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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샘 Nov 23. 2024

30에 도전하다

서른은 처음이라,

이번주를 기점으로 서른이 됐다.


아직 만으로는 20대야!!!!! 를 외칠 수도 없는. 진짜 서른.


당장 닥뜨린 위기는

더 이상 20대로 제한되는 공모전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모글을 찬찬히 보며 지원해 볼까, 하다가

대상 : 20대 청년

이라는 문구를 보고 사소한 패배감을 느버렸다.


'응~ 너 이제 기회 없어~'

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아직 내 마음은 20대라고, 박박 우겨보고 싶지만

숫자로 정의돼버린 이는 어찌할 도리가 다.


하지만 서른이 되었다고  나쁜 것만은 아니다.


늘 잔재해 있던 압박감에 밀려 앞만 보고 달렸던

20대의 경주에서 벗어나 조금은 숨을 돌릴 수 있다고나 할까,


30대의 길에서 나의 20대를 바라보니

조금은 안쓰럽기도, 견하기도 하다.


수많은 말들과 시선을 견뎌내며 내 길을 찾아보려 했던,

마냥 꽃길만은 아니었던 길에 작은 씨앗이라도 심어보려 했던.


여전한 압박감과, 막막함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다시 걸어가 보려 한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으로.


아, 이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다.


서른은 처음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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