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24일, 군사 특별작전이 선포되다.
아직도 믿고 싶지가 않은, 선명하게 기억나는 약 1년 전의 그날
쓰기에도 마음 아픈, 긴장감이 고조되던 하루하루였다.
2월 17일 처음으로 회사 동료분께서 에스토니아 대외정보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해 주셨었다. 워낙 정보에 빠르신 분이라 뭔가 심상치 않은 게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러시아 하원에서 도네츠크 루간스크 독립을 가결했고, 이나라 대통령실 대변인인 페스코프가 국경에서 상황은 언제든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2월 20일, 뮌헨 G7 외무장관회의, 이나라 대통령의 핵미사일 발사 훈련 참가 등 전쟁의 기운이 격화되고 있었다. 그리고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두 공화국의 독립을 이나라 대통령이 승인해 주었다. 그곳에의 친러 분리자들을 자국민으로 여기고, 그들을 보호한다는 구실을 세웠다.
그리고 2월 24일, UN안보리 개최 중 이나라 대통령이 돈바스에서의 특별군사작전을 선포했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도 폭발이 있었다. SNS를 통해서 그 영상을 보고서 '이거 진짜 맞아?' 싶었던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회사에서도 비상상황이라고 회의를 가졌는데, 내가 이 전쟁지역에 있는 게 맞나 싶었고 마음이 그렇게 아프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정말 황당했던 포인트 중 하나는, 이나라 대통령은 전쟁을 '특별군사작전'이라고 칭했는데, 누가 봐도 전쟁이었고, 유럽의 제재들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핵무기 경계태세 강화 명령을 내리는 등 폭주기관차가 따로 없었다. (물론 지금도 여전하지만..)
함께 근무하는 러시아 직원들 역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믿을 수 없어하는 눈치였고, 러시아인 친구 및 지인들도 전쟁이 일어나선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2014년 크림사태 당시에 현지에 있었던 분들도 말씀하셨던 건, 그 당시와 다르게 분위기가 숙연하단 것이었다. 모두에게 갑작스러웠던 2022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나라 대통령을 옹호하는 이들도 지금이야 이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믿지만, 시작 당시에는 ’갑자기?‘ 이런 반응이었고, 이 상황을 반대하는 많은 이들이 그 당시 인스타그램 포스팅 등으로 반대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1년이 지난 지금은 분위기가 어떻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