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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기와거울 Jun 11. 2024

재회

‘미친 듯이 산을 타다 뒤돌아보면 어느새 아무도 없다.

내려올 때 누구를 붙잡고 하소연할 따름인가.’

.

.

‘You’re born naked. The rest is drag.’

-Ru Paul




  런던 연수기간 동안 내가 묵게 될 숙소는 세인트 마크스(St. Marks)란 서비스 아파트이다. 위치는 엔젤(Angel)역 근처였다. 런던 금융시가지인 ‘더 시티’ (The City)로부터 몇 정거장 떨어져 있는 동네였고 상업지구와 밀접한 주택가라서 그런지 찬물과 더운물이 만나는 교차로 같은 분주한 느낌이 들었다. 어부들은 이런 데서 가장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잡힌다 그렇지 않더냐. 착륙 전 내려다본 웨스트 런던의 여유로운 평온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동네가 어쨌든 내 꿈의 도시인 런던에 발을 디딘 게 아직 실감 나지 않았다. 6개월의 연수기간이 천천히 흘러가기만을 바랬다.


  건물은 19세기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으리으리한 5층 맨션이었다. 이 시대는 아직도 귀족들이 축구팀만 한 하인들을 데리고 사는 시절이라 구조가 미로같이 복잡했다. 부리는 자와 부려지는 자의 공간을 철저하게 분리함으로 물론, 후자가 일하고 쉬는 공간을 시야로부터 숨겨두려는 의도가 인테리어 공간 철학에 녹아있었다. 프론트 데스크 뒤의 실내 안내도를 보니 내부는 스무 개 정도의 작은 아파트로 쪼개어져 있었다. 이태리 사람으로 추정되는 거친 꽃미남 리셉션스니트로부터 대충 시설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열쇠를 건네받았다. 한 서른 살 초반으로 보였으려나. 수염은 일부러 대충 면도되어 있었고 네이비색 정장 유니폼은 지방 나이트 호객꾼처럼 꽉 끼어 보였다. 가슴털이 담장 넘어가는 구렁이처럼 흰색 와이셔츠 틈새로 삐쳐 나오고 있었다. 음, 비주얼이 부담스러운 구렁이. ‘풀어헤친 셔츠 단추 한 개만 다시 채워줬으면 좋을 텐데..’ 생각을 하는 와중 그는 다시 환영한다며 악수를 청했다. 그리고 강력한 그립으로 내 오른손을 좀 오래 감싸고 있어서인지 지중해의 온기가 올라왔다. 시차 때문에 피곤하지만 않았더라면 그의 이름이 뭐냐고 되물었을 텐데. 루카? 루치아노? 아니 루치오였던가? 코리안 이름석자 외우기 어렵다고 컴플레인 걸어올 시츄에이션이 아니다. 머릿속에 이상한 생각이 스쳤다.. 만약에 루 아무개 씨와 썸 타다가 틀어지면 매일 로비를 들락날락하는 게 개 피곤하겠지? 아니, 자정이전에 안 들어오면 아예 정문을 자물쇠로 잠가버릴지도. 그리고 내 침실 화장대 거울에는 인근 약국에서 주운 싸구려 새빨간 립스틱으로 쓰인 이상한 낙서 따위나 갈겨져 있게 될지도. 어쨌든 남한 아니면 북한에서 왔냐의 덜떨어진 스몰톡은 건네지 않았다.


  내 아파트는 1층에 위치해 있었으며 정원 같지도 않은 정원이 거실 창밖으로 내다보였다. 풀밭이 있어야 할 뜰자리는 벽돌로 메꾸어진 지 오래인 것 같고 아담해야 할 정원 벽은 5미터 높이로 하얀색 페인트로 여러 번 덧칠해져 있었다. 정원벽이란 내 집과 바깥세상이 서로 보일랑말랑 하는 관음적 텐션이 묘미인데 여기는 사회로부터 격리된 무슨 정신병동 같았다. 그리고 6월, 한여름인데도 어딘가 꽃 한 송이조차 피어있지 않았다. 잡초마저 뿌리째 싸들고 등 돌려버린 콘크리트 회색 정원.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세인트 마크스는 서비스 아파트로 개조되기 전에 병원으로 쓰였다고 한다. 그것도 세계 최고 (最古)의 치질외과 전문 병원으로. 어느 날 발견한 침실 벽의 미세하게 긁힌 불그스런 흔적들이 혹시 고통을 호소했던 과거의 매니큐어 자국이 아닌가 하는 섬뜩한 생각마저 들었다. 귀를 벽면에 대면 절규소리가 아직도 진동하고 있을 지도..


  짐을 얼른 풀고 내일 연수생 환영회에 입을 양복과 셔츠를 나무 옷걸이에 걸쳤다. 그리고 화장실 욕조옆에 걸어두었다. 샤워할 때 습기에 의해 자동 다림질된다는 걸 어디선가 주워 들었다. 오늘의 과제는 가까운 통신사 대리점을 찾아 영국 핸드폰을 개통하는 것이었다. 오늘 저녁 비욘과 저녁식사하기로 약속되어 있었는데 장소 컨펌을 못 받아놓은 상태였다. 노트북을 꺼내 이메일을 쓰려했으나 유료 와이파이 사용료가 말도 안 되는 가격이었다. 가볍게 샤워를 하고 시내도 구경할 겸 피카딜리 서커스역을 향해 발걸음을 바삐 옮겼다.



  나는 대학교 때 런던에 온 적이 몇 번 있다. 첫 번째는 1학년 신입생 때 아버지 친구들 집에 머물며 런던과 파리 두 도시만 일주일 동안 돌았다. 두 번째는 네덜란드 교환학생 시절로 10유로도 되지 않는 저가 항공사 비행기표를 막판에 끊고 친구들과 주말 치기 여행을 했다. 사실 런던 외곽에 있는 모텔에 머물렀기 때문에 런던 여행이 이라고 하기에는 좀 오버다. 런던이 서울이라고 따지면 부천에서 신나게 놀고먹다 갔으니까. 세 번째는 4학년 때 리히로 발령받은 부모님을 보러 스위스에 잠깐 갔을 때 들렀다. 런던은 이처럼 나름 나에게는 인연이 있는 도시였다. 매번 올 때마다 느낀 건데 런던은 북미 대도시처럼 마천루에 의해 기가 억눌리는 포스가 없다. 딱히 다운타운이라고 하기에 마땅한 중심지 또한 애매했다. 그냥 금융, 상업, 언론, 정부기관등 업종별 클러스터들의 집합체 같았고 그 사이에는 풍부한 녹지와 주택가들이 혼재해 있었다. 주택가 또한 부촌과 빈촌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고 한길 사이로 호화저택과 정부 보조 아파트 블록들이 공존하고 있었다. 나는 이런 의도적인 인종간, 사회계층 간 믹싱이 좋다. 자신과 배경이 다른 타인과 좀 부딪히면서 생활해야지 이해심도 발동하고 정서적으로 풍부해지지 않을까? 다 같이 친해지자가 포인트가 아니다. 그냥 일상 속 피차 존재의 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하철 정거장을 잘못 내리면 북아프리카의 어떤 바자 (Bazaar) 한복판에 내던져지는 것 같이 극도로 배타적인 파리와는 딴판이었다. 나는 이런 런던이 좋다. 여기서 살고 싶은 이유 중 하나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오는 사람들은 런던에 대해 투덜대기 마련이다. 날마다 지연되는 구닥다리 기차를 어떻게 타고 출근하냐고. 준초고속 인터넷 설치기사가 내일이 아닌 다음 달 방문한다는데 어떻게 기다리고 참냐고. 네가 있는 그곳이 진정 선진국 맞냐고. 나는 이런 엉성하고 더딘 런던이 좋다. 길가는 사람과 어깨가 충돌하면 누구의 잘못인지 따지지 않고 서로 쑥스럽게 ‘sorry’라고 몇 번씩 주고받고, 앞사람이 허겁지겁 걸어오는 뒷사람을 위해 닫히려는 문을 끝까지 잡아주고, 웨이터가 냉수를 열 번 갖다 줘도 열 번마다 그에게 ‘고맙습니다’란 말을 건넬 줄 아는 이 사회가 좋다. 부대낄 수 있는 상황이 완충되며 ‘갑질’이라는 개념 자체가 전무한 이 사회가 진정한 문명국 아니겠느냐.. 초고속 인터넷에 세계에서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는 나라가 무수히 많은 파워 여권을 소지한다고 해서 내가 속한 집단에서의 소소한 하루하루가 질적으로 나아지는 걸까? 그래, 우리 이번 여름에 타지키스탄으로 떠나볼까? 네이버 블로그에 누군가가 수도 두샨베의 맛집 리스트를 셀카봉 인증샷과 함께 친절히 주절주절 정리해 놓았을테니까..




  런던 연수기간 동안 나는 원화로 지급되는 월급에 추가로 초기 생활 보조비 두 달 치인 200만 원이 보태어졌다. 사실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런던에서 넉넉히 생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05년 6월 현재 환율로 1 파운드가 1,800원이었고 최단 구간 지하철 편도가격이 4천5백 원이었으니 말이다. 어쨌든 연수기간이 끝나고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연봉과 보너스에 대한 희망을 위안 삼았다. ‘언제 또 내가 런던에서 이런 경험을 해보겠는가.. 지갑에 좀 무리가 갈지라도 마음껏 놀아보자고..’ 새로 산 삼성 애니콜 플립폰을 꺼내 검은색 플라스틱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하마터면 점원의 호갱으로 더 비싼 은갈치 색생의 노키아폰을 살뻔했는데.. 화면 액정이 컬러라니 뭐니 어쩌고 저쩌고. 기껏해야 문자 몇 통 주고받을 텐데 굳이 이런 요란법석을 떨 필요가 있을까.


  “Hi Bjorn, landed this afternoon. Still on for dinner at 8? Address? Saejin.”

  (안녕 비욘, 오늘 오후 도착했어. 오늘 저녁 8시야? 주소는? 세진.)


  무제한 텍스트가 요금제에 포함되어있지 않아 용건을 응축시켰다. 비욘욘 곧바로 답장했다.


  “Hi! I’m still stuck at work, would you believe? On a bloody Sunday. Meet at Vinoteca on 7 Saint John Street. Table under my name. See you later.”

  (안녕! 나 아직도 일하고 있다는 게 믿기니? 젠장, 일요일인데 말이야. 7 Saint John Street에 있는 Vintoteca에서 만나. 내 이름으로 예약되어 있어. 있다 봐.)  



  일요일 저녁 타임이라 식당이 조용할 줄 알았다. 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북적거리는 소리가 한산한 길거리로 해일처럼 밀려 나왔다. 바 카운터 주변은 한창 잘 나갈 전문직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들로 시끌벅적했다. 오늘 해가 쨍쨍해서인지 다들 약간 그을려진 얼굴에 건강한 핏기가 돌고 있었다. 그에 반해 비욘의 얼굴은 창백했다. 한여름인데도 큐비클에 처박혀있어서 그런지 얼굴은 푸르스럼하고 노랑머리는 서울에서 유행하는 잿빛 금발로 변해버려 있었다. 늙은 골든레트리버처럼. 눈밑 다크서클 때문에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북유럽 판다곰 같았다. 얼마나 과로에 시달리고 있었으면 이렇게 팍 삭아버린 걸까. 골드만삭스 런던 사무소 기업인수합병 자문팀에 합류한 지 고작 6개월째인데 말이다.. 그가 말했다. 새내기로서 본인 목적은 최상의 노력으로 같은 팀의  2년 차 선배를 쓸모없게 만들어 고속승진 루트를 밟는 거라고. 그래서 일요일 오전만 쉴 뿐 하루 평균 17시간 일한다고 했다. 안 믿기면 새벽 2시쯤 사무실로 와보라고 했다. 공항도 아닌 로비밖에 검정 택시 서른 대 정도가 빼곡히 대기주차하고 있는 희한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을 거라고. 오늘처럼 나보고 저녁 약속 잡은 것은 특별한 경우라고 말해서 고마웠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당연히 연애할 시간도 없을 것 같아 여자친구는 생겼냐고 물어보지도 않았다.


  “So what project are you working on these days?”

  (요즈음 무슨 프로젝트 중이니?)


  “Have you heard of mRNA?”

  (mRNA라고 들어봤냐?)


  “No. Is that a new club?”

  (아니. 무슨 새로 생긴 나이트야?)


  그리고 나에게 신개념 백신 개발 접근법에 대한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중국발 사스 (SARS) 재발 가능성에 대한 공포 때문에 세계 일류 제약사들이 열을 가하며 신생 백신 테크놀로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어쩌고 저쩌고. 전 세계 펜데믹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로 어려운 바이오텍 용어를 섞어가며 혼자 흥분하기 시작했다. 내 초점이 흐려진 것을 눈치챈 비욘은 팬데믹의 출현은 시간문제일 뿐 필연이라고 중얼이며 설명을 마쳤다. 비욘은 예나 지금이나 오타쿠 같은 성격은 변함이 없구먼.. 파티 때마다 튀어나오는 로봇춤만은 이제 안 추겠지? 제발. 비욘의 지루한 일 이야기를 한귀를 듣고 흘리면서 그의 뒷 테이블에서 혼자 식사 중인 손님과 눈이 서너 번 마주쳤다. 우연이라고 치기에는 빈도수가 좀 높았다. 어깨 위까지 내려오는 금발머리를 하고 있는 30대 후반 초중년으로 보였으려나. 미국 공항 서점에서 파는 싸구려 에로소설 표지 주인공처럼 생겼다. 왕년에 남녀 무차별적으로 꽤나 울렸을 미소년이었겠구나.. 싶을 정도로 잘 생긴 깔끔한 외모를 가졌으나 말보로 인쇄 광고에 나오는 거친 카우보이처럼 깊은 팔자주름을 지니고 있었다. 담배 꽤나 피우는 골초이었을지언정 귀티는 좔좔 흘렀다. 그의 시선이 오랫동안 내 얼굴, 목덜미 그리고 어깨에 걸쳐지는 게 느껴졌다.. 때문인지 내 자세가 점점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 같기도 했고.


  백신 이야기는 제쳐두고 비욘이 하는 일을 쉽게 설명하자면 그는 회사가치 감정 평가사 노릇을 한다. 만약 미국 제약사가 유럽에서 경쟁사를 인수하고자 하면 비욘과 같은 헬스케어 전문 뱅커들이 주둔하고 있는 투자은행을 고용해 어떠한 회사들이 있는지 탐색하고, 찜하고 그들이 분석한 재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격 협상을 비밀리에 네고하게 된다. 물론 그들은 매수 가격을 최대한 낮게 후려치려고 할 것이고 피인수회사는 최대한 비싸게 팔려고 할 것이다. 피인수회사 역시 뱅커들을 고용해 매출 동향, 성장 원동력, 시장 전망등을 공격적으로 포장하여 회사 열쇠를 제값 이상으로 넘기려고 안간힘을 쓸 것이다. 그 당시 같은 투자은행에서 인수자와 피인수자를 동시 고객으로 두는 웃기지도 않은 해프닝이 비일비재했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회사 인수합병 활동이 미친 듯이 날개 쳤다. 나중에 지하철 출근길에 맞은편 사람의 Financial Courier 일간지 1면을 멍하게 보고 있으면 온통 인수합병 소식으로 빼곡히 찬 도시락을 보고 있는 듯했다. 영국 수상이 토니 블레어 (Tony Blair)라는 걸 알고 있지 않았더라면 신문 표지만 대충 훑어봐서는 꽤 오랫동안 몰랐을 거다.


  “So are you excited about the training program? It starts tomorrow, right? How many of you are there this year anyway?”

  (연수 때문에 들떠있냐? 내일 시작하지? 올해 신입 몇 명이야?)


  “There’s roughly a hundred of us. I heard last year’s program was wild. Apparently the female HR director in charge of the program slept with half the German graduates.”

  (대략 백 명. 작년 연수 때 좀 와일드했대. 연수 프로그램 담당하는 인사과 여자가 독일에서 온 신입 중 절반 하고는 잤다네.)


  “What happened to her?”

  (그 여자는 어떻게 됐대?)


  “Word’s out she got knocked up, he left the program and now they live happily in Oberhausen.”

   (소문에 의하면 임신하고, 남자는 연수 중퇴하고 둘이 이제 오버하우센에서 행복하게 산데.)


  “Where the fuck is that shithole?”

  (그 깡촌 도대체 어디야?)


  “I dunno. Why?”

  (몰라. 왜?)


  “If you’re going to sleep around with HR directors, at least ask their postcodes first.”

  (넌 인사과 담당자들하고 잘 거면 최소한 우편번호부터나 물어봐라.)


  비욘이 먼저 가봐야 할 것 같다며 급하게 웨이터를 부르더니 우리 둘의 밥값을 법인카드로 잽싸게 긁어버렸다. 나는 조금 더 남아 디저트마저 끝내고 천천히 가라고 했다. 그리고 금세 어두워진 런던 하늘을 이고 다시 사무실로 향해 발걸음을 무겁게 내디뎠다. 비욘이 앉아있던 공간이 열리자 은퇴 미소년을 정면으로 마주 보게 되었다. 그는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며 능글맞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웨이터가 내 앞에 시키지도 않은 그라파 (Grappa) 미니잔을 올려놓더니 저기 앉아있는 야스퍼 (Jasper)라는 손님이 주문해 줬다는 짧은 멘트를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다시 우리 둘 사이의 공간이 확 트이더니 야스퍼가 나에게 야릇한 반미소를 띄며 윙크를 했다. 난 허공에 건배시늉을 하고 두 번 다시 보지 않을 그에게 어설픈 미소로 답했다. 답소라는 말이 있나? 쑥스러운 흥분감에 얼굴이 뜨거워졌으나 시차도 적응되지 않은 내 런던 첫날밤, 엔젤역 (구)치칠 외과 병동으로 고스란히 돌아가야 하지 않겠느냐. 하지만 마음 한구석 못된 녀석은 아예 시차도 적응되지 않은 판에 런던 환영회 좀 제대로 해보라고 속삭였다. 아니다. 그냥 숙소로 돌아가 연수 첫날을 위한 와이셔츠나 다림질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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