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 채우기에 도전하다

by 안소박

언제부턴가 마음 주기가 두려워졌다.


나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면 그 사람이 실망해서 떠나갈까 봐,

어느 정도의 안전거리를 설정해두고 있다.


날이 갈수록 내 의견보다 상대의 의견이 중요해진다.

이렇게 하면, 나에게 실망하지 않겠지. 속은 상해도 안도감을 택하게 된다.


문득, 누군가와 깊은 관계가 될수록 두려움이 커지는 것을 발견하며

내 안을 돌아보게 되었다.


‘왜 나는 그 사람의 호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지?‘


결핍이 있었다. 흔히 말하는 애정결핍.


사랑을 주는 대로 받지 못하고, 나의 해석대로 바꿔 받는다.

그 사람이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 혼자서 방어기제를 발동시킨다.


‘마음 주지 않을래, 어차피 떠나갈 거야.’


결핍은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채워질 수는 있는 영역일까.


글을 쓰는 동안도 확신은 들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영역을 다루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애정, 말 그대로 사랑하는 마음이다.

내가 나의 모습을 사랑하고 토닥여줄 수 있어야 한다.


나와 같은 존재는 이 세상 어디를 찾아봐도 없다고. 유일하다고.


그 유일함과, 특별함을 기억해야 한다.(결핍이 찾아올 때마다 끊임없이)


한숨과 불안으로 채우기엔 아까운 하루다.


채울 수 없어 보이는 영역을 채워보려는

무모한 과제에 오늘도 도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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