔에 은비는 마지못해 걸음을 옮겼다.

      



사방이 통유리로 둘러진 터라 2층은 참 환했다. 천정은 마치 고깔모자처럼 보였다. 꼭대기가 어찌나 높은지 고개를 아예 뒤로 젖혀야 보일락 말락 했다. 

쓰임새에 따라 칸막이 아닌 대나무로 짠 발이 여기저기 드리워져 방을 만들었다. 기다란 책상과 다리 없는 등받이 의자가 방마다 놓여 있었다. 그곳에 있는 아이들은 모두 수업 중인 것 같았다. 

아주 정교한 세공품을 돋보기로 들여다보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다들 눈을 감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은 채 앉아 있기만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또 어떤 아이는 춤을 추고 있었다. 소리도 내지 않고 발 사위만 놀리고 있는데, 그 앞에는 그 아이와 똑같이 생긴 인형이 놓여 있어 좀 으스스했다. 

어렴풋이 발 너머로 비추는 그런 아이들의 풍경을 구경하며 은비는 발을 옮겼다. 

이윽고 발과 발 사이로 난 좁다란 길을 따라 은비는 태랑과 함께 창가에 있는 방에 들어섰다. 

방은 텅 비어 있었다. 창밖으로 흙으로 쌓은 담이 보였다. 담은 풀로 덮여 있어 꼭 산처럼 보였다. 새가 날고 나비가 날고, 색색의 꽃들이 꽃비를 뿌렸다. 

정말이지 똑같은 높이로 줄줄 이어진 게 아니었다면 뒷동산이라고 불렀을 것만 같다. 은비는 너무 예쁜 풍경에 할 말을 잃고 창가로 다가섰다. 태랑은 창가에 있는 의자로 다가서니 말했다.

“여기가 네 자리야.”

“아, 다행이다. 여기가 딱이다 싶었어.”

“알아. 지난해도 그랬거든.”

태랑은 그렇게 말하면서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은비도 의자에 앉았다. 나무로 만들어져 딱딱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푹신했다. 커다랗고 길쭉한 책상 또한 따뜻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저기 말이야. 도깨비 정말 있어?”

은비는 책상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물었다. 

“없으면 큰일이지! 도깨비야말로 우리 가게를 먹여 살리는 손님들인걸.”

태랑이 호들갑을 떨었다. 

“혹시 여우도 있어?”

은비가 묻자 태랑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잠자코 바라봤다. 그러더니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넌 여우가 좋아? 도깨비가 좋아?”

“둘 다 싫어.”

“아, 그래.”

태랑은 김샌 얼굴로 입을 삐죽거렸다. 은비는 못 말린단 얼굴로 태랑을 바라보며 물었다.

“또 뭐가 있어? 여우나 도깨비 말고 또 다른 게 있어?”

“신족이라면서 잘난 척하는 용이 있지. 그리고…….”

“잘난 척하는 여우겠지.”

태랑의 말을 뚝 자르며 불쑥 뒤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키 크고 덩치 좋은 여자애였다. 등까지 흘러내린 갈색 머리는 웨이브 져 구불거렸고, 눈동자 또한 아주 밝아 노란색으로 보였다. 

얼핏 은비는 눈까지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귀여운 삽살개를 떠올렸다. 물론 눈앞의 여자애는 그 삽살개의 몇 배는 되는 덩치를 지니고 있었다.

“안녕? 오랜만이다.”

그 앤 은비를 향해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은비는 당황해 태랑에게 물었다.   

“저 애 이름이 뭐야?”

“야! 깨비. 너 이름이 뭐냐고 그러는데?”

태랑이 외쳤다. 

“깨비? 설마 도깨비?”

은비가  깜짝 놀라 물었다. 여자애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은비를 보며 말했다.

“나래잖아. 그 새 까먹은 거야? 같이 놀러도 다녔었잖아.”

“기억이 없으시단다. 발견된 건 도깨비 눈꺼풀뿐. 재주꾼 의회에서 범인 잡겠다고 난리래.”

태랑이 히죽거렸다. 그러자마자 나래가 쿵쿵대며 다가오더니 솥뚜껑만 한 손으로 태랑의 목을 잡아 쥐며 외쳤다. 

“여우 주제에 지금 날 의심하는 거야!”

그 순간 은비는 너무 놀라 말까지 더듬었다.

“여, 여우?”

하지만 숨통이 턱 막힌 태랑의 목소리에 지워지고 말았다.

“야! 누가 너래?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이거 못 놔!”

나래는 들은 척도 안 하고 번쩍 태랑을 들어 올렸다. 어찌나 힘이 센지 태랑의 발이 공중에서 허우적댔다. 은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그만둬!”

누군가가 나래에게 달려들었다. 나래의 딱 절반이라도 해도 될 만큼 작은 몸집에 작은 키를 한 소녀였다. 

커다란 뿔테 안경이 얼굴의 반을 가리고 있을 정도로 얼굴마저 아주 작았다. 하지만 보기와는 다른지 소녀가 달려들자 나래가 중심을 잃고 태랑을 놓쳤다.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태랑은 엉덩이를 비비며 울상을 지었다. 나래를 씩씩대며 다시 태랑을 잡아채려 했지만 소녀가 앞으로 끼어들며 막아섰다.

“이걸로 충분하잖아. 더 뭘 어쩌려고 그래?”

소녀가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래는 이를 부드득 갈면서 태랑을 노려보고는 마지못해 자리로 돌아갔다. 

소녀는 한숨을 내쉬며 활짝 벌렸던 팔을 접었다. 태랑이 목을 어루만지며 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고맙다. 류민지.”

“왜 매번 나래가 골낼 만한 말만 해대는 거야?”

민지가 답답하단 얼굴로 물었다. 태랑은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씩 웃었다.

“심심하니까?”

“어휴, 진짜 태랑이 넌…….”

민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 그제야 태랑의 옆자리에 앉아있는 은비를 알아차렸다. 은비를 본 민지는 무척 놀란 낯빛이었다. 

“안녕? 너도 혹시 날 아니?”

은비가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넸다. 

“아냐고?”

민지는 그렇게 되묻더니 불쑥 집히는 것이 있는지 기운 빠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렇구나. 너 날 기억 못 하는 거지?” 

“응.”

“그래. 그렇구나.”

민지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더니 비틀거리며 자리로 가서 앉았다. 

“왜 저러지?”

은비는 당황한 얼굴로 태랑을 바라봤지만, 태랑은 그새 방에 들어선 남자애와 신나게 떠들어대는 중이었다.

“어젯밤 축구 봤냐?”

태랑의 질문에 그 앤 고개를 끄덕끄덕 대며 대답했다. 

“봤지! 진짜 잘 싸우더라. 그 도깨비.”

은비는 그 애 또한 태랑처럼 온몸에 장신구를 치렁치렁 달고 있는 것을 보고는 볼을 부풀렸다. 아무래도 같은 여우족인 모양이었다. 

‘역시 같은 동족이 편하겠지.’

은비는 왠지 서운함을 느끼며 고개 돌려 담장 밖을 바라보았다. 

바람에 쏟아져내리는 꽃비는 아름다웠지만 어쩐지 나른한 기분이 들며 졸음이 몰려왔다. 크게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켜는데 문득 민지와 눈이 마주쳤다. 

헉!

민지는 못 볼 걸 본 사람처럼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저 애 뭔가 알고 있는 걸까?’

     



책상이 가득 찼다. 열 명의 아이들이 모두 자리에 앉고 나자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오빠가 방으로 들어섰다. 

은비 마냥 교복이 아니라 1층에서 봤던 물빛 두루마기 차림인 걸 보니 학생은 아닌 모양이었다. 방금 전까지 꽤나 힘든 일을 하다 온 듯 피곤해 보이는 낯빛이었다.  

“오늘부터 이 반을 맡게 된 이 준서다. 듣자 하니 낙제생도 두 어명 있고.”

준서의 말에 민지와 나래가 눈을 내리 깔며 허둥댔다. 아랑곳하지 않고 준서는 고개 돌려 은비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기초 과정을 홀라당 까먹은 녀석도 있고.”

그런 다음 준서는 태랑을 비롯해 몇몇 아이들을 보며 한숨짓듯 말했다.

“정말 재주꾼이 되려는지 의심이 가는 녀석들도 몇 되더군.”

“준서형 알면서 왜 그래? 시험장에서 쫓겨난 건 진짜 억울하다고. 옆 자리 그 깨비 녀석이 머리를 벅벅 긁어대며 비듬을 날리는 데 참으란 말이야?”

태랑이 툴툴대며 말했다. 준서는 눈을 부라리며 팔짱을 꼈다.

“내가 여길 맡은 이상 선배라고 해라.”

“에이씨. 알았어. 준서 선배.”

“그리고 깨비 깨비 하지 마. 넌 재주꾼이야. 네 어머니가 여우족이긴 하지만 넌 재주꾼의 피를 타고났어. 그리고 재주꾼으로 살고자 이곳에 왔지. 그러니 여우고 도깨비고 다 잊으라고! 여기 있는 녀석들 모두 마찬가지야. 너희들 대부분이 서기단에서 일하는 게 꿈이더군. 그렇다면 제대로 배워. 서기단은 최고의 재주꾼만 모이는 곳이야. 너희처럼 어설프게 배운 녀석들은 원서조차 내밀지 못할 거다.”

준서는 그렇게 말하고는 주머니에서 주사위처럼 보이는 것을 꺼내 던졌다. 주사위는 책상 위를 데굴데굴 구르다 멈추자마자 반짝이기 시작했다.   

“수업 방식이 익숙하지 않은 녀석도 있겠지만 안심해라. 이 반은 꼴등만 모아놨으니.”

은비를 바라보며 준서가 말했다. 은비는 마지못해 멋쩍은 얼굴로 미소 지었다. 

“준서 형! 기분 나쁘거든요!”

태랑이 앉은자리에서 펄쩍 뛰며 외쳤다. 준서는 엄한 얼굴로 “선배라고 했지.”라고 중얼거리곤 말을 이었다.

“자, 그럼 책상 아래 서랍을 열고 스케치북과 도구를 꺼내라. 원하는 도구 아무 거나 써도 돼. 어쨌거나 지금 눈에 보이는 저 상자는 앞으로 1분 뒤면 사라진다. 눈여겨보고 사라지면 그리기 시작한다. 최대한 세밀하게 똑같게 그릴 것. 해본 녀석들도 있겠지만 시간은 점점 짧아진다. 이걸 통과 못하면 서기관이 되려는 꿈은 접는 게 좋아.”

준서가 말하는 사이 아이들이 모두 서랍을 열었다. 은비도 허둥지둥 따라서 서랍을 열어보곤 숨을 들이켰다. 

납작하고 얇은 서랍 안에 연필을 비롯해 수채화, 목탄, 붓, 유화물감 등 미술 재료가 가득 차 있었다. 게다가 스케치북도 큰 것부터 시작해 손바닥만 한 것까지 아주 다양했다. 

은비는 아이들이 꺼내 드는 스케치북 크기가 저마다 다른 것을 보곤 평소 학교에서 쓰던 것 만한 크기의 스케치북을 꺼내 들었다. 그런 뒤 뭘 써야 하나 둘러보니 붓펜이나 목탄을 쓰는 아이도 있었지만 대부분 연필을 꺼내고 있었다. 

은비 또한 연필을 꺼내 스케치북을 펼쳤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새하얀 종이를 보고 있으려니 왠지 가슴이 콩콩 뛰었다. 

“시작한다.”

누군가의 읊조림에 은비는 고개 들어 눈앞에 떠오르는 주사위를 바라봤다. 주사위에서 빛이 뿜어져 나가며 공중에 둥실 상자처럼 보이는 것이 떠올랐다. 네 면에 각각 다른 문양이 들어가 있는 나무 상자였다.

은비는 눈에 힘을 주고 상자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하지만 1분은 금방 갔다. 금세 퐁, 사라졌고 그러자마자 아이들은 너 나할 것 없이 부지런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는 시간은 딱 10분 준다. 그런 뒤 다음으로 넘어갈 것. 주어진 과제가 끝나면 돌아오지.”

준서는 그렇게 말하고는 부지런히 교실을 나섰다.  

“준서형은 최고야. 저 나이에 벌써 공방에서 일하거든. 서기단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니까. 나 같으면 진즉 스카우트했을 텐데.”

태랑이 속삭이듯 말했다. 은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기단이 뭔데?”

“재주꾼 오 형제 이야기 알지? 최초의 서기단이야. 수호자들이지. 악한 도깨비들에게 맞서 세상을 지켜냈지.”

태랑의 진지한 목소리에 은비는 교장 선생님이 건넨 그림책에서 본 한 장면이 떠올랐다. 터무니없이 늠름해 보이던 재주꾼 오 형제와 험상궂은 도깨비들이 나오던 그림이었다. 

‘흠. 내가 아홉 번째 소녀가 되면 그런 오빠들이 날 없애려 드는 걸까?’

은비는 속으로 중얼거리다 태랑의 스케치북을 보곤 깜짝 놀랐다. 벌써 그림이 반듯하게 다 그려져 있었다. 은비는 깜짝 놀라 황급히 연필을 집어 들고 그림에 열중했다.




채 몇 분 지나지 않아 상자가 사라지더니 다음 상자가 떠올랐다. 뒤로 갈 수 록 떠있는 시간이 점점 짧아졌다. 

사각사각, 그림 그리는 소리만이 교실을 가득 채웠다. 떠오르는 이미지가 어찌나 빠르게 사라지는지 결국 은비는 열 개쯤 그렸을 즈음 손을 놓고 말았다. 

죄다 엉망이었다. 그나마 봐줄만한 건 처음 본 상자가 전부였다. 다른 아이들도 차례대로 손을 놓는 것이 보였다. 끈질기게 그려나가던 태랑도 결국 이미지가 1초 만에 사라지기를 반복하자 손을 번쩍 들고 말았다.

“젠장.”

그 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 침묵이 어찌나 무거운지 은비는 어깨가 저려왔다. 

‘이게 정말 재주를 다루는 거랑 관계가 있긴 한 걸까?’ 

문득 은비의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굉장한 걸. 다 같이 손 놓기로 약속이라도 한 거야?”

준서가 들어서며 말했다. 일을 하다가 왔는지 앞에 두른 앞치마가 꼬질꼬질했다. 머리도 하얀색 가루로 덮여 지저분해 보였다. 그런 채로 두 손에 허리를 얹고 둘러보더니 갑자기 풋, 웃음을 터트렸다. 

다들 기운 빠진 얼굴이 우스운 모양이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얼굴을 펴질 않자 애써 웃음을 삼키며 말을 이었다. 

“자, 스케치북은 검사할 거니까 그 자리에 놔두도록. 쉬는 시간은 40분이야. 다들 가서 머리 좀 식히고 와. 2교시는 더 골머리가 아플 거다.”

아이들이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섰다. 은비도 태랑을 따라 얼른 방을 빠져나갔다. 준서를 지나치는 데 얼굴이 화끈거렸다. 고작 첫 장 밖에 못 그린 걸 알게 되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안 봐도 뻔했다.

‘어쩌면 이런 게 너무 싫어서 일부러 그 도깨비 눈꺼풀인지를 달았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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