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안녕
청춘: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너는 커서 뭐가 될래?‘ 부모님의 걱정과 관심을 받고 자란 아이가 어느새 ’ 커 ‘버렸다.
아니, 정확히 키와 몸무게가 늘었다고 해야겠다.
궁금한 게 많아 이것저것 두드려보는 2살 배기 조카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아 아직 마음만큼은 어린아이인 것 같다.
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
20대 초반부터 끊임없이 묻고 물었다.
오늘은 기대하고 일어나면 실망뿐인 하루에 눈뜨기가 두려웠지만 막상 밤을 지나 보낼 때는 아쉬워하는,
모순의 시간들 속에서 나는 조금씩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갔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어려움을 만나고
넘어졌다.
일어섰다.
이러한 과정을 1년, 3년, 5년, 10년을 거치니
어느새 서른이 되어있었다.
청춘을 즐겨라 -
라는 문구에 어떻게 호응해야 할지 몰랐다.
청춘은 무슨, 고난 투성이잖아
하며 투정도 부렸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고난이 익숙해졌다.
좋은 일이 있으면 응당 힘든 일도 있는 거지.
조금 더 담담해졌다, 단단해졌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런 것일까.?
조그마한 상처에 소리치며 아파하고
어쩔 줄 몰라했던 아이가
이제는 서랍을 열어 밴드를 찾고
손수, 약도 발라 호호 불어준다.
’ 고난‘이라는 가면을 쓰고 찾아온 청춘,
돌아보니 그 시간은 고난을 양분으로 삼고 자라난 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