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관자재 3 04화

사망원인 3위를 아시나요?

제주 한의사의 한의학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사망원인 1위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여러분도 짐작하다시피 암(癌)입니다. 암 다음은 심장질환이고요. 2위인 심장질환 다음은 무얼까요? 중풍과 같은 뇌혈관질환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뇌혈관 문제는 4위입니다. 자살은 5위이고요. 그렇다면 3위는? 오늘 글의 주제가 그 3위에 관한 것인데 답하자면 바로 폐렴입니다.


사망원인 3위가 폐렴인 사실이 낯설시겠지만 폐에 생긴 염증은 여러분의 생각 이상으로 위중한 문제입니다. 호흡곤란을 동반하니까요. 몇분이라도 멈추면 뇌사(腦死)로 이어지는 것이 폐를 통한 호흡이지요. 그런데 폐렴은 나이들수록 더욱 위중해집니다. 젊을수록 악화 속도가 빨라지는 암과 반대인 셈이죠. 폐렴으로 입원하는 환자의 대다수가 50대 이상의 연령이니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중한 폐렴은 '노인성 폐렴'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노인성 폐렴은 어린이나 청장년의 폐렴과 달리 고열(高熱)이 동반되지 않을 수 있어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케이스가 적지 않습니다. 호흡곤란으로 악화될 때까지 방치되는 것이죠.


가볍지 않은 기저질환을 지닌 어르신들이 입원한 요양병원은 해마다 겨울이면 의료진이 긴장합니다. 감기나 독감으로 야기된 폐렴으로 인해 사망자가 속출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한 요양병원의 집단감염과 그에 따른 사망자 발생은 코로나 이전에도 겨울마다 감기나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가 되면 드물지 않게 벌어지던 것이지요. 기저질환으로 쉽게 악화되는 노인성 폐렴 때문입니다.


기저질환 없는 어르신은 거의 없지요. 그리고 요양병원에 입원할 정도가 아니더라도 노화 그 자체가 폐렴에 잘 걸리게 만들고, 염증 악화를 재촉하므로 고연령층은 항상 폐렴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어르신만 주의한다고 예방되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배려가 절대적으로 요구되지요. 노령이 아닌 사람에게 감기나 독감은 어렵지 않게 이겨내는 질환이지만 어르신은 노인성 폐렴 탓에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기나 독감에 걸린 사람은 어르신을 대할 경우에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식사 등의 생활 접촉을 잠시 피해야 합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강조되고 있는 마스크와 개인위생이 코로나 상관 없이도 감기, 독감이 유행하는 시즌이면 어르신과 접촉하는 사람에게 항시 요구된다는 말입니다.


호흡기질환을 많이 진료했던 한의사로써 어르신의 노인성 폐렴을 예방하고자 코로나 이전부터 마스크 착용을 늘 강조했지만 공염불이었습니다. 이제 코로나를 통해 온 국민이 마스크의 필요성을 실감했으니 앞으로 코로나 문제에서 벗어나도 호흡기질환에 걸리면 귀찮게 여기지 말고, 주변 어르신들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문화와 예절로 자리 잡히길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폐렴이 사망원인 3위의 자리에서 내려갈 것입니다.




제주 관자재한의원 특진의 손영기

https://cafe.naver.com/sonyoung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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