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쏘냐 Aug 26. 2023

어떤 글을 써야 할까? 러시아에 대해 쓰는 건 옳은가?

글쓰기 초년생의 고민 (은 현재 진행형)

어떤 글을 써야 할까?


장강명 작가의 ‘책 한번 써봅시다’를 읽고 있다. 작가님의 문장을 보고 있노라면 어찌 저리도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을까, 읽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 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브런치 선배님들의 글을 읽어도, 글을 더 읽고 싶게 만드는 분들이 있다.


글이 따뜻하고 공감이 가지만, 소위 ‘감정을 배설해 내는’것은 아닌. 혹은 내가 몰랐던 삶과 세상을 흥미롭게 보여주는, 그런 분들. 구독자를 보면 당연히 그 숫자도 많다.


내 글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읽고 싶게 만들고 싶었다. 내가 알고 내가 겪은 경험이 누군가에게 새로운 지식이 되거나, 혹은 내가 쓰는 글귀가 누군가에게 위안이나 공감이 되었으면 해서.


일기 말고는 글을 써본 적도 없었기에 도움을 받아볼까 하고 ‘숨고’ 어플을 통해 글쓰기 튜터를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내 글이 일기 같다는 피드백을 들었다.


하지만 몇 번의 수업을 거쳐 내가 내린 결론은, 결국은 내가 계속 써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의 저자인 장강명 작가님도 많이 써보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은 최대한 바지런히 써보고자 한다.


여전히 어떤 글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했지만..



러시아에 대해 쓰는 것이 맞나?


러우사태로 인해 러시아는.. 매우, 매우,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게 되었다. 나 역시 이 상황으로 인한 피해가 막대한 사람 중 하나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무고한 희생을 야기한 사건이기에, 러시아에 대한 그 부정적 시각을 너무나도 잘 이해한다.


하지만 내가 그럼에도 러시아에 대한 글을 쓰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1. 나는 러시아에 살고 있다..

그러니 여기에 대해 쓸 ‘건더기’가 자연스레 많다고 해야 할까? 나 역시 새로이 배우는 것도 많고, 혹 관심 있어할 사람들에게도 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나의 일상인데 어찌 이 소재를 배제할 수 있겠는가..


2. 나는 러시아 자체에 매혹됐었고, 매혹되어 있다.

나는 현 상황은 정말 싫어한다. 잘못된 일이고, 나에게도 굉장한 심리적 물리적 타격을 주었기에..  


하지만 내가 스무 살 때 러시아어와 러시아를 처음 접하고, 묘한 바이브에 빠져 이곳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지금도 그 때문에 러시아를 끊어내기가 참 힘들다.


풍성한 문화 예술과 역사, 건축물, 그리고 이곳에서 만난 착한 러시아인들은 나를 매혹시켰고 지금도 매혹 중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들이 현 사태에 가리어질 수밖에 없어서, 더욱 이 사태를 야기한 인물, 상황들에 화날 때도 많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그저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렇기에 러시아에 대해서 쓰지만..

‘러시아’라는 워딩 자체만으로 어떤 분들에게 혐오감을 자아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좋아서 글을 쓰기도 하지만

남들이 좋아하는 글도 쓰고 싶은 마음에

러시아에 대해서 쓰는 것이 맞는지 종종 고민을 하곤 한다..


하지만 지금의 글쓰기 초짜배기인 나로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지금 나의 충실한 본능인 창작욕구에 집중해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우선 써보려고 한다..


쓰다 보면 답이 나오겠지?라는 믿음으로!



P.S.
간혹 저의 글에 대한 피드백이 궁금할 때가 있어요! 제 글을 읽어봐주셨다면.. 저의 고민을 한 스푼 덜어주실 수 있다면.. 피드백을 살포시 부탁드립니다.. (하트)


이전 02화 이 시국에 러시아에서 산다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